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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원 더 우먼' 송승하 "이하늬·진서연 선배처럼 '좋은 사람' 되고파"(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14 16:52

수정 2021-11-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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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더 우먼' 송승하 "이하늬·진서연 선배처럼 '좋은 사람' 되고파"…
사진=스케치이엔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예 배우 송승하가 '원 더 우먼'이라는 발판을 밟고 성장했다.



송승하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한주그룹의 막내딸인 한성미로 분해 밉상 시누이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재벌집 막내딸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고, 철저히 이용하는 한성미는 언니인 한성혜(진서연)과의 대립은 꿈도 꾸지 않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분해 극에 재미를 더했다. 송승하가 출연한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막힌 속을 뚫어주는 조연주(이하늬)의 활약이 시청률을 높였고, 17.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송승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헤어지기 싫었던 마음이다. 마지막 촬영 날에는 스태프분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었는데, 성미에 대한 제 애정도 많아서 그런지 진짜로 눈물이 나더라. 더 좋은 배우가 돼서 이것보다도 더 좋은 것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연기 욕심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장이 좋다 보니 배우들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가 많이 생겼단다. 송승하는 "감독님이 너무 유쾌한 분이셨고, 하늬 선배님도 진서연 선배님도 러블리하시고 따뜻한 분들이라 그런지 현장에 가는 것이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어느 순간 풀어지면서 성미로서 즐기게 됐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그러다 보니 진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현장에 자주 가고 싶었고, '우리 스케줄 나올 때 됐는데 왜 안 나오지?'하면서 궁금해했다. 선배님들과도 '우리 가족은 언제 나오냐'면서 빨리 만나고 싶어했고 많이 만나고 싶어했다"고 했다.

'원 더 우먼' 속 한성미로 분한 송승하는 자신에게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감을 드러냈다. 오디션을 통해 쟁취한 자리이기에 송승하의 뿌듯함이 더 컸다고. 그는 "1차에서 저를 좋게 봐주셨다는 얘기에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치열하다 보니 2차 오디션을 보게 됐다. 그런데 저는 너무 하고 싶었고, 신뢰를 드리기 위해 세 네 장쯤 성미에 대해 제가 생각한 유년 시절과 성미가 이런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던 이유를 생각해서 적어갔다. 마지막 장에는 '저에게 성미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잘 살리겠다. 저를 믿어주시라'는 진심을 가득 담아 써서 드렸다. 이후 기다렸는데 좋은 소식이 온 거다. 실장님과 제가 일정을 끝내고 회사에서 '승하 됐다'는 연락을 받고 둘이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고 돌아봤다.

너무나 하고 싶었던 캐릭터기에 분석에도 열정을 가득 담았다. 그는 "독설을 해도 밉지는 않았다"는 기자의 말에 기뻐하며 "뿌듯하다. 제가 의도한 바가 딱 그것"이라고 박수를 쳤다. 송승하는 "얘는 개념이 없지만 악의는 없는 아이다. 어떻게 보면 또 똑똑한 친구라서 언니와는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이미 파악한 것"이라며 "성미는 욕심이 많지도 않고, 미울 일은 없고, 개념이 없어서 필터링이 없고, 툭툭 내뱉는 말에 사람이 상처를 받을 뿐인 거다. 얄미운 쪽으로 가되 러블리한 면도 봐주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봐주시니 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구축한대로, 그런 의도로 봐주시니 세상 감사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찰떡 캐릭터'라고 할 정도로 한성미를 잘 표현해낸 송승하지만, 실제 성격은 한성미와는 완전히 반대다. 송승하는 "저는 사실 상처를 잘 받는 스타일이다. 눈물이 많고 성미와는 완전히 다르다. 밝은 것은 맞지만 할말을 하지는 못하고, 일단은 울고 나중에 다시 대화로 푸는 스타일이지 앞에서 '다다다' 말하지는 못한다. 말 한 마디 할 때에도 '저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거절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면에서 '성미를 어떻게 소화해야 하나' 싶었고, 얄밉게 가자고 생각해 캐릭터를 잡았다"고 밝혔다.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보상도 따랐다. 송승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확연히 늘어났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반응들도 많이 받았다. '막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댓글도 좋았고, 성미의 한 컷 한 컷을 잘 봐주셔서 좋았다. 본방송을 할 때 팔로워가 늘어나고 재방송을 하면 또 늘어나면서 등장할 때마다 팔로워가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기분이었다. 욕먹을 것을 각오했는데 칭찬이 많았다. '얄미운데 러블리하네', '신선하네'하는 반응들이 기뻤다. 욕을 먹어도 기분이 좋았다"며 "이번에는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많이 받았다. 외국 시청자들도 DM을 보내면서 '시즌2 나오느냐'고 하시는 걸 보며 인기를 실감했다. '이게 되게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해피바이러스 드라마구나' 싶었다. 드라마로서 큰 감동이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얻어가는 것도 많은 작품이다. 송승하는 "제가 노력한 것에 비해 얻은 게 많았다. 첫 번째로 사람을 얻었다. 감독님부터 스태프들까지 한 명도 빠짐이 없이 다 좋았다. 선배님들의 인품과 인성이 좋았고, 제가 송승하로 앞으로 달려나갈 때 굉장히 큰 영향력을 미칠 거 같다. 제가 감동을 받은 게 이하늬 선배님이 1인 2역으로 힘들 법도 한데, 매일 자신이 걸치지도 않고 대사도 없음에도 그 자리에서 시선을 맞춰주려고 계신다. 지칠 법도 하고, 다음 신을 위해 쉬셔야 하지만, 그럼에도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걸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진서연 선배님과는 정말 많이 친해졌다. 제가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의논을 하면 거기에 대해 너무 성의껏 대답을 해주신다. 배우 송승하에 대해 고민해주시고 어떻게 해야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 제가 만약에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된다면, 그건 선배님들 덕이 큰 거 같다. 유명세를 떠나서 좋은 배우, 일을 꼭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고 했다.

앞으로 송승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로코와 스릴러를 꼭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별그대'의 천송이 같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고, '마이네임'의 한소희처럼 연기해보고 싶다. 온냉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이 배우의 한계가 어디지?', '여러 색이 있다. 팔색조네'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송승하라는 친구에 대해 내면을 단단히 쌓고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카메라 밖에서의 저를 단단히 채우려고 한다. 여러 독학도 해보면서 내면을 단단히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고 했다.

차기작 역시 머지 않아 다가올 전망. 송승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의논 중인 작품들도 있다. 미팅을 가면 감독님들이 요즘엔 '원 더 우먼!'이라고 해주시고, '너 얄밉게 잘 하더라. 성미가 네 성격 아니야?'라고 해주시면서 전보다도 밝게 맞아 주셔서 긴장도 덜 된다. 그래서 오디션을 최선을 다해서 임할 수 있어서 확실히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저에게는 '원 더 우먼'이 너무 큰 발판이 돼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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