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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아닌 별거" 박선주, 모든 재산은 반반 "딸 국제학교 학비→1년에 2~4천만원" [SC리뷰] ('내가 키운다')

김수현 기자

입력 2021-11-18 00:06

수정 2021-11-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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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아닌 별거" 박선주, 모든 재산은 반반 "딸 국제학교 학비→1년에…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박선주가 새로운 가족의 형태에 대해 알리며 공감과 놀라움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는 가수 박선주가 출연했다.

명곡 '귀로'의 원조 가수 박선주는 89년도 강변가요제 은상으로 데뷔해 스무 살의 나이로 화려하게 가요계의 입성했다. 약 6년 차 솔로 육아를 하고 있는 박선주는 다수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아티스트였다.

'이혼을 했냐'라는 말에 박선주는 "요즘 솔로 육아하는 사람들 많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자발적 솔로 육아를 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공감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강레오 씨랑 헤어진 거냐'라는 김구라의 말에 박선주는 "별거 중인 건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어 "강레오 씨는 곡성에서, 저는 딸과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제가 원래 한국에서 하는 프로젝트보다 해외 프로젝트가 많다. 아이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의가 왔다. 처음에는 3일은 해외에서, 나머지는 한국에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선주는 "남편에게 못하겠다 했더니 강레오 씨가 '박선주 씨 자꾸 엄마 코스프레 하지 말고 음악 하는 박선주로 살아라'라고 했다. 그래서 갓 돌 지난 딸과 일본에서 살게 됐다. 남편의 서포트에 의해서 솔로 육아가 시작됐다. 일본, 중국에서 몇 년 있었다. 에이미랑 되게 많이 돌아다녔다. 여러 도시를 다니며 항상 '여기 어때?'라 했는데 제주도에 갔는데 '여기 너무 좋아'라고 해서 'OK 그럼 제주도 살자' 이렇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선주는 오전 6시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명상 음악을 튼 박선주는 영어로 기상했다. 박선주의 집은 그의 취향들로 가득했고 작업실도 자리했다. 에이비의 작업실도 있었다. 에이미의 작품들이 가득한 곳은 상상력이 피어나는 공간이기도 했다. 그중 눈에 띄는 그림은 강렬한 빨강 색채가 돋보였다.

박선주는 "제가 풍수지리를 좋아한다. 집에 빨간색이 들어가 있고 그런 게 좋다고 들었다. 에이미가 상상력이 풍부하다. 귀신에 대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두려움도 크기 때문에 붙여놨다. 저한테도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박선주는 "우리 예쁜 아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며 딸을 뽀뽀로 깨웠다. 에이미는 "엄마는 노래 부르고 피아노 칠 때가 제일 멋있다. 완벽한 엄마다"라고 했다.

엄마가 노래를 부르는 사이 에이미는 앞에 얌전히 앉아있었지만 하품을 하며 지루해 했다. 에이미는 "엄마는 연습할 때 항상 부른다. 지겹기도 한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이미는 아빠에 대해 "멋있고 착한 사람이다"라고 평했다. 에이미가 별거 사실에 대해 알고 있냐 묻자 박선주는 "알고 있다. '우리 집이 특이하지?' 라 했던 '난 괜찮아. 아빠는 아빠의 삶을 살고 엄마는 엄마의 삶을 살고 난 내 삶을 살아서 괜찮아'라고 하더라. 아빠는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행복하고 엄마는 여행과 음악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아는 것 같다"라고 기특한 딸에 대해 이야기했다.

엄마가 김밥을 싸는 사이 에이미는 교복을 입고 왔다. ㄱ구제 학교를 다니는 에이미는 "캐나다 학교인데 아이들이 도와줘서 좋다"라 했다. 외국어를 늦게 시작해 고생했던 박선주는 아이를 위해 국제 학교에 보내게 됐다. 6~7살 때부터 혼자 옷을 입게 시켰다는 박선주. 에이미는 아침부터 청소년용 경제 도서를 읽었다. 에이미는 "돈이 좋긴 좋은데 미칠 듯이 좋진 않아"라고 했다.

10살 됐으니까 용돈을 받고 관리하기로 한 에이미는 "저금해 놓을 거다"라 했다. '돈은 공처럼 굴려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했던 박선주는 "경제관념을 어릴 때부터 길렀다. No pain no gain이다 에이미가 가진 경제적 권리도 명확하게 알려줬다. 그랬더니 어느 날 제가 앨범을 준비하면서 재킷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에이미 그림은 에이미 건데 엄마한테 그려줬다가 돈을 못 받으면 서로 곤란해지지 않을까'라 하더라.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라고 농담했다. 하지만 실제로 에이미는 앨범 재킷을 그려줬다고.

에이미 양육비에 대한 질문에 박선주는 "경제적인 부분은 모두 반반이다. 부동산도 돈도, 모든 것이 다 반반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선주는 오늘 공부하기 싫다는 에이미에게 " 하기 싫음 하지 마라. 근데 어느 날 갑자기 공부하고 싶은 날이 온다"라 했고 에이미는 "아직은 그날이 아닌 것 같다. 한 4년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사춘기 와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요즘 10세 들의 핫이슈는 '중2병'이라고. 에이미는 "사람들이 '초3병'도 있다더라. 학교 가기 싫고"라고 했다. 또 엄마에 대해 에이미는 "날 키우면서 두 세번 밖에 화를 안냈지만 엄청 크게 냈다"라고 말을 꺼냈다. 박선주는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게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철학을 공개했다.

박선주는 "에이미는 사춘기가 일찍 와도 되겠다. 13살에 독립해야 하니까"라고 농담했다. 에이미는 어릴 때 13살에 독립해서 할머니 댁에 갈 거라고 했고, 박선주는 이 모든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뒀다고.

에이미가 다니는 국제 학교는 웬만한 대학교 캠퍼스보다 훨씬 큰 규모의 학교였다. 초중고가 모여있는 학교는 영화 스튜디오에 도서관까지 어마어마했다. 박선주는 "제가 전에 꿈꾸던 학교였다. 제가 원하는 교육 방식은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거였다. 가장 마음에 든 곳은 텃밭이었다. 직접 작물을 가꾸고 그걸로 화덕에서 피자를 만들어 먹는다더라. 그리고 과학 교육에 있어서도 코딩 머신과 3D프린터가 있더라. 미래 교육에 필요하다 생각했던 커리컬륨들이 다 모여 있었다"라고 학교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자유로운 학교, 박선주는 에이미의 학교생활에 대해 "학교 인터뷰를 봤는데 에이미가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은데 합격해서 놀랐다. 이유를 물었더니 '영어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 영어를 배우러 오는 곳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지금은 에이미가 영어를 거의 못해서 수업을 못 알아듣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중엔 잘 하겠지라 생각한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에이미는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친구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에이미를 위해 살뜰하게 살펴줬다. 수업 중 모든 의사소통은 영어로, 한 반에 스무 명가량이지만 수준별로 그룹 수업을 했다. 에이미는 "사람들 앞에서 뭐 발표할 때 잘 못한다. 자신이 없다. 잘하는 거 보여주고 싶긴 한데 영어로 말하기가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에이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오감에 배운 뒤 2교시를 위해 옆 건물로 이동했다. 박선주는 국제 학교 학비에 대해 "1년에 2~4000만 원인 걸로 알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다"라고 전했다. 김나영은 국제 학교의 규모에 "해리 포터가 다니는 학교 같다"라고 감탄했다.

코딩을 하는 시간, 다들 코딩 블록을 쌓고 있는 사이 에이미는 어려워했고 선생님의 일대일 지도로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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