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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광화문연가' 윤도현 "무대 위에서 갑자기 백지되는 실수, 지어내면서 더 크게 불렀다"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8-18 14:00

 '광화문연가' 윤도현 "무대 위에서 갑자기 백지되는 실수, 지어내면서 …
사진제공=CJ EN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명우'가 '월하'와 함께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를 바탕으로 음악으로 기억되는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20여년 넘게 노래로 국민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온 명실상부 최정상 보컬리스트 윤도현은 세대를 초월해 음악이라는 매개로 소통하게 하는 뛰어난 가창력과 탁월한 무대소화력을 바탕으로 그의 무대를 기다려온 다양한 세대들에게 즐거움과 감성여행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극중 명우 역을 맡은 윤도현은 1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넘버는 명우가 죽기전에 부르는 '기억이란 사랑보다'이다. 이번 공연에서 나의 도전 과제이다. 감정을 쏟아부어야하는 곡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곡이다. 공연 전에는 이 곡을 부를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 전에 대기실에서 그날 부를 넘버들을 한번씩 불러보고 올라가는데 피아노치면서 이 노래는 부를 때마다 새롭고 좋더라."

명우 역은 윤도현을 비롯해 엄기준과 강필석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두 배우 모두에게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필석이는 디테일 하나하나를 코치해준 고마운 동생이다. 연기 부분에서 내가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도움 많이 줬고 나는 필석이에게 노래에 대해 많이 알려줬다. 상부상조했다.(웃음)"

이날 그는 무대 실수담도 털어놨다. "무대에서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없다. 그 실수에서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안그러면 뒤에까지 다 망가진다. 그래서 실수한 후에는 더 집중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잘 풀리는 것 같다."

하지만 뜻하지 않는 실수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장기공연이라 긴장이 풀려서 실수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소녀'를 부르다 가사 실수를 했다. 안하던 실수를 해서 다음날에는 '절대 실수 말아야지'하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들어갔는데 어처구니 없게 '사랑이란걸'을 부르는데 갑자기 백지가 돼버렸다. 코러스가 있는 곡이었는데 생각날 조짐이 안보여서 아예 더 크게 불러서 코러스를 안들리게 했다. 막지어내서 부르면서 더 크게 했다. 그리고 그 이틀간 너무 힘들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유난히 '소녀'만 연습을 많이 했더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공연이 중후반 접어들면서 균열이 생기는것 같아서 조심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 관객들에게는 감사하기만 하다. "연습 때 확진자 나와서 연습중단된 적도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내 음악 공연때도 그런 적이 있어서 더 그랬다. 하지만 뮤지컬은 그래도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 감사하다. 관객들이 마스크 쓰고 보는 것을 보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장소까지 찾아오고 예매하고 오는 동안에도 노심초사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과 감사하다 마음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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