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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안정적 균형→대단한 뚝심"…'어나더레코드'가 담아야 했던 배우 아닌, 사람 신세경

조지영 기자

입력 2021-11-02 13:38

수정 2021-11-0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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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 균형→대단한 뚝심"…'어나더레코드'가 담아야 했던 배우 아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종관(46) 감독이 밝힌 배우 신세경(31)의 진짜 모습은 안정적인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대단한 용기와 뚝심이 가진 도전가였다.



모두가 아는 신세경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다룬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김종관 감독, 쇼박스 제작). 연출을 맡은 김종관 감독이 2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어나더 레코드'를 연출한 계기부터 신세경과 호흡, 작품을 향한 자부심까지 고백했다.

'어나더 레코드'는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의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낯선 공간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자신도 알지 못했던 본연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 프로젝트다. 영화 '최악의 하루'(16) '더 테이블'(17) '페르소나'(19) '조제'(20) 등 독보적인 감성과 아름다운 영상미로 호평을 받아온 김종관 감독이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특히, 영화와 드라마, 유튜브를 통해서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신세경의 공개된 적 없는 기록을 새로운 형식에 담아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정유미, 임수정, 한예리, 이지은(아이유)까지 늘 대중들과 가까이 있었지만 대중들이 알지 못했던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포착하는 김종관 감독 특유의 능력은 이번 '어나더 레코드'에서 신세경과 만나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날 김종관 감독은 "요즘 다큐멘터리 작품을 많이 보는 편이다.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종종 보는데 그 안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과 또 작품에서 전해지는 가벼운 듯한 매력을 느꼈다. 그런 부분을 내가 할 수 있는 창작의 연장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다큐멘터리를 하려면 대상이 중요한데 신세경에 대한 매력과 호감이 있었다. 배우로서 삶도 재미있지만 그 외의 삶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특별했다. 보통 우리는 일에 대한 강박에서 살아가지 않나? 그런 부분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데 신세경은 삶의 균형이 좋아 보였다. 현재 행복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모이면서 '어나더 레코드'를 만들게 됐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뮤즈 신세경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김종관 감독은 "신세경을 지켜봤을 때 정말 신기했다. 처음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촬영 이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세경은 안정적인 선 안에서 조금씩 도전하는 사람이다. 그 안에 대단한 용기와 뚝심이 있는 배우였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건강함이 많다. 많은 책이나 영화를 보는 취향이 같이 이야기를 하기에 즐거운 사람이라고 여겨졌다. 촬영할 때도 여러 사람과 정해지지 않은 대본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오가며 마음속 이야기를 전했다. 현장에서 이해되지 않았지만 편집할 때 비로소 신세경이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다. 배우의 삶을 살지만 배우에 축을 두지 않고 삶에 집중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나라는 창작자에게도 도움이 됐다. 신세경에게도 '어나더 레코드'가 삶에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다했다.

물론 신세경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김종관 감독은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그 안에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배우는 극영화 안에 만들어진 대사로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이야기에 가면을 쓰는 것인데 어느 면에서는 쓰고 있는 가면을 벗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짜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짜의 감정과 얼굴을 보게 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는 사실로 보인다. 때로는 배우들에게 방어적인 모습이 담기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관객이 재미있게 배우의 일면을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감정 상태나 속마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한 사람의 취향, 가치관과 같은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극영화는 마음대로 침범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의 진짜 삶을 다루는 부분은 정말 조심스러웠다. 몇 년의 과정을 추적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먼저 말한 기획 방향처럼 어둡고 냉소적으로 프로젝트를 가져가려는 게 아니었다. 전혀 다른 취향과 낯선 사람과 대화 안에서 그 사람의 내면이 깊게 보이는 순간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신세경에게도 이런 부분과 함께 나를 믿고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 배우의 용기가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쉽지 않은 용기를 내어준 것이다. 이 작품이 잘 마무리가 되고 여기에 나온 모든 출연진이 좋은 추억이 되고 이 작품을 보는 사람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철학을 얻어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어나더 레코드'를 통해 진짜 신세경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던 김종관 감독은 "배우로서 호기심도 있었지만 배우의 현재 삶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세상에 공감을 잘하고 세상에 질문이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어나더 레코드'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람에게 질문을 하는,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구성인데 그런 부분을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비단 신세경뿐만이 아니다. 김종관 전작에서 정유미, 임수정, 한예리, 이지은(아이유) 등과 호흡을 맞추며 여배우가 사랑하는 감독으로 입소문을 얻었다. 김종관 감독은 "사실 '어나더 레코드'는 남자 배우가 될 수 있고 여자 배우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자유로웠지만 이야기 안에 매치되는 배우가 신세경이었다. 그동안 여배우들과 작업을 많이 하게 된 이유는 내가 쓴 시나리오가 대부분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내가 그동안 보고 느낀 부분이 여성 주인공에게 매력으로 담긴 것 같다. 필연적으로 여배우들과 많은 작업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어나더 레코드'는 신세경이 출연하고 '아무도 없는 곳' '조제' '최악의 하루'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달 28일 OTT 플랫폼 seezn에서 공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t s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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