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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진서연 "이번 작품 내연기 만족도 50점…'독전'後 바뀐점은 '자신감'"('원더우먼')

고재완 기자

입력 2021-11-04 11:20

수정 2021-11-0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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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연 "이번 작품 내연기 만족도 50점…'독전'後 바뀐점은 '자신감'…
배우 진서연.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진서연이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원 더 우먼'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늘 후계구도에서 밀려나 있었던 한주그룹 장녀 한성혜 캐릭터를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그는 디테일한 연기로 소시오패스적 면모를 가진 차분한 빌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서연은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한성혜 캐릭터는 중반부터 제 모습이 보여지는 역할이었다. 악행이나 욕심이 드러나면서 캐릭터의 모습이 자세히 보여지는 것이 후반부다. 처음에는 이하늬의 1인 2역, 활발한 모습을 주로 담았고 후반에 조연주(이하늬)와 한성혜가 대립하는 장면이 드러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성혜는 빌런이면서 차분한 캐릭터다. "기존 드라마에서 빌런은 화를 내거나 악을 쓰거나 힘이 많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인공 이하늬가 굉장히 하이텐션이고 다이나믹한 모습이었다. 반대로 나는 힘이 빠지고 차분하고 우아하지 않으면 대비가 되지 않았다. 비슷하면 재미가 없어지지 않나. 의도적으로 더 내렸고 더 무미건조하게 말하려고 했고 감정을 안드러내려고 했다. 최고 상류층의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자주 연기해왔던 진서연은 "오히려 의도적으로 자신이 악역임을 드러내지 않아서 더 좋았다. 센 캐릭터는 그동안 많이 해와서 굳이 하고 싶지 않았다. 1차원적인 센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 그런데 이런 것만 하다가는 연기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한성혜도 센 캐릭터이긴 한데 1차원적이지 않고 진짜 나쁜놈이지만 티가 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빌런이라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물론 나름대를 정당성도 부여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기다리는 인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짠하고 불쌍했다. 나 나름대로는 빌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상윤에게 말했더니 화를 내더라.(웃음)"

그래서인지 연기하기 쉽지는 않았다. "한성혜는 직접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연쇄살인마다. 죄책감 없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 것들을 치워버리는 악역이다. 갖고 있는 부와 명에 때문에 우아하게 하는 것이라 소시오패스같은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한 진서연은 "화가 나면 텐션이 올라가지 않고 꺼지는 것은 나와 비슷한다. 나도 정말 화가나면 되게 차분해지고 여유롭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이 비슷해서 연기할때 편했던 것 같다. 공감한 점은 나도 딸 셋에 둘째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모두 받지 못하고 뺏기기도 하도 치이고 물려입고 그랬다. 한성혜도 남동생들한테 뺏기고 인정못받고 칭찬 못받고 그런 부분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하면 레퍼런스를 많이 준비하는 편이다. 캐릭터의 직업부터 인물에 대해 많이 파는 편인데 이 한성혜 캐릭터는 사실 그런 것들을 준비를 많이 못했다. 그냥 이 친구가 갖고 있고 처한 환경 무게 같은 것들로만 표현을 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하늬의 캐릭터가 풍성해서 내가 뭘 더하면 드라마가 과해지고 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것 같았다. 조용히 묻혀가다 한성혜의 야망을 표출하면서 몰락해버리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최대한 많이 빼고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고 티안나게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본인의 연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은 편이다. "내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100이면 50 밖에 못보여준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점수를 주기도 부족할 정도로 부족하다.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해내야하는데 만족도가 50% 밖에 안된다.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 다음에 이런 캐릭터를 맡으면 이번 계기로 더 풍성하고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서 감정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래서인지 좋은 반응도 아직은 실감하지 못했다. 진서연은 "평소 댓글 확인을 잘 안하고 누구에게도 말해주지 말라고 한다. 사실 내가 강해보이고 강단 있어보여도 그런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안본다. 이제 끝나면 볼 생각이고 내가 어떻게 했는지 리뷰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원 더 우먼'이 더 애틋하다"는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성이 할수 있는 한계의 폭이 작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원 더 우먼'은 그 폭이 넓다. 여성들도 야망을 넓게 가질수 있고 법 테두리 안에서 나아갈수 있고 진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시청자들이 인지시켜준 작품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독전'이후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진서연이다. "내 연기인생이 굴곡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항상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야지'라는 생각이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독전' 이후로는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상을 받고 하니그 전에는 나를 잘 못 믿었는데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니 '내가 못하는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고 믿음이 점점 쌓이면서 집중이 더 잘됐다."

이제 강한 캐릭터보다는 새로운 것에 더 흥미가 있다. "코미디도 너무 하고 싶다. 백수 역할도 해보고 싶고 똑똑한 해커 하고 싶다. 치정멜로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눈빛이나 뉘앙스로 화가나는 것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절제하는 연기가 이런 맛이 있구나' '이렇게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세련됐구나'라는 연기의 맛을 알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연기에 참고를 많이 하게된 계기가된 작품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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