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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시즌2 지구는 행복했으면"..정은지, '술도녀'로 만난 새 얼굴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2-01 09:12

수정 2021-12-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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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2 지구는 행복했으면"..정은지, '술도녀'로 만난 새 얼굴 (종…
사진=IST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29)가 '술도녀'로 새로운 얼굴을 입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위소영 극본, 김정식 연출, 이하 '술도녀')는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 코믹을 베이스로 하지만, 점차 성장해나가는 안소희(이선빈), 한지연(한선화), 강지구(정은지)의 이야기를 담아내 공감을 얻었다. 특히 '술도녀'는 티빙의 유료 가입자수를 끌어올린 작품이다. OTT의 강점을 살려 TV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선보여 두 배 가까운 유입률을 보여줬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상황. '술도녀'의 다음 시즌도 기대를 모은다.

정은지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IST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며 "나만 알던 이야기가 이제야 다 공개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던 정은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줄 몰라서 얼떨떨했고 놀랐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도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를 통해 강지구로 분한 정은지는 그동안과는 달리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 변신까지 꾀했다. 정은지는 "강지구라는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는 '신선하다'는 생각이 컸다. 제가 여태껏 해보지 않은 표정으로 연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외로워도 슬퍼도 다시 일어날 거고, 고난과 역경을 씹어먹겠다'는 캐릭터였는데, 이거는 고난과 역경은 이미 지나갔고, 그 다음의 이야기라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제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마음의 상처로 망가졌던 강지구는 정은지의 손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은지는 "지구는 방어가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상처가 많은 사람들을 보면 괜히 날이 섰고, 거칠어 보이지 않나. 그런데 그건 상처를 받아서 딱지가 앉은 거지, 사라ㅔㅁ이 나쁜 건 아니다. 결국엔 지구는 내 옆에 사람은 무조건 챙기는, 세진이를 챙기지 못한 트라우마로 지연이를 챙기고 소희를 챙기는 친구라고 생각했다.그동안은 엄마가 정해준 틀대로 삶을 살아왔던 사람인데, 세진이를 잃고는 거꾸로 살아가기 시작한 거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지구가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술도녀'는 특히 여자들의 우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정은지 역시 매 순간 세 여자의 우정이 부러웠다고. 정은지는 "'나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친구들은 있지만, 이렇게 대학 시절부터 시작해서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고 '그때 기억 나?'하고, '어 그때!'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나중에 갈수록 더 할말이 많아지지 않나. 근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선빈이랑 선화 언니랑 친해지면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세 배우의 호흡은 첫 신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무한 애드리브를 불렀던 '술도녀'는 세 배우의 합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케미스트리. 정은지는 "리딩 때부터 호흡이 좋았고 재미있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었는데, 첫 촬영 때도 예사롭지 않았다. 텐션이 워낙 높아서, 촬영이 지연되고 텐션이 떨어질 때도 이분들이 그걸 살리는 걸 보면서 '걱정할 게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나 잘하자'는 생각도 들었다. 또 리딩하고 밥도 먹으면서 친해졌고, 서로 커피차 인증을 해주는 열정적인 사람들이라 시즌2 촬영이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은지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살려준 욕설 대사 등도 OTT 플랫폼이기에 가능했던 일. 자유자재로 애드리브를 쏟아낸 정은지에게 호평이 이어졌다. 정은지는 "저에겐 애드리브 없는 작품을 하는 것이 도전이었는데, 이번엔 정말 편안했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리브가 너무 많았다. 포차 신에서 소희에게 안겨 있는 장면 중 8할은 애드리브였고, 흐름이 끊기는 게 싫어서 애드리브를 치며 집중했다. 감독님이 또 그 컷들을 다 쓰셨더라. 감독님도 어느 날 와주셔서는 '지구가 하는 리액션 다 들어갔다. 리액션이 다 좋다'고 해주셨고, 그 말에 더 열심히 애드리브를 했다. 대본에 없는 욕을 했을 때는 저도 놀랐다. 감독님이 '여기 욕 없잖아!'하시는데 찍고 나서 재미있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강지구는 극중 제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살다가 후반부에 종이씨(윤시윤)를 만나며 치유의 창을 열어낸 캐릭터다. ??문에 '지구가 행복한 걸 보고 싶다'는 정은지의 바람도 이어졌다. 그는 "시즌2 대본을 못 본 상태라. 윤시윤 선배가 '이 정도면 그냥 카메오일까?'하는 생각을 저 혼자 했다. '방송국 사람들이 정말 이대로 끝낼까?' 싶었다"며 "드라마에서 받은 게 많은 만큼 소모도 컸었다. 이렇게까지 우울해본 적도 없는데, 지구의 마음들이 계속 내재돼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래서 찍으면서 웃고 떠들 때는 웃고 떠드는데, 막상 혼자 있는 신에서는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 게 이런 거라는 걸 느낀 작품이었다. 신헌한 경험이기도 했고, 전보다 조금 더 '대본을 볼 때 나는 이렇게 보는 편이구나'를 알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즌제로 진행이 되는 게 반갑기도 했다. 지구가 행복하게 사는 걸 보고 싶기도 하다. 물론 고난과 역경을 넣겠지만, 시즌2에도. 술을 부르는 이유들이 다 셀 거 같아서 궁금하다"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즌2는 이미 확실시됐다. 정은지도 시즌2에 대한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일단은 연말 공연이 준비돼 있고, 팬분들과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 다음엔 '술도녀'의 다음 이야기를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저는 처음에 지구를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었는데, 어떻게 보면 무례함으로 비춰질 수 있는 캐릭터라 고민도 했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시즌2로도 ?u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 사이에 다들 건강하시면 좋겠다"며 시즌2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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