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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父윤일봉과 생애 첫 데이트…"더 일찍 해 볼 걸" 후회('해방타운')[종합]

김준석 기자

입력 2021-08-18 00:05

수정 2021-08-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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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父윤일봉과 생애 첫 데이트…"더 일찍 해 볼 걸" 후회('해방타…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윤혜진이 아버지인 배우 윤일봉과 특별한 데이트를 했다.



17일 방송된 JTBC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이하 '해방타운')에서는 윤혜진이 아버지 윤일봉과 특별한 해방데이를 맞았다. 윤혜진의 아버지인 윤일봉은 1947년 영화 '철도 이야기'로 데뷔해 그동안 125편 이상의 작품 활동을 펼쳤다. 2015년 제5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한 원로배우로 한국 영화계의 산 증인이다.

이날 윤혜진은 평소와 달리 차 안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해방데이를 시작했다. 윤혜진은 아버지가 등장하자 "아빠"라며 반갑게 뛰어갔다.

윤혜진은 아버지에게 "저번에 봤을 때보다 좋아보이신다"라며 차문을 열어드렸다. 윤혜진은 "결혼 후 친정 부모님을 신경쓰는게 쉽지 않다. 아버지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해방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윤혜진은 "아버지가 나이를 드셔서 운전대를 내가 직접 빼앗았다. 근데 그게 좀 미안했다. 그래서 일일 기사를 자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네차 타고 단둘이 어디를 가 본게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윤혜진은 "아버지가 소리도 잘 안 들리고 눈도 잘 안보이시고, 접촉사고도 나고 해서 운전을 못 하게 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너 미국 유학 갔을 때 생각나냐"라고 입을 열었고, 윤혜진은 "뉴욕에 있을 때 사고났다고 전화해서 바로 다음날 비행기 타고 오셨잖아"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혜진은 88세 나이에도 흡연을 하는 아버지의 건강이 걱정돼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윤혜진은 아버지를 위해 남성 전문 바버숍으로 모시고 왔다. 알고보니 며칠 전 염색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버지를 위해 핫플레이스로 모시고 온 것.

또 아버지는 미용에 앞서 지갑을 딸에게 맡기려다가 자신의 바지에 넣는 모습을 보였다. 윤혜진은 "아버지에게 저는 아직 아기다. 그래서 못 미더워 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미용이 시작되자 아버지는 미용사에게 딸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윤혜진은 "아버지가 저렇게 하시는 건 처음 봤다"라며 감동했다.

윤혜진은 아버지가 머리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 갑자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윤혜진은 '머리 하는 아버지를 보니까 갑자기 아이같아 보였다. 어렸을 때는 호랑이 같아보였는데 지금은 바뀐게 보였다. 그래서 속상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때 아버지는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떻게 정리하냐라는 생각을 한다. 내 그 마음을 누가 알아주냐"라고 이야기했고, 윤혜진은 "난 진짜 그런 얘기 싫다"라고 속상해 했다.

윤혜진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헤어질 줄 알지만 그런 순간이 다가오는 게 무섭다. 아빠는 어쩌면 무섭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완전된 헤어스타일을 만족해하는 아버지는 "난 젊은 거 싫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윤혜진은 "아버지가 훨씬 젊어 보여서 좋았다. 모시고 오길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윤혜진은 아버지가 자주 가던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때 윤혜진은 아버지의 옆자리에 앉아 "실은 아버지가 귀가 잘 안 들리셔서 한 쪽에 보청기를 끼신다"라며 아버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혜진은 아버지에게 "아빠 원래 이탈리안 음식을 좋아하셨냐"라고 물었고, 이 모습을 보던 장윤정은 "아버지의 식성도 몰랐냐"라고 이야기했다.

윤혜진은 "단둘이 외식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좀 어색하다"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뭐가 어색하냐"라고 타박했다.

윤혜진은 "내가 고등학교 때 뉴욕에서 유학할 때 기억 나냐 아빠에게 '사랑해'라고 이야기했는데 아빠가 뭐라고 한 지 기억나냐. '여보 전화받아'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딸을 기우면서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냐"라는 질문에 "네가 국립발레단에서 무대를 하고 엄청난 박수를 받았을 때"라고 말해 윤혜진을 감동하게 했다.

아버지는 무용수 시절 딸의 모습을 회상하며 "무대에서 혹여나 실수할까봐 같이 긴장했다"라고 고백해 윤혜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윤혜진은 "지온이 낳았을 때가 좋냐. 내가 나왔을 때가 좋냐"라고 물었고, 아버지는 "손녀보다는 딸이다"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네가 어릴 때 나를 위해 프로그램을 하는데 네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라고 이야기했고, 당시 영상이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윤혜진의 모습이 딸 지온 양과 붕어빵처럼 닮았기 때문. 장윤정은 윤혜진의 어린시절을 보고 "지온아"라고 소리쳐 웃음을 더했다.

아버지와 데이트를 마치고 친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를 만나 염색 해주고 점심도 먹고 왔다. 좋더라. 오빠는 단 둘이 시간을 보낸 적 없지. 오빠도 한 번 해봐라"라고 이야기했다.

윤혜진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아빠가 할아버지더라. 어릴 때는 아빠가 무서워서 싫었는데 지금은 무서운 아빠였으면 좋겠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윤혜진은 "우리한테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때하자"라고 이야기했다. 윤혜진은 "더 일찍 해볼껄.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아빠랑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윤혜진 부녀의 데이트를 본 백지영은 "(윤일봉이) 우리 아버지랑 너무 똑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산호는 "사실 이번 달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너무 후회가 되더라. 핑계 아닌 핑계다. 자주 찾아뵐걸 후회가 많이 됐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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