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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Dr.브레인' 이선균 "주변에서 '다음 회 궁금하다' 화내기도"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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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브레인' 이선균 "주변에서 '다음 회 궁금하다' 화내기도"
사진=애플TV+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선균이 애플티비 선구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줬다.



이선균은 10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애플TV+(애플티비플러스)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닥터 브레인)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선균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이 작품을 선택했을 때 장르보다 김지운 감독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하게 된 게 크다. 무감정의 역할이다 보니 어떻게 접근하고, 이 인물의 톤앤 매너를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는데, 일단 이게 이 사람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범죄 스릴러, 사건을 따라가는 거라서, 감독님과 어느 정도는 시리어스하게 톤을 잡고 가는 걸로 해서, 큰 문제가 없이 잘 진행이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1회를 본 뒤 소감에 대해 "1화를 보고 몰입감이 좋았고, 역시 김지운 감독님은 장르물에 강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고, 애플 디바이스를 통해 볼 때 굉장히 고퀄리티의 화질과 음향을 경험하게 돼서 좋았다"고 했다. 특히 이선균은 김지운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상황. 그는 "김지운 감독님이 말씀이 많으시거나 다정다감한 부분이 없고 츤데레 매력이 있는데 고세원을 연기할 때 감독님과 비슷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감독님이 쿨하고 멋진 거 같다. 디렉션도 간단하게 너무 설명을 잘 해주셔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또 "한국에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지금까지 없던 거 같고, 김지운 감독님 만의 장점인 장르의 극대화. 추리극이지만, 서스펜스나 공포적인 느낌도 너무 잘 표현을 하신 거 같다. 이게 또 '애플 티비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4K 기술력이나 사운드와 결합돼 보여지는 몰입감이 큰 장점 같다"며 '닥터 브레인' 만의 장점을 꼽았다.

이선균은 극중 고세원을 연기하며 감정이 결여된 인물을 구축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선천적인 다른 부분을 갖기 때문에, 근데 또 좀 고민이 됐던 문제는 선천적인 기질만을 표현하기에는 제가 극을 많이 끌고 가야 하다 보니, 그게 가장 고민되고 힘들었다. 감독님도 명확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셨고, 우리가 잡아가자고 하셨다. 제가 느낄 때는 감정이라는 부분도 학습이 됐다고 생각하고, 우울하고 진지한 인물로 접근을 했다. 그 사람이 가진 기질을 재현한다기 보다는 드라마의 톤앤매너에 맞는 어떤 캐릭터의 감성으로 접근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표현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감정이 100% 없는 인물을 표현하면 드라마를 끌고 가기가 무리가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이 극의 톤앤매너에 맞게 심각하게 우울한 인물로 잡고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하나의 기억이나 감정이 올 때마다 사건들이 오게 되고 발견하게 되는 그거에 맞게 포인트를 잡고 연기를 했다. 가족을 찾고 싶어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시퀀스가 나오기에 나중엔 얘가 감정이 없다는 생각을 안 하고 일반적으로 감정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이걸 느낀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물에 대해서도 만족하는 중. 이선균은 "감독님이 드라마를 처음 하시니까 부담을 많이 느끼신 거 같다. 시간에 대한 부담과 엔딩 연결고리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셨다. 초반에 부담을 저에게도 말씀하시고 그랬다. '너는 어떻게 찍었니'를 물어보셨다. 그런데 시간 운용도 잘하셨고, 디테일을 놓치지 않으셨다. 감독님도 힘들다고 말씀하시지만, 끝까지 책임감이라는 것이 후반작업까지 감독님이 다 챙겨주셔서 이런 작품이 나온 거 같다. 후반 작업, 음향이나 음악이나 이런 걸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도 뜨겁다. '다음 회를 왜 안 주냐'는 반응까지 얻은 것. 이선균은 "애플티비를 어떻게 보는지 몰라서 그런 문의를 받았다. 1화를 보고 넷플릭스나 다른 OTT는 한번에 오픈하는데 너무 궁금해하고 화를 내더라. 왜 한 번에 오픈하지 않느냐. 그래서 '왜 나에게 그러냐'고 했다. 이건 애플 만의 독특한 문화다. 애플 티비에 있는 다른 콘텐츠를 못봤지만, 좋은 작품들이 많다고 들었다. 일단 애플티비플러스 4K를 빨리 구입하라고 꼬시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 브레인'은 폭 넓은 인기를 누렸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뇌에 담긴 기억과 의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둘러싼 뇌 과학자의 여정을 다룬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를 연출하며 장르 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줬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다. 또 '기생충'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이선균이 주인공을 맡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함께했다.

'닥터 브레인'은 4일 애플티비플러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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