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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청룡영화상] "동지 송윤아♥→딸들 미래 밝아"…설경구X문소리, 남녀주연상 영예 (종합)

이우주 기자

입력 2021-11-27 00:59

수정 2021-11-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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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 송윤아♥→딸들 미래 밝아"…설경구X문소리, 남녀주연상 영예 (종…
제42회 청룡영화상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문소리와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설경구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여의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1.26/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제42회 청룡영화상' 정재광 신인상을 수상했다.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제42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KBS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청룡영화상' 시상식 진행은 '청룡의 여신' 김혜수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김혜수의 옆에는 유연석이 4년 연속 '청룡의 남자'로 낙점돼 든든함을 더했다.

설경구, 문소리는 청룡영화상의 남녀주연상으로 다시 만났다. '자산어보'의 설경구는 "혹시 주신다면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자며 수상소감을 준비 못했다. 그래도 그 생각은 했다. '자산어보'로 배우상을 주신다면 요한이한테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왔다. 변요한 씨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변요한을 치켜세웠다.

설경구는 "촬영 현장을 항상 힐링으로 만들어주신 이준익 감독에게 감사하다. 촬영 현장이 신안 앞바다에서도 한 시간 넘게 가는 섬에 가야 했다. 왕복 12시간 되는 거리를 한 신 찍으러 먼 길을 떠났다. 그럼에도 즐겁게 힐링했다면서 가는 선배님들, 배우들이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이 보물 같은 영화를 만드는데 큰 힘을 보탰다"고 모든 배우들과 이준익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사극인데도 예산이 상당히 작은 영화였다. 그럼에도 배우들 덕분에 큰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아내 송윤아를 언급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동지 송윤아씨에게 감사 드린다. 절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자산어보' 대사처럼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 않는 자산 같은 배우가 되겠다"고 '대배우'로서의 의지를 드러냈다. 설경구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자산어보'는 각본상, 편집상, 촬영조명상, 음악상 등을 수상하며 스태프상을 휩쓰는 쾌거를 거뒀다.

'세자매'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문소리는 미래 세대 여성들을 위한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김선영 배우, 장윤주 배우, 저는 다 딸이 있다. 딸들이 폭력의 시대나 혐오의 시대를 넘어 당당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살아가는 마음을 담은 영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19 시국이라 잘 전해지지 않은 거 같다. 그래도 윤여정 선생님, 아까 멋진 무대 보여줬던 홀리뱅 언니들, 그런 멋진 언니들이 있어서 우리 딸들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문소리는 "제가 이런 자리에 종종 서봤지만 한 번도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한 거 같다"며 시니어 모델이자 배우로 데뷔하게 된 어머니 이향란 씨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남편 장준환 감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문소리는 "류승완 감독님 말씀 중에 생각이 났다. 저희 집에 있는 그 장모 감독님이 굉장히 요즘 힘들어 한다. 시나리오가 안 풀려서. 매번 힘들어하는데 본인은 감독으로서 재능이 없다고 우울해한다. 창작의 고통에 빠진 모습이 예전엔 멋있었는데 지금은 짠하다. 이 자리를 빌려서 장준환 씨 머릿속에 있는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는 확신한다. 기운 내셨으면 좋겠다. 더 멋진 여자들 나오는 얘기로 여러분 찾아 뵙겠다. 감사하다"고 멋진 소감을 남겼다. 최우수작품상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가 차지했다. 코로나19 시국, 특히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도 3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얻은 '모가디슈'는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최다관객상 등 총 5관왕을 차지했다.

'모가디슈'로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세 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한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은 "세상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생각하는데 영화를 만드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의 배우들, 스태프들을 언급하며 "그 분들이 4개월 동안 저에게 믿음을 주고 확신을 주고 같이 험난한 과정을 가줘서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좋을 때다. 제가 뭐라도 된 거처럼 들뜨는 순간도 있었고 어떨 때는 제 경력이 정말 끝장날 뻔할 정도로 위기에 몰리는 순간도 있었다. 묵묵히 버티고 가니까 이런 자리까지 오는 거 같다. 지금도 뭔가 답답해서 안 풀리고 어둠 속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영화인들, 조금만 더 버티시라. 버티면 좋은 날 온다"고 어둠 속에서 힘들어하는 동료 영화인들에게 힘을 건넸다.

관객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 류승완 감독은 마지막으로 "제가 연출부 막내 시절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이라며 故 이춘연 대표를 애도했다.

