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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이 영화, 안하면 바보!"…오나라, 위드코로나 포문 여는 '장르만 로맨스' 향한 자신감

이승미 기자

입력 2021-11-09 11:09

수정 2021-11-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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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안하면 바보!"…오나라, 위드코로나 포문 여는 '장르만 로맨…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은지 연출에 천만배우 류승룡 주연, 이 영화 안 할 이유 없었죠!"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 ㈜비리프 제작). 극중 현의 전 부인이자 워킹망 미애 역을 맡은 오나라(47)가 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라켓소년단', 'SKY 캐슬', '나의 아저씨' 등 극에 활력을 더하는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배우 오나라. 그런 그가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도 반하게 할 통통 튀는 매력을 선보인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미애는 10년 전 현(류승룡)과 이혼하고 아들 성경(성유빈)을 키우는 워킹맘. 요즘 부쩍 말을 안 듣는 아들 문제로 현을 자주 만난다. 아직도 현만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버팀목이 되어주는 연인이 있다. 바로 현의 절친 순모(김희원). 전 남편의 절친이라는 이유로 오랜 시간 비밀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나라는 영화를 개봉을 앞두고 "참 감격적인 순간이다. 정말 기다렸던 시간이다. 얼마전에 무대인사를 돌면서 코끝이 찡해졌다. 용기를 내서 개봉을 하는 만큼, 또한 저희 '장르만 로맨스'가 (위드코로나의) 포문을 여는 신호탄이니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SKY캐슬'의 엄청난 성공 이후 세 편의 영화에 연이어 캐스팅 돼 촬영을 마친 오나라. '장르만 로맨스'는 그중 관객에게 선보이는 첫번째 영화다. 오나라는 이에 대해 "그래서 지금 너무 너무 떨린다. 제가 세 편의 영화를 찍었고 이 영화가 개봉하는 1번이다. 이 영화가 잘 되고, 이후 영화들도 쭉쭉 잘 됐으면 좋겠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장르만 로맨스'를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묻자 "시나리오를 받고 읽는데, 만화책을 읽듯 책장이 훅훅 넘어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 속 관계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혼한 남편과 육아로 인해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그 전 남편의 친구와 연애를 하는 것, 그리고 사춘기 아들과의 과의 관계, 그 세 남자와의 관계가 굉장히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시나리오를 보고 난 후에 이 작품이 조은지 감독님의 연출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작품이 조은지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또 천만배우 류승룡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 게다가 상대배우가 김희원 배우라니, 안할 이유가 없었다. 안하면 바보였다"며 미소지었다.

오나라는 극중 연기하는 워킹맘 미애와 인간 오나라와의 공통점에 대해 묻자 "엄마보다는 여자로서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인간 오나라와의 가장 큰 공통점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저도 미애처럼 일하는데 에너지와 힘과 보람을 얻는 편이다. 그래서 제가 이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미애처럼 비밀 연애를 못한다. 비밀이라는게 없다. 불편한 걸 못참는 편이다. 남자친구하고도 저희 회사 직원들하고도 모든 걸 다 공유하고 클리어하게 사는 편이다"고 말했다.

연애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진짜 오나라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도 물었다. 뮤지컬 배우 김도훈과 무려 21년째 공개 연애 중인 오나라는 "연애를 한 사람과 오래해서 내 연애 스타일이 뭔지도 모르겠다"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솔직한 스타일이여서 비밀도 없고 편하게 연애를 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만나고 있는 그분하고도 100일 200일을 셀 수 없을 정도로 편하게 시작했다"며 웃었다.극중 전 남편의 절친한 친구 순모와의 사랑을 키우는 미애. 이런 관계 설정에 대한 본인만에 생각을 묻자 "현과는 이혼한지 10년이나 된 설정인데, 충분히 가능한 관계가 아닌가 싶다. 사실 알고보면 순모가 현 보다 미애를 더 먼저 사랑했지만 불도저 같이 먼저 다가온 현과 결혼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랑은 죄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순모 역의 김희원과 로맨스 호흡에 대해 "김희원 선배님과 처음 대면했던 순간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그런게 연기할 때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말 친 남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정말 호흡이 착착 맞아 떨어져 갔다. 말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람 같았다. 불편함이 없어서 케미가 더 잘 터졌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전 남편 현을 연기한 류승룡과 현재 애인 순모를 연기한 김희원의 정반대의 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승룡 오빠는 제가 의지하고 싶은 남자다. 아빠 같고 오빠 같고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남자다"라며 "희원 오빠는 제가 챙겨주고 싶은 남자다. 손도 많이 가고 제가 막 챙겨 주고 싶고, 뭐가 묻어 있으면 제가 막 닦아 주고 싶고 그렇다"며 웃었다.특히 오나라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 류승룡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제가 얼마전에 류승룡 선배님과 장문의 문자를 뜬금없이 보냈다. 선배님과 포스터에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말을 전했다"라며 "정말 선배님과 연기하면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적인 걸 넘어서 삶에 있어서도 저에게 큰 영향을 주셨다. 영화가 끝났는데도 명절이나 배우들의 생일 등을 먼저 챙기고 연락주신다. 그런 모습에 늘 감동을 받는다. 현장에서는 후배들이 연기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먼저 다가와주시고 자기를 희생하시면서 농담도 하시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려고 하신다. 몸소 보여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다른 현장에 가면 그래야 겠다고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 tvN '식스센스'를 통해서도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나라. 그는 "예능 고정 출연은 처음 해봤고, 연기자로서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여주는 오나라와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 진짜 오나라를 보여드리는 게 좀 떨리고 걱정도 컸다. 그래서 예능을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리고는 "아니나 다를까, 제가 하는 예능을 방송을 통해 보니까 스스로의 모습을 보는게 좀 부끄럽고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유재석 선배님께 '예능을 통해 제 모습을 이렇게 솔직하고 가감없이 보여드리는 게 맞는지 고민이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때 선배님께서 '니가 즐거워 하면 시청자들도 재미있어 하실 거다. 니가 오나라로서 재미있게 즐거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힘이 됐다. 유재석 선배님의 말을 되새기고 하다보니까 시즌1보다 2가 더 편하고 즐거웠다. 그래서 멤버들간의 케미도 더 잘 나왔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시즌1 보다 시즌2를 더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식스센스' 멤버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우리 멤버들끼리도 정말 너무 친하다. 단톡방에서도 매일 수다가 이어지고 있다. 각자 서로 다른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 그걸 서로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장르만 로맨스'는 단편 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능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류승룡, 김희원, 오나라,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so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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