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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블록버스터 사라진 秋"…추석 극장 '기적'VS'보이스', 중형급 韓영화 생존 2파전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8-31 09:14

수정 2021-08-31 10:21

 "블록버스터 사라진 秋"…추석 극장 '기적'VS'보이스', 중형급 韓영…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영화계 위기가 계속된다. 올해 추석 극장도 한국판 블록버스터가 사라진 중형급 영화의 생존 2파전으로 가까스로 버틸 전망.



7말 8초(7월 말~8월 초) 여름 성수기 시즌에 이어 극장가 두 번째 대형 시장인 추석 극장은 매년 추석 연휴를 겨냥한 100억~200억을 웃도는 국내 대형 신작이 포진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역시 블록버스터가 사라진 조용한 추석을 보내게 됐다. 더구나 올해엔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추석까지 연장될 것으로 전망, 극장가가 더욱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악조건 속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자취를 감췄지만 대신 두 편의 중형급 한국 영화가 추석 극장가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연휴 기간 빈집털이에 나설 계획. 오는 15일 동시 개봉하는 휴먼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블러썸픽쳐스 제작)과 리얼 범죄 액션 영화 '보이스'(김선·김곡 감독, 수필름 제작)가 바로 올해 추석 시즌의 주인공이다.

먼저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수학 천재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충무로 캐스팅 0순위' 박정민과 '명품 배우' 이성민, '대세'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했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18)의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9월 신작이다.

총제작비 82억원(순제작비 58억원)으로 손익분기점 150만명이 책정된 중형급 영화인 '기적'은 1988년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순수하고 정겨운 아날로그 볼거리와 명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올해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이러한 '기적'은 앞서 전 세대 관객층을 겨냥해 올해 6월 개봉을 목표로 상반기 제작보고회를 비롯해 각종 홍보 마케팅을 진행,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을 연기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고심 끝에 추석 극장에 간판을 내걸게 된 '기적'은 레트로 영화에 맞는 추석 극장가에 전화위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적'과 추석 극장 2파전을 펼치게 된 '보이스'는 '기적'과 전혀 상반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남자가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충무로의 믿보배'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공포 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의 김선·김곡 쌍둥이 형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총제작비 90억원(순제작비 68억원), 손익분기점 약 179만명을 모아야 하는 '보이스'는 한국 관객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인 범죄 장르를 전면에 내세워 '기적'과 차별화를 뒀다. 국내 최초 보이스피싱 세계를 리얼하게 다룰 작품으로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끈 '보이스'는 추석 연휴 전국민에게 특별한 공감을 선사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영화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기적'과 함께 추석 극장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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