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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난해해도 기대된다..김유정·안효섭 '홍천기' 6.6% 출발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31 08:30

 난해해도 기대된다..김유정·안효섭 '홍천기' 6.6% 출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홍천기'가 일부 '난해하다'는 평 속에서도 앞으로를 기대할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30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하은 극본, 장태유 연출) 1회에서는 붉은 운명으로 얽힌 주인공들의 인연의 시작이 그려졌다. '홍천기'는 오프닝부터 설화를 들려주는 것 같은 신비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죽음의 신 마왕을 어진(왕의 초상화)에 봉인하는 의식이 진행됐고, 마왕의 저주를 받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어용을 그린 화사의 딸 홍천기와 봉인식을 진행한 도사의 아들 하람이 그 주인공. 홍천기는 앞을 보지 못하는 맹아로 태어났고, 삼신할망(문숙)은 하람을 홍천기의 운명의 상대로 점지했다.

9년 후 자란 하람(아역 최승훈)과 홍천기(아역 이남경)는 운명처럼 만났다. 두 아이는 복사꽃밭에서 추억을 쌓으며 친구가 됐다. 앞이 보이지 않는 홍천기는 하람이 건네는 따뜻한 말에 위로를 받았고, 하람은 기우제가 끝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조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봉인에서 풀린 마왕이 다시 나와 혼란을 야기한 것.

기우제 중 하람은 깊은 연못에 빠졌고, 마왕은 하람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같은 시각 홍천기도 앞을 보지 못해 물에 빠졌다. 이에 삼신할망은 마왕을 하람의 몸에 봉인하고, 마왕 힘의 근원인 눈을 하람과 인연의 실로 이어진 홍천기에게 맡겼다. 눈을 뜨고 앞을 보게 된 홍천기와 붉은 눈을 갖게 되고 앞을 볼 수 없게 된 하람의 모습이 대비되며 이들의 붉은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엔딩에서는 자라난 하람(안효섭)과 홍천기(김유정)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아역으로 쌓은 서사가 두 배우의 등장을 더 강렬하게 완성했다. 붉은 운명으로 얽힌 하람과 홍천기의 인연은 앞으로 전개를 향한 궁금증을 더했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이 그리는 한 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 흥행 신화를 쓴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명작을 연출해왔던 장태유 감독의 시너지가 기대를 높였다.

뚜껑을 열어본 '홍천기'는 판타지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지만, 다소 '난해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극 초반 그려졌던 마왕의 봉인 해제 신이 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부른 것. 영화에서 보듯 실감나는 연출을 기대하기는 어려뒀지만, 진지한 배우들 옆을 오가는 CG와 성우들의 음성이 "어린이용 만화 같다"는 평까지 받으며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천기'는 몽환적 연출을 더한 장태유 감독의 영상미로 풍성한 이야기를 더했다. 어린 홍천기와 하람의 만남부터 몇 년이 지난 뒤 다시 만나게 될 두 사람의 모습에도 기대를 모은 것. 초월적 존재들의 등장과 더불어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궁금증을 더했다.

'홍천기' 첫 방송은 6.6% 시청률을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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