남녀조연상은 '세자매'의 김선영, '모가디슈'의 허준호가 수상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김선영은 "제가 여우조연상을 좀 많이 받았다. 그래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왔다"며 "소리 언니 너무 감사하다. 문소리 배우가 없었으면 영화 들어갈 수 없었다. 그리고 윤주야 너무 고맙다. 저희 '세자매' 작은 영화인데 후보가 5개나 올랐다"고 기뻐했다. 특히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김선영. 김선영은 "저는 이 상을 안 받아도 저희 영화가 이렇게 5개 부문이나 후보에 올라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고 많은 선후배 감독님들이 제 연기의 교과서"라고 밝혔다.

자신의 수상을 '기적'이라 표현한 허준호는 "작품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간혹 있긴 했는데 2019년에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 류승완이라는 사람의 믿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소품 막내까지 행복하게, 그 위험한 작품을 아무도 안 다치고 행복하게 했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특히 허준호는 "저는 공백기가 있어서 한국 영화의 발전에 대한 경험을 벅차게 했다. '모가디슈'라는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게 돼서 감사 드린다. 오늘도 하루만 즐기겠다. 더 이상 즐기지 않고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남우상은 '낫아웃'의 정재광이 차지했다. 정재광은 "유명하지도 않은 저에게 상을 주신 이유는 제가 잘해서가 아닌 열정을 잃지 않으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코로나19에도 열정 하나 만으로 함께 달려왔던 감독님, 스태프, 배우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용기를 주시고자 저를 대표해서 주신 거 같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재광은 "지금 열정을 잃어가시는 모든 분들께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늘 초심으로 열심히 하되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하겠다"고 가족들과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언급했다. 정재광의 떨리는 소감에 MC 김혜수는 "청룡은 잘 하는 배우에게 준다. 오늘 정재광씨의 열정 끝까지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따스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은 신인여우상을 받았다. 공승연은 "혹시나 해서 어제 수상소감을 연습했는데 동생이 비웃더라. 그래서 오버했나 싶었는데 소감을 준비할 걸 그랬다"고 트와이스 정연을 언급했다. 공승연은 "정말 여기 계신 분들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또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 자리에 오게 될 날을 꿈꿨다. 이 자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너무 큰 의미가 있고 행복한데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또 "집에서 시상식을 보는 게 사실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조금 슬펐는데 이렇게 엄마 아빠랑 떨어져있으니까 너무 좋다. 앞으로 자주 떨어져있자"며 귀엽게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국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으로 한국 영화사에 새 역사를 쓴 윤여정은 청룡영화상 2부 오프닝을 열었다. 윤여정을 업적을 돌아보는 영상이 재생된 후 무대에 오른 윤여정. 이번 무대에서도 윤여정의 어록이 탄생했고, 모든 배우들을 감동시켰다. 윤여정의 등장에 모든 배우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윤여정은 "노배우 윤여정"이라고 특유의 위트로 자신을 소개했다.

윤여정은 "전 주로 TV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 보니까 영화도 조금씩 했다. 여기 설 자격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제가 어느덧 바라볼 것보다는 돌아볼 게 더 많은 나이가 됐다. 올해 한해는 어리둥절한 한해였다"고 '미나리' 속 'K-할머니' 연기로 전세계를 홀렸던 한해를 돌아봤다.

윤여정은 한국 문화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전했다. 윤여정은 "몇 주 전에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가 '한국 대중 예술이 갑자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제가 대답했다.'우리는 언제나 늘 좋은 영화, 좋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제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 바라볼 게 많은 여러분이 좋은, 많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서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동안 너무 응원해주시고 감사해주셔서 여러분들께 인사하러 나왔다. 감사했다"고 밝혔다.

42년만 처음으로 OTT 플랫폼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수상을 하기도 했다.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는 기술상을 수상했다. 정성진 감독은 "할리우드를 따라가려 하지 않았다. 나름대로 한국적인 SF를 만들려 했다. 속도감이라든가 디자인과 우리 배우들이 같이 어우러져야 했다"며 "한국 영화가 더 새로운 장르로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제42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모가디슈'(외유내강)

▶감독상=류승완(모가디슈)

▶남우주연상=설경구(자산어보)

▶여우주연상=문소리(세자매)

▶남우조연상=허준호(모가디슈)

▶여우조연상=김선영(세자매)

▶신인감독상=박지완(내가 죽던 날)

▶신인남우상=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각본상= 김세겸(자산어보)

▶편집상= 김정훈(자산어보)

▶촬영조명상=이의태, 유혁준(자산어보)

▶음악상=방준석(자산어보)

▶미술상=김보묵(모가디슈)

▶기술상=정철민, 정성진(승리호)

▶최다관객상= '모가디슈'

▶청정원 단편영화상='오토바이와 햄버거'

▶청정원 인기스타상=구교환, 송중기, 전여빈,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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