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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큰 영광"…'탄생' 윤시윤X안성기, 스크린에 살아날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11 13:27

수정 2021-11-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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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영광"…'탄생' 윤시윤X안성기, 스크린에 살아날 조선 최초의 신부 …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대건 신부님의 삶과 인생,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작품."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의 극영화 '탄생'(박흥식 감독, 민영화사 제작). 11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흥식 감독과 주연배우 윤시윤, 이호원, 안성기, 이문식, 정유미 등을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황명선 논산시장(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등의 내빈들이 참석해 '탄생'의 제작을 축하했다.

'탄생'은 청년 김대건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로 탄생하고 또 안타깝게 순교하는 과정을 최초로 그린다. 김대건은 조선인 가운데 최초로 서양언어를 배우고, 서양학문을 공부하고 새로운 개념으로 사고를 하게 된 근대인으로, 세계사적 사건이었던 아편전쟁의 한복판에도 있었다. 영화는 김대건의 마카오 유학 장면, 불란서 극동함대 사령관 세실의 에리곤호 승선 장면, 아편전쟁 장면, 동서 만주를 통한 육상 입국로 개척 장면, 라파엘호 서해 횡단 장면,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 개척 장면 등 김대건의 생애 가운데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모험 장면을 실사와 VFX 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것에 맞춰 제작이 확정돼 의미를 더하는 가운데, 한국 가톨릭교회 역시 이번 영화에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의미 깊은 영화이니 만큼 배우들도 선뜻 마음을 모았다. 윤시윤이 청년 김대건 신부 역을 맡아 특유의 단정하고 의지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안성기, 이문식, 신정근까지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선 굵은 연기자들과 최근 주목 받는 신예 배우 남다름까지 합세해 완성도를 높인다. '두번째 스물', '경의선', '역전의 명수'를 만든 박흥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은 영화 '탄생'의 제작을 축하하며 "김수환 추기경님의 영화 '저 산 너머'를 보고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코로나가 막 시작됐다. 그로인해 많은 분들이 보지를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영화를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김대건 신부님 같은 분은 보물같은 분이기 때문에 영화로도 잘 만들어지기를 기도한다. 영화가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 김대건 신부님이 한 명의 신앙인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어디에 내놔도 이러한 분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네스코 인물로 선정되셨을 때, 우리나라의 인물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오세훈 서울시장도 자리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일대기를 담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뛰어왔다"고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 굉장히 나라 전체가 어렵다. 대선 한가운데 있고 어지럽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루하루가 몹시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큰 선거를 앞두고 미래 희망을 말하기 보다는 어지럽고 혼탁한 분위기이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환한 빛을 발견해 가는 과정 속에 이 뜻깊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이 큰 울림을 주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라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해서 김대건 신부님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우리 마음 속에 자리해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한국 천주교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는 영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박흥식 감독은 "천주교가 소재가 된 영화지만 재미와 의미를 두루 갖춘 상업적인 극영화이다. 그동안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천주교 밖에서는 천주교인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받지 못했고 천주교안에서는 순교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게 사실이다. 김대건 신부님은 조선인 중 처음으로 서양 언어를 배우고 서양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신 분이란 이야기다. 중국 본토에서 아편 전쟁을 목도하고 동서 만주를 탐험하는 등 바다와 육지를 누볐던 분이다"고 입을 열었다.그리고는 "이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건 단순히 김대건 신부님의 200주년을 기념하려는게 아니라 지금 이땅이 김대건 신부님을 강하게 필요로하기 때문이다"라며 "과거 조선에는 콜레라 창궐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했다. 펜데믹 시기에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강해지고 불평등이 심해진다. 우리는 펜데믹 이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 영화와 김대건 신부님의 삶 속에서 그 답을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영화의 기획 의도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청년 김대건 신부 역을 맡은 윤시윤은 "어떤 행사보다도 영광스러운 자리다"고 김대건 신부 역을 맡은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200년전에 선교사와 조선의 천주교인들을 국경을 넘어 연결해주셨던, 대한민국 최초의 신부였던 김대건 신부 역을 맡았다. 200년전의 신앙과 시대를 앞서 갔던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걸었던 인물을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윤시윤은 "이 작품 자체를 제가 할 수 있다는 것 기회가 왔다는게 영광이었다. 배우로서 이러한 임무를, 최초의 신부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영광이라는 말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200년전의 인물이고 위대한 삶을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너무 큰 역할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다. 감독님과 미팅을 통해 용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학생들을 교육하는 역관 유진길 역의 안성기는 "유진기는 역관이다. 평소에 중국을 많이 왕래를 했었고 결국은 김대건과 최양업 신부를 신부로 만들기 위해 마카오까지 안내를 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성기는 "유진기 역이 사실 큰 역할은 아니다. 그런데 제가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을 가졌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봤을때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로 신부가 되는 최양업 신부 역을 맡은 이호원도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님의 피희 사제라면 땀의 사제라고 불릴 만큼 땀을 많이 흘린 최양업 신부의 역을 연기했다. 자기의 신념을 가지고 강단 있게 밀고 가는 인물이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최방제 역의 임현수는 "김대건 신부님과 최양업 신부님과 함께 마카오로 신학 교육을 받으러 유학을 가는 유학생이다. 두 사람 못지 않은 열정을 가진 인물이다. 어떠한 계기로 두 사람에게 신부의 길을 더 열심히 걷게 해주는 계기를 주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대선배 안성기와 함께 연기 호흡에 대해 "이런 자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소에도 안성기 선생님을 정말 존경했다. 그래서 이렇게 선배님과 함께 연기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리괘는 "저를 포함 젊은 배우들이 많은데 진심으로 연기하고, 준비하고 있어서 정말 잘 촬영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영화 '탄생'은 이번달 크랭크인 하며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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