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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케미 1729점"..임수정·이도현 '멜랑꼴리아', 수학으로 풀어갈 감성 멜로

문지연 기자

입력 2021-11-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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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미 1729점"..임수정·이도현 '멜랑꼴리아', 수학으로 풀어갈 감…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케미 점수 1729점. 임수정과 이도현이 '수학'으로 풀어갈 멜로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2일 오후 tvN은 새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김지운 극본, 김상협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상협 PD, 임수정, 이도현이 참석했다.

'멜랑꼴리아'는 특혜 비리의 온상인 한 사립고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와 수학 천재의 통념과 편견을 뛰어넘는, 수학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린다. 수학에 진심인 낭만 교사 지윤수(임수정 분)와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수학 천재 백승유(이도현 분)가 만나 이뤄내는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여신강림'을 만든 김상협 PD가 연출을 맡은 바. 수학이라는 주제를 이야기와 함께 풀어낼 예정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 PD는 "어쩌다 보니까 학원 드라마를 세편째 하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전과는 다른 결의 정통 멜로드라마다. 수학이란 소재가 어려운 소재고 대중적이지 못해서 시청자 분들이 어렵게 다가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준비해보니 수학에 담고 있는 풀이 과정이 아니라 수학이 가진 학문적 의미가 주변 인물들의 삶과 연결이 되면 거기서 독특한 소재가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이 작품이 잔잔한 감동과 따뜻한 로맨스도 있지만, 격정적이면서도 강력한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보시면 이야기의 구조가 굉장히 수학적이라는 것을 직관하실 수 있을 거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면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임수정 배우와 이도현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압도적이고, 두 사람이 가진 순수한 감성들이 이 이야기를 힘 있고, 따뜻하게 견인할 수 있는 원동력인 거 같다. 배우들이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거 같다. 수학이 담은 의미를 어떻게 풀어내고, 거기에서 복수 구조나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그들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관계성에 주목하시면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정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다. 임수정은 "처음 '멜랑꼴리아' 대본을 읽는데, 사실은 첫 제목에서부터 심장이 '쿵'하게 느껴지는 타격감을 받았다. 그리고 '이게 무슨 이야기인데 이런 제목을 갖고 있지?'를 보고 면밀히 살펴나가고 읽어나갔다. 윤수와 승유가 수학으로 교감하는 모든 대사가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수학을 매개체로 수학이란 학문이 꽤 진지하고 아름답게 이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면이 또 특별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어렵지 않게, 또 예술적으로, 인문학적으로 표현한 모든 부분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 쭉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으로 제 뇌가 반짝반짝 전류를 받는 것처럼, 심장도 두근거렸다. 이 작품이 날 끌어당긴단 생각이 들었고 참여를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운명적으로 꼭 만나야만 했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도현은 "제가 선택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주셔서 대본을 접하게 됐다. 제목부터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서 멜랑꼴리아라는 제목이 신기했고, 이야기들이 순수하게 다가왔고 따뜻했다. 그러다 보니 매력을 느껴서 회사에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리고, 감독님께 이어졌다. 운명이었던 거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두 배우의 호흡도 완벽했다. 임수정은 "도현 씨를 후배 배우로서 '참 연기 잘한다.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는데, 호흡이 정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아주 더 좋게 맞춰졌고, 젊고 매력이 있지만, 또 아름다운 청년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데도 내면에 깊은 감성과 나이를 훨씬 뛰어넘고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갖고 있는데, 사실은 제가 도현 씨에게 더 도움을 받는 거 같다. 선생과 제자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제가 이도현이란 배우의 도움을 받고 있어서 이 작품에 스며들 수 있었다. 이도현이란 배우와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도현은 "너무 극찬을 해주셨다"며 "사실 도움은 제가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배우가 맡은 역할에 있어서 촬영을 하기 전에 장면을 구상하고 연구하고 현장에 나가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외의 수만가지를 선배님을 보면 생각이 난다. 선배님을 보면 '분석 안해도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기를 했다면 다 선배님 덕분이다.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게끔 끌어내주시는 분이 선배님이고, 감독님이 그 역할을 너무 잘 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김상협 PD는 두 배우의 케미에 대해 "1729점이 아닐까 싶다. 1729라는 숫자가 가진 의미가 있다. 예고편에서도 승유가 쓴 모자의 번호가 1729다. 번호로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 그 번호가 중요한 의미가 있고, 두 배우의 케미도 번호와 관련이 깊다고 말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임수정도 "200점"을 외쳤고, 이도현은 "1004점"이라며 "현장에서 촬영하고 있는 것이 저에겐 너무 뜻 깊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김상협 PD는 "감정의 성장과 치유 회복 등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로맨스 드라마'로 규정짓지 마시고 다양한 인간들이 어우러진 휴머니즘과 인간의 군상, 캐릭터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로 이 드라마를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전작들과 전혀 다른 작품이니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수학'이란 매개체는 주인공들 사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 김상협 PD는 '수학'이 주인공들에게 가진 의미에 대해 "사랑, 삶, 역경 속에서의 희망, 수학을 풀이나 증명의 과정으로 저희 드라마가 다루지 않고, 두 사람이 예술보다 더 아름답다고 시청자들이 인식할 만큼 수학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가진 캐릭터들의 원형이 수학으로 인해 탄생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수학 얘기가 많이 나오니까 들으시는 시청자들이 거부감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사실 수학은 표현의 어떤 부분 중 하나로 작용하고, 그 공간에서 사제간의 삶이 이 드라마의 축을 이루니 그런 관점에서 드라마를 시청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수학이 예술보다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작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수학이란 매개체로 두 사람이 어떻게 교감하고, 두 사람 외에는 이 세상에서 끊어질 수 없구나를 시청자들이 깨닫는다면, 통념과 장애물이 상관이 없는 얘기가 될 거 같다. 새로운 시선으로 이 드라마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임수정도 "처음엔 이성적으로 보시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감성적으로 스며들 거라고 본다. 이성간의 사랑일 수 있지만, 순수한 사랑을 가슴 뛰게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도현은 "마지막회 방영이 이번 년도의 마지막이더라. 12월의 마지막을 장식해서 이 따뜻한 마음이 온전히 전달돼서 올 한해도 함께 마무리하면 좋겠다. 수학이란 것이 어렵게 다가오실 거 같다. 보시는데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멜랑꼴리아'는 오는 10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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