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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었다" 김정화, "정신과서 우울증 진단→약도 복용"…오은영에 눈물 [종합] ('금쪽상담소')

김수현 기자

입력 2021-11-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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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었다" 김정화, "정신과서 우울증 진단→약도 복용"…오은영에 눈물…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김정화가 자신에 대해 돌아봤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에서는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두 명의 배우, 김혜리와 김정화의 고민이 공개 됐다.

이날 김정화는 "제가 많은 역할을 하는데 하나가 좀 잘못돼도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윤지는 "워킹맘들은 모두 공감할 거다"라고 했다.

김정화는 엄마의 역할에 대해 "지방 촬영이 있으면 배우들은 거기 머물면서 촬영하는데 저는 편도 3시간 반 거리를 거의 매일 왕복하면서 다녔다. 일일이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주고 싶었다. '괜찮겠지'하면 꼭 문제가 생기더라"라고 했다. 오은영은 "너무 무리하면 건강에도 무리가 가고 피곤한 상태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완벽한 엄마라기보다는 달리는 마차 같다"라 했다.

딸로서 어머니의 간병을 도맡아 하기도 했다. 김정화는 "데뷔 5년 차에 내 시간을 가져봐야지 했는데 어머니가 아프셨다. 항암 치료에 들어가셨는데 제가 수발을 들었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재발을 했다. 저는 새 작품을 들어가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작품을 거절했다"라고 전했다.

김정화는 "저는 특출난 재능은 없다 생각해서 어릴 때부터 '노력해야지'라 생각했다. 누군한테 배운 적이 없는데 배우로 데뷔했다. 그래서 극단에 들어갔다. 좋게 봐주시는 선배도 있었고 영역을 침범했다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김정화는 "저는 제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했다. 철저한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기계처럼 일했다 생각이 든다. 4~5년이 지나니 슬럼프가 왔다.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면 제가 저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또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라고도 생각해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으로 약도 먹었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보통은 힘들면 쉬고 싶다지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다른 일이 있었을 거다.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라 물었다.

김정화는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뭔가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힘들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그걸 진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내 감정을 끌어올려 연기하지 못했다. '내 연기는 가짜구나' 싶어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또 어릴 때 부모님의 싸움이 잦았다고. 김정화는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어머니가 이혼하시고 나서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라고 추억했다.부모님이 이혼 후 김정화는 아버지와 살았다고. 이혼 후 3~4년이 지난 후에야 어머니와 연락이 됐다.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 엄마가 없다. '내일은 오시겠지?'라 했는데 계속 안 들어오셨다. 그때 상처를 많이 받고 원망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실제로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언니한테는 연락을 하셨다더라. 저한테는 연락을 안 하셨다. 그것도 충격이었다. 너무 힘든 상황은 애써 기억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부모라면 간단한 외출에도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한다"라면서 유기 불안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지만 유기 불안을 겪게 된 김정환은 다시 만난 어머니를 챙겨야 다시 유기되지 않을 것 같다라 생각했을 거라고.어머니가 이혼을 하시게 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1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음을 먹고 나가신 것 같다고 했다.

김정화는 20년이 지나서야 그때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됐다. 사랑했지만 원망도 컸던 김정화는 "엄마는 나 때문에 그동안 참았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자리를 지키려고 나 때문에 그랬을 거라 생각하니 '엄마도 나를 많이 사랑하셨던 거네?' 싶다. 엄마의 이야기들을 박사님을 통해서 조금 위안이 됐다"라고 눈물을 꾹 삼켰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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