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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초등학생 딸 '최초 공개' "이혼 후 힘든 시기…병상에 계신 母에 못기대" [종합] ('금쪽상담소')

김수현 기자

입력 2021-11-1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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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초등학생 딸 '최초 공개' "이혼 후 힘든 시기…병상에 계신 母…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김혜리가 초등학생 딸에 대한 육아 고민부터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에서는 브라운관을 사로잡은 두 명의 배우, 김혜리와 김정화의 고민이 공개 됐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팬이라고 말하는 김혜리에게 "귀한 시간 내주셨는데 오늘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김혜리는 본격적인 고민으로 "제가 늦게 결혼을 했다. 마흔에 아이를 낳고 얼마 안가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됐다. 정말 열심히 키우려 했는데 얼마 전부터 자꾸 싸운다. 너무 딸에게 화가 난다. 아이도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이가 방에서 혼자 뭘 하고 있길래 봤더니 무섭게 화장을 막 하고 있더라. 눈썹을 반토막 내놓고 앞머리 두가닥을 노랗게 물들였다. '왜그러니?' 했더니 '그냥 한 번 해보고 싶었어'라더라"라고 했다. 또 "그리고 자꾸 거짓말을 한다. 들통이 나지 않냐. 예전에는 혼내면 가만 있던 아이가 이젠 뭐라고 하면 '니예니예'라고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김혜리는 "제가 일 때문에 서울에 와 있으면 전화를 30통씩 한다. 또 아이가 상대방의 감정을 잘 못읽는 것 같다. 제가 새벽이나 아침에 들어올 때가 있다. 저는 엄한 가정에서 컸는데 딸은 제가 피곤한 상황인데 우당탕탕 들어와서 자기 얘기만 한다"라고 고백했다. 친구들도 여러명보단 한 명의 친구만 만난다고.

김혜리는 "제가 아이를 늦게 낳아서 아이가 제 나이 정도 되면 저는 없을 것 같고 형제도 없고 친척도 없고 이 세상에 혼자 남아서 어떻게 헤쳐나갈까가 걱정이다"라며 눈물을 터트렸다.

김혜리는 "친구처럼 장난도 많이 치지만 반대로 너무 괴물 같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정말 화가 나면 하면 안되는 말도 한다. 엄마랑 떨어지는 걸 제일 무서워하는 앤데 아빠한테 가라고 짐 싸서 복도로 내쫓은 적도 있다. 또 '난 도저히 너랑 못살겠다. 내가 너랑 더 살면 내가 병나서 못살 것 같아'라고도 했었다"라고 후회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장 화가 나는 부분에 대해 물었다. 김혜리는 "딸이 '엄마는 원래 그렇고 아빠가 불쌍한 사람이다'라고 할 때 배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빠랑 비슷한 모습들이 나오면 화가 났다"라고 후회했다.

김혜리를 돕기 위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도 초대했다. 바로 김혜리의 딸이었다. 딸은 "엄마는 갈등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생각이 안난다"라며 "엄마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분리불안 의심에 대해서는 "전화를 30통씩이나 한 적이 없다"라고 억울해 했다. 이어 "있더라도 이유가 다 있다. 성적표처럼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전화를 많이 하는 거다. 엄마는 제가 독립심이 없는 것 같다 생각하는데 친구들에 비하면 저는 독립심이 많다"라고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딸은 "엄마는 사소한 거에 예민한 것 같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는 엄마와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정형돈은 "진한 화장에 탈색하고 눈썹 민 건 왜그랬냐"라 물었고 딸은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죠"라고 쿨하게 답했다.

김혜리는 "제가 화나는 부분이 저런 거다. 엄마의 마음은 너무 힘든데 딸은 전혀 모르지 않냐"라고 속상해 했다. 오은영은 "아이의 감정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식을 바꿔야 한다. 청소년기 아이에게 영유아처럼 강요하면 내면이 성장하지 못한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계속 불만을 늘어놓는 김헤리에게 " 혜리 씨는 딸에게 엄마를 감싸주길 바라는 것 같다. 엄마의 입장 고통 외로움을 딸이 달래주길 바란다"라 했고 김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혜리는 그제서야 "그런 것 같다. '힘들었어?' 이런 말이 듣고 싶었다"라고 인정했다. 오은영은 "어쩌면 딸이 분리불안인게 아니라 엄마가 분리불안 같다. 성인 중 1%가 분리불안을 갖고 산다"라고 했다.

또 "어릴 때 엄마는 제가 혼자 다 하게 했다. 딸도 저처럼 강하게 컸으면 좋겠다. 이혼 후 힘들 때는 병상에 누워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었다. 힘든 마음을 딸에게 더 기댔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인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김혜리의 결핍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혜리 씨의 딸에게는 문제가 없다김혜리씨에게 필요한 건 유머다. 아이에게는 편안하게 위트있게 대해주면 된다. 엄마의 지나친 진지함에 당황할 수 있으니 편안하게 대해라"라고 충고했다.

두 사람은 따로 시간을 가졌다. 잘못을 고백하는 김혜리에게 딸은 "엄마 울지마"라고 어른스럽게 달랬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로 약속한 뒤 웃으며 포옹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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