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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려서 운전도 못 해" 최용수, '20년 지기' 故유상철 향한 그리움 ('와카남')[종합]

조윤선 기자

입력 2021-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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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떨려서 운전도 못 해" 최용수, '20년 지기' 故유상철 향한 그…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와카남' 최용수가 故 유상철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31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에서는 최용수와 황선홍, 김병지, 김태영의 좌충우돌 체력 훈련기, 무인도에 단식원을 개장한 홍현희-제이쓴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용수는 '골프왕' 출연 전 체력을 단련한다는 명목으로 감자 씨름부터 장애물 3종 경기, 코끼리 코 승부차기까지 버라이어티한 체력 훈련 코스를 직접 준비했다. '골프왕' 기출 문제까지 직접 뽑아서 들고 온 최용수는 "명색이 2002년 멤버들인데 개망신당할 수도 있다. 우리가 체력, 멘탈 무장 훈련을 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황선홍과 김병지, 김태영은 최용수 표 체력 훈련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승부욕을 감추지 못하고 열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20년 전 운동 신경은 오간 데 없이 금세 체력이 바닥나 웃음을 자아냈다.

네 사람은 체력 훈련에 이어 멘탈 훈련을 하기 위해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 최용수는 골프 연습 도중 '영어 안 쓰기 미션'을 제안했고, 그중 황선홍은 독보적인 영어 실력(?)을 뽐내며 미션 꼴찌를 차지했다.

훈련을 마친 네 사람은 최용수의 집에서 식사했다. 최용수는 '콘셉트 장인'답게 식사 중에도 오디오가 비어서는 안 된다며, 2002년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놨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 재밌는 일이 많았다"며 "나하고 병지 형은 출전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선홍은 "그때 (최용수가) 상처받고 방에서 안 나오고, 3일을 식음 전폐했다"며 웃었다.

최용수는 히딩크 감독과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내가 인사를 잘 못 해서 그런지 찍혔던 거 같다. 형들은 'Hello' 하고 인사했는데 나는 고개 숙이고 그랬다. 이상한 인사법이라고 생각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이 5개 국어를 하는데 차두리가 독일어를 잘하니까 훈련 중에 독일어로 얘기를 하더라. 나중에 무슨 얘기 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되게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또 최용수는 "그때 히딩크 감독이 처음 와서 선수들이 잘 보이려고 의욕이 앞섰다"며 골키퍼였던 김병지가 골대를 비우고 돌발 행동을 했던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저 양반이 왜 저럴까 싶었다. 그래서 히딩크 감독과 대화 단절이 꽤 오래갔다. 그때 힘들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그랬다. 어필하려고 반대 포지션으로 갔더니 욕을 막 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자주 못 봤다"며 씁쓸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병지는 "형들은 다 운동 열심히 해서 모르지만 난 히딩크 감독과 계속 신경전을 했다"고 말했고, 황선홍은 "나도 명보랑 대표팀 늦게 됐다. 계속 안 뽑더라. 심리전인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용수는 게임 캐릭터 몸값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네 명 중 김병지의 몸값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황선홍도 "말도 안 된다"며 현실을 부정했다. 이에 최용수는 "게임 회사가 잘못됐다. 나랑 같이 월드컵 때 벤치에 앉아 있었고, 크게 활약한 게 없는데 말도 안 된다. 병지 형은 잘못된 거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최용수는 김태영이 공중파 3사 축구 해설위원 경험이 있다는 말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김병지 최용수를 향해 "넌 2010년이었으면 안티 50만 명 생겼다. 그렇게 하면 발음 안 좋다고 욕 많이 먹었을 거다"라고 말했고, 최용수의 아내도 "해설하면 귀에 안 들어온다"고 격하게 공감했다.

한편 지난해 심장 수술을 받은 최용수는 현재 건강 상태를 묻자 "많이 좋아졌다. 가끔 소주도 마신다"고 답했다. 이어 네 사람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故유상철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병지는 최용수가 故 유상철의 장례식 첫날부터 발인까지 자리를 지켰던 일을 언급했고, 최용수는 "내가 아파 보니까. 그리고 상철이는 우리랑 대표팀부터 20년 지기 친구 아니냐"며 마음 아파했다. 또 최용수 아내는 "남편이 우는 거 처음 봤다. 전화를 받더니 운전 못 할 거 같다고 너무 떨린다고 해서 내가 데려다줬다"고 전했다.

황선홍은 "오래 만나려면 건강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고, 최용수도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밝혔다.

홍현희-제이쓴은 '단식 원정대' 신기루, 이상준, 조영구를 데리고 무인도로 향했다. 악마 조교로 변신한 홍현희는 섬에 도착하자마자 멤버들에게 공복 유산소 운동을 시켰다.

금세 지친 멤버들은 배고프다고 하소연했고, 홍현희는 "최소한의 식량은 제공하겠다"며 귀리로 만든 오트밀을 전달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종이를 씹는 거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멤버들의 불만에도 홍현희는 바로 이어 내 손으로 내가 파서 하는 모래찜질을 지시했다. 모래찜질을 하던 신기루는 도중에 탈주해서 과자 들고 있던 제이쓴과 추격전을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 사이 마지막 멤버 정호영이 도착했고, 신기루는 정호영이 타고 온 배를 붙잡고 무인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은 들고 운동하던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을 시도하며 틈만 나면 무인도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홍현희는 직접 재료를 찾아서 저녁을 만들어 먹자고 제안했다. 정호영은 선장에게 받은 노래미와 멤버들이 직접 구해온 고둥, 오트밀 반죽으로 만든 면을 넣어 바다 칼국수를 만들었고, 제대로 된 첫 식사에 멤버들은 감격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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