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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귀여운 웹툰 같아"…'장르만 로맨스' 밝은 옷 입은 이유영의 새 얼굴(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15 09:44

수정 2021-11-1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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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웹툰 같아"…'장르만 로맨스' 밝은 옷 입은 이유영의 새 얼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귀여운 또라이 캐릭터, 저도 밝은 역할 해보고 싶었죠!"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비리프 제작). 극중 현의 아들 성경의 미스터한 4처원 이웃사촌인 성경 역을 맡은 이유영(32)이 15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봄'(2014)을 통해 밀라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은 이후 각종 각종 신인 여우상을 휩쓸며 단숨에 충무로 핫스타로 떠올랐던 이유영. 영화 '간신'에서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청룡영화상 트로피까지 안은 이후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왔던 이유영이 '장르만 로맨스'에서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4차원 매력을 뽐낸다.

'장르만 로맨스'에서 이유영이 연기하는 정원은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과 전처 미애(오나라)의 아들 성경(성유빈)의 이웃사촌. 자꾸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성경을 놀리면서 시끌벅적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유쾌한 젊은 유부녀인 그는 오디션에 도전하며 배우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영화 '장르만 로맨스', 그리고 OTT플랫폼 애플TV+ 'Dr. 브레인', 두 작품으로 동시에 대중을 만나게 된 이유영은 "두 작품 속 이미지가 아예 정반대의 캐릭터이고 하나는 OTT고 하나는 극장에서 개봉하다보니까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두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니 영광이다. 밝은 역할 어두운 역할 두 작품을 함께 선보이게 되서 기쁘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장르만 로맨스'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몇달전에 배우들끼리 모여서 영화를 봤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 처럼 한편의 귀여운 웹툰 처럼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그 안에서 제 모습도, 밝은 영화에 밝은 역할로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로 힘들고 삭막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관객들에게 정말 선물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늘 어둡고 사연 많은 캐릭터를 해왔던 이유영은 지금까지 캐릭터와 180도 다른 정원이란 인물을 만나 더욱 반가웠다고 전했다. "밝은 역할을 항상 너무 하고 싶었다. 제가 첫 작품 부터 기구한 사연을 지닌 어두운 역할을 해왔다보니까 밝은 역할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다른 배우진들도 너무 좋았다. 그 안에서 밝은 역할을 하니까 저도 밝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밝을 땐 엄청 밝고 캐릭터에서 보여드리 듯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그런데 영화에서도 저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다.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를 할 때는 저도 그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어둡고 무겁고 그런 연기를 해야 할땐 그 역할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니까 그 영향을 계속 받는데, 그럴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예민해보인다, 너무 몰입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라며 "그런데 정원을 연기할 때는 정말 아무 걱정이 없이 정말 즐겼다. 성유빈 배우와 그냥 수다 떨고 재미있게 놀고 악을 지르면서까지 놀고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습들, 꾸밈 없는 모습들을 연기하면서 원 없이 놀았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특히 이유영은 이유영은 극중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원이라는 인물에 더욱 공감이 됐다고 입을 열었다. "배우의 꿈을 가지고는 있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결혼을 일찍했고 소통을 하지 못하는 남편 사이에서 외로움과 일상에서 지루함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과거에 저도 오디션만 보고 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좀 이입이 됐다. 뒤늦게 등장을 해서 한장면 한장면 나올때 마다 아주 솔직하고 4차원이기도 하고 밉상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귀여운 매력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 "조은지 감독님께서는 '정원이 귀여운 또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정원의 4처원 매력에 관객들이 끌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웃었다.극중 독특한 4차원 젊은 유부녀인 정원. 정원의 입장이 잘 나오니 않는 영화는 정원의 미스터리한 면을 더욱 자아내는데, 이유영은 "과연 성경이 정원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됐던 것 처럼, 정원도 성경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일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저 역시 성경을 향한 정원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정말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심심해서 접근했다가 순수한 고등학생의 마음으로 나를 향한 호감을 표현하는게 귀엽지만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성경을 보면서 자신의 순수했던 때를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의 긍정적 호감은 있지만, 남자로서 이성적으로 좋아했던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원에게 성경은 같이 있으면 즐겁고 순수했을 때를 떠올리게 해주는 존재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정원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가 아닌 오직 성경과 만나다보니까 영화에서 비쳐지는 장면도 많지 않고 촬영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좀 아쉽운 면도 있지만 정원이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사랑스러움이 충분히 보여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중 가장 많은 호흡을 성유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저도 조용조용한 편이긴한데, 유빈 배우와 처음 만남을 떠올려보면 정말 말수가 적었다. 조근조근 조용조용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첫만남을 떠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유빈 배우가 혼자말을 중얼거리더라. 그래서 처음에는 이 친구가 4차원인가 싶었고, 성경 캐릭터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때 유빈 배우가 막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 수업도 빠지지 않고 싶고 촬영도 잘하고 싶은데 버겁다는 이야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막 입학해서 열심히 학교 다니고 싶어하는 학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정말 많다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모로 성경과 딱인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라.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친구라도 불편하지가 않고 정말 편했다. 그러다가 노래방 장면에서 성유빈 배우의 실체를 봤다. 반전의 모습을 봤다"며 웃으며 말을 더했다.성유빈과 노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던 '장르만 로맨스' 촬영은 자신에게 힐링이었다는 이유영. 그는 "너무 너무 힐링됐다. 노는 장면이 정말 많다. 베게 싸움도 하고 오락도 하고 고스톱도 친구 공원에 앉아서 햇살을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런 신들이 많았다. 첫촬영이 공원신이었는데 촬영이 아니라 피크닉을 나온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조은지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이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이유영은 "조은지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처음에 출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감독님을 만나뵙고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나눴다. 감독님께서 가지고 계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이 너무 명확하시고 각 캐릭터를 정말 사랑하시는구나, 정말 이입하고 계시는구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정원이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보다 훨씬 멋져보일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리고는 조은지의 연출력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내며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연기 디렉션을 해주실 때 배우 입장을 너무 잘아시니까 배우 입장을 이해해주셨다. 정말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여배우로서 느끼는 동질감도 있었고 그만큼 이해를 많이 해주셨다. 연기가 조금 마음에 안드시거나 제가 이해를 잘 못했을 때는 직접 보여주셨다. 그래서 이해를 하는게 더 수월했다. 여러모로 감독님이 배우라서 더 좋았다"며 힘줘 말했다.

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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