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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god 찐팬,윤계상과 호흡이라니!"…임지연, '유체이탈로' 느낀 액션의 참 맛(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18 10:54

수정 2021-11-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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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찐팬,윤계상과 호흡이라니!"…임지연, '유체이탈로' 느낀 액션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임지연(30)이 액션의 참 맛을 느꼈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문진아 역을 맡은 임지연이 1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제23회 부일영화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의 신인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단박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임지연. 그가 '유체이탈자'를 통해 수준 높은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색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유체이탈자'에서 임지연이 연기하는 문진아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강이안(윤계상)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 강이안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들로 인해 수시로 위험에 처하고 죽음의 위기를 넘기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는 끝까지 강이안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이날 임지연은 "개봉이 얼마 안남았는데, 우선 다같이 고생하고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었기 때문에 개봉을 앞두니 설레고 긴장이 되고 걱정도 된다. 그래도 스크린 개봉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몸이 계속 바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다는 임지연. "'뭐지 뭐지' 하면서도 시나리오를 계속 읽게 되더라. 계속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시나리오를 봤다. 배우들과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을 막하게 됐다. 정말 '유체이탈자'의 첫인상은 '질문의 연속'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그는 "그리고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보고 진아라는 역 자체가 그동안 제가 안해본 여성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두려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진아 역할을 가장 중요했던 감정에 대해 묻자 "우리 영화가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판타지적인 영화이지만, 진아의 감정과 목적은 단 하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강이안을 찾아야 한다'였다. 그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 액션도 그 감정 연기로 인해 시작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을 전한 '유체이탈자', 임지연은 자신이 연기한 진아 역을 맡았으면 하는 할리우드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리메이크 소식을 '유체이탈자' 단톡방으로 확인했는데 다들 정말 감격스러워 했다. 모두 이안은 누가 할까, 박실장은 누가 할까, 진아는 누가할까 이야기도 많이 했다. 사실 저의 바람은 진아 역은 샤를리즈 테론이 하면어떨까 싶다. 너무 멋있을 것 같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다"고 전했다.

'유체이탈자'를 통해 액션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임지연은 "이렇게 리얼한 액션을 한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런 액션을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컸는데, 되게 재미있었다. 준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몸도 다쳤는데도 도전을 하고 영화를 보고 나니까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본격적인 액션 영화도 해보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액션으로 끌고 가는 영화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도 전했다.

액션 준비 과정에 대해 묻자 "몸을 잘 써야 하고 타격감이 느껴질 정도의 리얼함도 필요했는데, 기본적인 스킬을 많이 배웠다. 기본적인 유연함도 많이 기르려고 했다. 사람을 때릴 때도 그렇고, 맞을 때의 스킬도 배웠다. 원래 멍이 잘 드는 체질이긴 한데, 액션 훈련을 할때는 진짜 온 몸에 멍이 들었다. 온 팔이 멍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이 특별히 원하셨던 건, 진아가 다른 캐릭터에게 맞아도 이 악물고 끝까지 버티는 표정이었다. 여자가 남자한테 맞을 때 보이는 약한 모습이 아니라 끝까지 이 악물고 버티는 지지 않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을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맞은 후에는 아파하긴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강인함까지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제가 점점 진아에 빠져들수록 맞던 말건, 차가 움직이던 말던 이 악물고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후 "나에게도 저런 눈이 있구나, 저런 눈빛이 있구나 생각하게 됐고, 내가 저렇게 몸을 쓸 줄 아는 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임지연은 "저는 스스로, 마르기도 말랐지만 몸을 잘 쓰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나도 몸을 움직 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임지연은 극중 선보인 숏컷 스타일이 본인의 아이디어였다면서 "숏컷은 감독님을 설득해서 제가 만든 설정이다.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막연한 생각에서 떠올린 아이디어였다. 몸을 그렇게 유연하게 쓰고 여기저기 치이고 잡히고 끌려다니는데 머리가 치렁치렁 길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 보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정말 진아 같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니 짧은 머리가 흩날리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 말을 더했다.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임지연. "사실 영화에서 메이크업이 거의 없었고 피분장이 다 였다. 그 피분장이 진아를 더 많이 표현 된거 같아 좋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어느 날은 촬영장에서 하루종일 피분장이 돼 있는 상태로 있다고 집에 와서 제 얼굴을 싹 씻으니까, 갑자기 제 얼굴이 너무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윤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god 찐팬이었다는 임지연은 "제가 이 영화에 캐스팅이 되기 한달 전 쯤, god 20주년 콘서트가 있었는데 진짜 팬의 마음으로 보러 갔었다. 제가 진짜 god 찐팬 출신이다. god 오빠들이 가요대상 받았을 때 엉엉 운 적도 있다. 그런데 한달 뒤에 계상오빠와 함께 영화를 찍게 된거다. 처음에는 '우와! god 윤계상이다!' 이런 마음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영화를 같이 해보니까 계상오빠는 정말 치열하게 목숨을 다해서 연기하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자기를 채찍질하면서 연기하는 사람이다. 그런 오빠를 보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그낭 'god 오빠'가 아닌 정말 '치열하게 연기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유난히 팀워크가 좋았다던 '유체이탈자'. 임지연은 "개봉하기 전까지도 단톡방이 이렇게 활성화가 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라며 "촬영을 다 마친다음에도 MT도 갔다. 진짜 끈끈하고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캐스팅 되고 나서 저희끼리 작은 연습실에 보여서 대본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정말 다 같이 만들어 나갔다. '유체이탈자'를 통해서 정말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작업을 할 수 있구나라는 마음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현장의 분위키 메이커를 묻자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제가 한 몫 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가 막내이기도 해서 다들 지쳐있고 다들 칙칙하게 입고 힘들어하는 오빠들을 위해서 분위기 메이커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중심 역할 리더 역할은 계상 오빠가 해줬다. 그렇게 힘이 들고 몸을 쓰고 난 뒤에도 정말 열심히 절실히 연기하니까 저희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고 전했다.

한편, '유체이탈자'는 윤계상, 박용우, 임지연, 박지환이 출연하며 '심장이 뛴다'(2011)을 연출했던 윤재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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