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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내 안에, 너드미 있다"…손석구, '연애 빠진 로맨스'가 발견한 '로코킹'(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11-18 14:24

수정 2021-11-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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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에, 너드미 있다"…손석구, '연애 빠진 로맨스'가 발견한 '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너드미 매력의 끝판왕이다. 강렬하고 차가운 도시 남성이 아닌 허당기 가득한 배우 손석구(38)가 완벽히 달라져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 CJ ENM·트웰브져니 제작)에서 일도 사랑도 서툰 미련남 박우리를 연기한 손석구가 18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애 빠진 로맨스'를 선택한 계기부터 캐릭터를 위한 노력까지 영화의 모든 것을 밝혔다.

실패해 볼 만큼 해보고 호구 당할 만큼 당해본 두 남녀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연애 빠진 로맨스'. 안 할 땐 외롭고 할 땐 괴로운 연애의 쓴맛, 단맛, 매운맛을 가장 솔직하고 위트있게 담아낸 현실 로맨스를 담은 '연애 빠진 로맨스'는 재기발랄한 대사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2030세대들이 느끼는 사랑과 욕망을 대담하게 표현, 이제껏 본 적 없는 특별한 로맨스로 11월 극장가를 찾았다.

무엇보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첫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는 '충무로 대세' 전종서와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손석구의 신선한 만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손석구는 세련된 외모와 달리 허당미, 너드미 넘치는 박우리를 완벽히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서른이 넘었지만 직장생활도 연애도 아직 서툰 캐릭터 우리를 연기한 손석구. 똑 부러지지 못해 매번 흔들리는 모습 이면에 여전히 사랑에 환상과 순정을 품고 있는 인물로 완벽히 변신하며 새로운 '로코킹'의 탄생을 예고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 공개를 앞둔 손석구는 "연령에 대한 고민은 매 작품이 생긴다. 시나리오를 받으면 내 나이의 캐릭터는 거의 없다. 나보다 나이가 많을 때도, 적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특히 10년 가까이 되는 나이 차가 있어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배우들에게 다 고민이 부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연애 빠진 로맨스'는 리얼리티가 살아야 하는 작품이라 다른 작품보다 부담이 컸다. 하지만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정가영 감독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처음에 박우리는 함자영(전종서) 캐릭터와 동갑인 설정이기도 했다"며 "비단 정가영 감독뿐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는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작품에 쓰임을 당하고 싶었다. 정가영 감독은 비슷한 주제에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 작품에서 쓰임을 당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30대 초반 설정을 연기해야 했던 손석구는 "이 작품에서 동안을 위해 레이저 시술을 좀 받았다. 피부과도 자주 갔다. 영화를 보니 내 나이로 나온 것 같더라. 원래 사람들 중에 노안도 있지 않나? 특별히 노력을 하면 더 어색해질 것 같았다. 피부과 외에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자영으로 호흡을 맞춘 전종서와 호흡에 대해 "전종서를 처음 봤을 때 '이 친구도 나만큼이나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살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도 있고 남들보다 겉치레를 못 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전종서의 힘든 부분을 공감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전종서와 잘 맞았다. 나와 전종서 모두 재미있는 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로코킹'의 실제 연애관은 어떨까. 손석구는 "연애에 있어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박우리가 훨씬 로맨틱한 것 같다. 실제 나는 현실적인 연애를 하는 것 같다"며 "어렸을 때보다 맺고 끊는 부분이 확실해진 것 같다. 만날 때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게 낭만적이고 좀 더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데 과거의 나는 그랬지만 지금은 현실적인 연애를 원하는 것 같다. 연애에 대한 로망은 없다. 이제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다. 결혼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로망이 있지만 연애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너드미 가득한 박우리 캐릭터에 대해 "박우리의 실수가 있었지만 의도가 나빴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우리는 사회에 무해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남녀를 불문하고 호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며 "실제로 내 안에 너드미가 있다. 깊숙하게 너드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파는 걸 좋아하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혼자서 공상하는 걸 좋아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여자와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남자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전종서, 손석구가 가세했고 정가영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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