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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논란의 MBC 중계→스포츠★의 탄생"…도쿄올림픽, 17일간의 축제 마무리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8-08 14:04

수정 2021-08-0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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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MBC 중계→스포츠★의 탄생"…도쿄올림픽, 17일간의 축제 마무…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 8일, 축제의 막을 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열려 때로는 국민에게 기쁨을, 때로는 아쉬움을 전해주었던 도쿄올림픽. 올해 올림픽 기간에는 펍이나 길거리에 삼삼오오 함께 모여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는 시민들의 그리운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TV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시청자의 응원의 열기는 어느 때와 다름없이 뜨거웠다.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17일간의 도쿄올림픽 중계를 되돌아 봤다.

▶MBC, 시작부터 끝까지 눈쌀…KBS·SBS도 일부 중계서 질타

올해 MBC의 중계는 최악의 올림픽 중계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국가 설명란에 1986년 원전 폭발 사고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난 비극의 현장인 체르노빌 사진을 띄우는가 하면 엘살바도르, 아이티, 마셜 제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의 국가가 입장할 때도 해당 국가의 가슴 아픈 역사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한국·루마니아 축구 경기에서는 자책골을 넣은 루마니아 선수에게 "고마워요"라는 비꼬는 자막을 내보내는가 하면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에서는 마치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이 패배한 축구와 야구팀을 조롱하는 말을 한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한 임의의 인터뷰의 자막을 마음대로 사용했다. 대회 마지막날 치러진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선두로 달리던 오주한이 부상으로 인해 아쉽게 기권하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라며 선수를 조롱하는 해설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KBS는 탁구 중계 당시 신유빈과 맞붙은 58세의 상대 선수에 대해 "탁구장 가면 앉아있는 고수 같다" "여우 같다"라는 등의 격이 낮은 조롱의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됐고, 기계 체조 결선에서 2차 시기에서 여서정이 1차에 비해 다소 아쉬운 착지를 선보이자 아나운서가 여서정의 아빠이기도 한 여홍철 해설위원에게 "저런 모습은 아빠를 안닮아도 되는데"라고 말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았다. SBS는 여자 양궁 선수들을 향해 "태극낭자" "얼음공주" 등의 시대착오적인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중계와 비교되는 올림픽 정신 강조한 감동 중계

시작부터 시청자의 불편하게 한 중계가 있었던 반면, 감동과 올림픽 정신을 그대로 전해준 중계도 있다. SBS 펜싱 해설을 맡은 원우영 해설위원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현역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시청자를 찡하게 만들었고, MBC 황연주 해설위원은 한국 대 도미니카공화국의 A조 예선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김연경의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KBS 한유미 해설위원도 여자배구팀이 4강 진출이 확정되자 "원래 스포츠는 경쟁이 아닌 감동이다"라고 말해 큰 공감을 샀다.

MBC 양수진 해설위원은 전웅태가 한국 선수 최초로 근대5종에서 메달을 획득하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근대 5종을 묵묵히 뒤에서 열심히 했는데 오늘 그 빛을 발한 것 같아서 좋다"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KBS1 남현종 캐스터는 근대5종 메달이 확정된 후 "누군가는 이변이라 부르겠지만 이변이 아니라 자신들이 준비하고 흘렸던 땀방울의 정당한 대가이다"라는 말로 감동을 안겼다.

KBS 박찬호 해설위원은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색이 짙턴 8회초 강백호가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러면 안 된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 (필요하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된다"라며 시청자의 마음과 올림픽 정신의 대변하는 일침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계 겹치기 눈살…배구 시청률 최고

'겹치기 중계 편성 자제'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야구와 축구, 여자배구까지 빅매치가 세 개나 열린 지난달 31일 지상파는 여자배구 경기를 제외하고 야구와 축구 중계만을 내보냈다. 이날 세 경기 중 정작 승리의 기쁨을 안기고 가장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킨 종목은 지상파에서 편성을 배제하고 오직 KBS N에서 중계된 여자배구 한일전이었다. 온라인 중계에는 무려 35만명이 동시접속해 여자배구 한일전 중계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중계 중 가장 높은 시청률 성적을 거둔 방송사는 1TV와 2TV를 동시 활용한 KBS였다. 특히 KBS에서 독점 중계한 한국 육상 올림픽 최고 기록을 세운 우상혁이 출전한 육상 남자 높이 뛰기 결선은 무려 27.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도쿄올림피겡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한국과 브라질이 맞붙은 여자배구 준결승전(38%)이고 우리 대표팀이 승리한 축구 루마니아전이 33%를 기록,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여자 기계 체초 최초로 메달을 획등한 여서정의 도마 결선은 28%를 기록, 3위에 올랐다.

▶올림픽 스타들 러브콜 잇따라

올림픽은 막을 내리지만 올림픽이 낳은 스타들을 향한 각 방송사의 러블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가장 바빠졌다.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올림픽 스타 섭외에 나선 JTBC '아는 형님'은 7일 방송 말미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사브르 대표팀 전원의 출연 예고를 내보냈다. 펜싱 대표팀은 '아는 형님' 뿐만 아니라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E채널 '노는 브로2', SBS '집사부일체'에 연이어 출연을 확정했다.

남자 유도에서 100㎏급 은메달을 목에 건 조구함과 73㎏급 동메달을 획득한 안창림은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녹화를 마쳤고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육상 우상혁, 수영 황선우, 여자 기계 체조와 근대 5종 첫 메달의 주인공인 여서정·전웅태 등에게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역시나 가장 뜨거운 러브콜의 주인공은 양궁 3관왕의 주인공인 안산이다. SBS '집사부일체'는 안산과 김제덕에게 러블콜을 보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시청자들이 '올림픽 선수들을 섭외해달라'는 시청자의 요구가 역으로 빗발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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