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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상윤이 '원 더 우먼'으로 달라졌다.
6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김윤 극본, 최영훈 연출)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가 된 후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 드라마. 막힌 속을 뚫어주는 조연주(이하늬)의 활약이 시청률을 높였고, 이상윤 역시 완벽한 남자 한승욱으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원 더 우먼'은 최종회까지 17.8%의 높은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조연주와 한승욱, 안유준(이원근), 노학태(김창완), 김경신(예수정)이 자신의 자리에서 한주일가를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상윤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원 더 우먼'을 보내는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촬영 현장이 에너지가 넘쳤던 만큼 보내는 것이 더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 이상윤은 "한 작품이 끝나니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이 모인 즐거운 촬영장이었는데 이제 그들과의 촬영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든다"고 했다.
이상윤이 생각한 '원 더 우먼'의 흥행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이하늬였다. 재미있는 대본에 그걸 잘 살리는 이하늬가 있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 '여성 원톱'으로서 극을 이끌어나간 이하늬에게 이상윤도 엄지를 들었다. 이상윤은 "원체 에너지가 좋고 많은 사람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유쾌한 사람이라 현장을 늘 유쾌하게 이끌어줘서 고마웠다. 연기적으로도 배려를 잘 해줘서 도움도 받았고, 서로 편해졌을 때에는 더 잘 살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장난스럽게 신을 해석한 것에 대해서도 얘기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물론 분량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승욱의 매력을 살리는 데 더 집중했다는 이상윤이다. 그는 "여성 원톱 드라마이기에 후반부 기대감과 달리 흘러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현장에서도 보고 리딩에서도 봤을 때 이하늬라는 배우가 너무나 훌륭하게 극을 이끌었고,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친구가 저렇게 고군분투하는데 거기에 대고 '내 분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기적인 거 같고, 이 드라마는 이런 드라마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다. 조연주와 노학태의 '코믹 콤비'에 함께할 수 없던 것. 최영훈 PD의 만류로 인해 개그에 합류하지 못했다는 이상윤은 "저에게는 못하도록 막으시더라.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웃기고 싶다', '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2년 만에 찾았던 안방. 이상윤은 '원 더 우먼'을 통해 힘을 빼고 연기하는 '변화'를 꾀했다. 그는 "이번 현장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여유를 가지고 연기를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들이 좀 더 편해지더라. 그게 처음부터 노력을 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닐텐데, 10년 이상 연기를 하다 보니 현장의 스태프들을 점점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됐다. 그건 아무래도 시작했을 때에 비해 성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늘 부족한 부분은 많다. 연기에 대해 늘 고민하지만, 하고 나면 아쉬움도 남고,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싶은데, 그런 점은 언제나 같은 거 같다"고 말했다.이상윤은 앞으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중. 40대를 맞이하며 변화에 힘쓴 그의 연기 인생이 기대를 모은다. 이상윤은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온 게 분명하고,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할 수 있는데, 조금 더 편하게 연기를 하고 작품을 선택해온 거 같다. 더 심각하게 나의 길에 대해 고민했다기 보다는 매 순간 좋은 작품에 따라 선택을 해왔는데, 이제는 조금 더 영리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좀 더 완성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전까진 '어리니까. 젊으니까'라면서 부족해도 봐주시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더 완성된 것을 바라실 거 같더라. 그런 면에서 더 철저하고 공격적으로 고민하며 매 순간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0대가 되면서 연극을 택한 것도 그런 터닝포인트였다"고 밝혔다.
'원 더 우먼'은 그런 의미에서 더 좋은 작품이 됐다. 이상윤은 "연기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을 시도해보는 시간이었다. 편하게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적용한 작품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보고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극적인 변화가 아님에도 다르게 느껴졌다니 좋았고, 성적도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제가 고생한 것에 비해 좋은 사람들이 간 배를 잘 타고 갔다. 시청자 분들께도 시원한 작품이었던 만큼, 끝까지 마지막까지도 좋은 작품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