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이사비=집 한채값" 기안84 부동산 연대기 "반지하→56평 50층 APT까지"(인생84)[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21-11-18 13:19

수정 2021-11-18 13:21

more
"이사비=집 한채값" 기안84 부동산 연대기 "반지하→56평 50층 AP…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건물주 웹툰 작가 기안84가 자신의 부동산 연대기를 공개했다.



기안84는 18일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기안84 부동산 연대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기안84는 "가을특집으로 부동산을 하겠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집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어날 때 여주에 살았다. 아파트라는 곳은 7살에 수원 벽산 아파트에 처음 들어갔다. 여기는 제 자아를 만들어줬다. 28평에 방 3개, 엄마, 아빠, 나 할머니까지 4명이 살았다. 생일 사진을 보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것 같다. 치킨도 먹고 윤택한 삶을 살았다. 이후 IMF에 휘청였다가 집이 이사갔다"고 말했다.

이어진 집은 현대 코오롱 아파트 1층. 기안84는 "'패션왕' 주인공이 살던 아파트"라며 "2년 정도 살다가 대학생이 되서 자취했다. 자취생 때 산 곳도 너무 좋았다. 제 만화 속에 다 배경이 됐다. 빌라 옥탑방에 살았다. '복학왕' 우기명 자취방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에 일부러 저 집 옆에 이사가 살았다. 헝그리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 굳이 원룸에 들어갔다. 초심 찾으러 갔는데 나이 들어 원룸 사니까 몸만 골병 들었다"고 말했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온 기안84는 "대학교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적응을 못해 안갔다. 400만원 등록금 내고 학교는 안가고 노가다를 했다. 일일 8만원 일당 받았다. 교통비 소개비 빼고 나한테 7만5천원 정도 남으니 엄청 큰 돈이다"라고 회상했다.

기안84는 "그러고 군대 다녀오니까 어머니가 집을 사셨더라. 기안동 신미주 아파트 탑층에 살았다. 동네가 너무 예쁜 곳이었다. 자연 속에 사니까 욕망이 사라졌다. 내 인생 다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말년 형님과 상수동 반지하 살았다. 홍대가 부동산이 너무 비싸다. 홍대 젊음의 에너지를 받고 시멘트 돌바닥 위에서 살았다. 일부러 장판을 걷었다. 이말년 형님은 맨날 노는데 잘 나가는게 신기했다. 살면서 다 잘 풀렸다고 하더라. 대학도 가고 싶은데 가고 나랑 홀짝을 해도 다 맞더라. 제가 말년이 형과 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니었다면 성공 못했다. 형님이 3~4개월 살더니 결혼한다고 나가더라. 햇빛 안들어오는 반지하에 혼자 사니 우울해졌다. 비타민D가 굉장히 중요하다. 햇빛도 못받으니 사람이 우울해졌다"고 전했다.

우울해서 강원도로 이사 간 기안84. 기안84는 "강원도 아파트 전세를 갔다. 강원도 녹지를 보니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라며 "이건 아니다 싶어 드림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가 산 초호화 아파트는 동탄 메타폴리스. 기안84는 "56평 50층 고층뷰가 쫙 펼쳐진 곳에 살다보니 제가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이 들더라. 희민아 잘했어. 곰팡이 집 살다가"라며 "아파트에 헬스장 도서관 골프장 피겨스케이팅장이 있었다. 당시 김연아 붐이 일어서 아이들이 엄마들 손에 이끌려 줄에 묶여 점프하고 울고 난리가 아니었다"고 웃었다.

기안84는 "당시 엄마와 같이 살았는데 같이 못살겠다고 나가겠다고 하셨다. 난 엄마 밥 먹고 좋았는데 제주도로 가셨다. 그래서 나도 이사 나와 네이버에서 1년을 살았다. 네이버 그린 팩토리. 6개월 사는데 나가라고 해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갔다. 제가 네이버 복지를 다 즐겼다. 아침에 빵 커피줘. 이불 빨아줘. 술 먹고 또 와서 자. 세탁실도 있고 탈수기도 있고, 밥도 싸. 나중에 네이버에서 제발 나가라고 했다. 얌전히 그림 잘 그리고 마감 잘 했으면 안 내쫓았을텐데"라며 웃었다.

기안84는 "이사를 왜 이렇게 많이 다녔나 싶다. 이사비 복비 자동차 다 합치면 집 한채 값"이라며 그 뒤에 산 부동산 2탄을 예고했다.

ly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