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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연 "임신 중 교통사고→7개월만 조산한 딸 '뇌수종+공뇌' 진단"(파란만장)[SC리뷰]

정유나 기자

입력 2021-08-20 01:37

수정 2021-08-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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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연 "임신 중 교통사고→7개월만 조산한 딸 '뇌수종+공뇌' 진단"(파…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파란만장' 오미연이 고된 인생사를 공개했다.



19일 방송된 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서는 오미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임신 4개월 차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오미연은 1987년 한 드라마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을 당시, 광고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의 중앙선 침범으로 인해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오미연은 "음주 운전 차량이 세 라인을 침범했는데 그 중 나를 제일 먼저 쳤다"며 "가장 많이 다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MC가 '어느 정도 다친거냐. 당시 부상이 심각했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오미연은 "당시 간호사 말이 들렸다. '저 사람 탤런트 아니냐. 너무 많이 다쳐서 얼굴을 완전히 못 알아보겠다'더라. 그 순간 눈을 뜨면서 응급차에 실렸던 순간을 회상했다. 유리창을 경찰이 두드리더니 나를 잡아끌었었다. 그런데 그게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며 "처음에는 아픔도 몰랐다. 간호사가 와서 이마부터 피부가 위로 올라가서 24시간 안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회복이 안 된다고 하더라. 이후에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갈비뼈 세 개가 부러지고 손목, 왼쪽 다리가 골절되고 인대가 나갔다. 얼굴 수술을 7시간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미연은 수술을 할 당시 전신마취를 하지 못했다고. 그는 "그때가 임신 4개월 차 쯤 이였다. 아기가 태동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은 아이가 제일 걱정됐다"며 "결국 부분 마취 후 봉합을 했다. 수술을 해주신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 너무 많이 찢어져 피부를 붙여야 하는 힘든 수술이었는데, 그날 당직이었던 성형외과 선생님을 만나서 다행이다. 만약 외과 선생님이 계셨더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나중에 보니 600~700 바늘 정도를 꿰맸다. 지금 주름때문에 흉터가 안보인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부상으로 인해 6개월간 입원을 해야했던 오미연은 임신 중이라 다친 다리도 수술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리 수술을 하려면 전신 마취를 해야해서 아이를 포기해야한다고 했다. 그런데 태동이 있어서 아이를 포기를 못하겠더라. 얼굴은 이미 망가졌으니 배우는 못 할 거라 생각했다"며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니 다리를 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선생님 한 분이 다리를 조금 들 수 있으면 수술 없이 깁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힘이 생겼다. 그래서 다리를 들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조금 들었고, 이에 깁스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이라 항생제 치료 없이 오로지 보양식에만 의존해 회복한 오미연은 결국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사고 여파인지 7개월 만에 조산했다고. 오미연은 "사고 후 3주쯤 지나니 아이 머리와 눈이 커져서 ET 같았다. 검사 결과 아이가 뇌수종에 걸렸었다. 그래서 수술을 받았다"며 "뇌수종만 있으면 괜찮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한쪽 뇌가 비어있었다. 의사가 아이를 수술 시켜도 건강하다는 보장을 못한다고 했다. 장애가 있을 수 있다 해서 갈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오미연은 아이를 포기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포기하지 못했다고. 오미연은 "남편이 아이의 수술을 위한 온갖 방법을 물색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남편에 고맙다는 생각을 못하고 힘들게만 느껴졌다. 나도 장애가 있는데 장애아를 키우며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당시에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다행히 딸은 장애 없이 잘 성장했다. 오미연은 "딸은 지금 30대다.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딸의 근황을 전하며 "딸이 건강하게 자라진 않았지만 장애가 없다. 가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보통 사람도 머리가 아프다. 다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나는 그렇게 아이들 생각으로 견뎠다"고 슬픔을 극복한 비결을 공개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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