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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맛있는 싸구려 캔커피의 매력"…'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 사실은 센캐 빠진 '멜로퀸'(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11-18 10:43

수정 2021-11-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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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싸구려 캔커피의 매력"…'연애 빠진 로맨스' 전종서, 사실은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센캐(센 캐릭터) 전문 배우 전종서(27)가 달라졌다. 연애의 민낯을 장착한 그가 솔직하고 발칙한, 그리고 사랑스러움으로 드러내며 완벽히 진화했다.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정가영 감독, CJ ENM·트웰브져니 제작)에서 마음만은 연애 은퇴를 선언했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외로움을 참지 못하는 자영을 연기한 전종서가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애 빠진 로맨스'를 선택한 계기는 물론 작품에 쏟은 열정을 고백했다.

실패해 볼 만큼 해보고 호구 당할 만큼 당해본 두 남녀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연애 빠진 로맨스'. 안 할 땐 외롭고 할 땐 괴로운 연애의 쓴맛, 단맛, 매운맛을 가장 솔직하고 위트있게 담아낸 현실 로맨스를 담은 '연애 빠진 로맨스'는 재기발랄한 대사와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2030세대들이 느끼는 사랑과 욕망을 대담하게 표현, 이제껏 본 적 없는 특별한 로맨스로 11월 극장가를 찾았다.

무엇보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첫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는 '충무로 대세' 전종서와 매 작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손석구의 신선한 만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전종서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스물아홉 자영을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생활 연기로 완벽 소화해내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술만 마시면 생성되는 흑역사에 매일 아침 반복되는 이불킥은 물론, 친구들과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대화까지 자신의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자영으로 변신한 전종서는 이전 로맨스 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솔직 당돌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종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연애 빠진 로맨스'는 맛있는 캔커피 같았다. 기존에 선택한 작품의 기준은 자극성과 재미였다. 연기는 자극적이어야 하고 보는 사람들이 자극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에 작품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 이 시나리오는 이러한 기준에서 맛있는 캔커피 같은 느낌 같았다. 이벤트성으로 가볍게 가져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 전체가 주는 단순하고 재치 있는, 단순함이 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자극적인 부분과 단순함을 생각했을 때 좋은 의미로 맛있는 싸구려 커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영화나 배우, 개인적인 연기관에 있어서는 관객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콘텐츠 자체는 재미를 기반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것 같다. 영화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모든 부분에서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무언가를 보고 싶을 때 '재미'를 먼저 따지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인생 첫 로맨스 연기 도전에 나선 전종서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챕터 중 하나였던 캐릭터였다. 전작과는 상관없이 선택을 했던 작품이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콜'(20, 이충현 감독) 다음 차기작에 대해 많이 신중하게 선택하려고 했는데 그게 바로 '연애 빠진 로맨스'였다"며 "사실 말랑한 연기를 처음 해봤다. 예전에는 로맨스 연기가 부끄럽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이러한 말랑한 연기를 하고 나니 좋았다. 상대 배우와 주고받는 연기도 처음이었는데 그게 매력적이었다. 다른 로맨스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실제 전종서의 연애관은 어떨까. 전종서는 "실제 자영과 연애관은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이다. 꽤 보수적인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소극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지금까지 소개팅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소개팅이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라면 나는 소극적인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외로움과 불안함에 휩싸여서 긴 시간 지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안 그런 것 같다. 특별히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 나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계속 달려가는 기분이다. '내가 잘 가고 있나?' 이런 생각을 며칠 전에 드라마 촬영 끝나고 오랜만에 했었다. 현재 외롭지는 않다"고 웃었다.

영화 속 맛깔나는 취중 연기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전종서는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술을 못 마신다. 실제로는 자영과 달리 소주 한 잔도 못 먹는 주량이다. 술을 당최 왜 먹는지 모르겠다. 커피는 정말 좋아하는데 술은 주량이라고 할 수도 없는 정도다. 체질적으로 알코올 해독 능력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술자리에는 끝까지 있으려고 한다"며 "정가영 감독이 실제로 애주가인데 한번은 술을 내가 물 마시듯이 마시니까 그게 아니라며 NG를 받기도 했다.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 술맛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을 잊게 됐다. 경험하지 않아서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할리우드 대표 에이전시인 UTA(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 United Talent Agency)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나선 전종서의 다음 행보도 기대를 모으는 중. 전종서는 "할리우드 작품을 준비할 때 한국 작품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하려고 한다. 여러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딱히 끌린 작품은 없었다. 한국 작품, 할리우드 작품 상관없이 재미있으면 하려고 한다. 다만 앞으로는 우리나라 콘텐츠가 더 성장할 것 같다. 외국 배우가 우리나라 콘텐츠에 매료돼 출연하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여자와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남자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전종서, 손석구가 가세했고 정가영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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