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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결사곡2' 이가령 "8년 공백기 원동력? 임성한 작가님이죠"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8-03 11:13

수정 2021-08-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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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사곡2' 이가령 "8년 공백기 원동력? 임성한 작가님이죠"
사진=개인프로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가령(33)이 8년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이가령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 CHOSUN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Pheobe(피비, 임성한) 극본, 유정준 연출, 이하 '결사곡2')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시즌2의 촬영까지 모두 종료됐기에 아쉬움은 더 짙어졌다. 이가령은 "너무 아쉽다. 그 생각이 정말 먼저"라며 "지금은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내일 볼 대본이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일이다. 7년간 모델 일을 하면서는 늘 눈을 뜨는데 내일 할 일이 없었다. 눈을 뜨면 내일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도 끝나고 TV를 보는데 너무 연기가 하고 싶다. 촬영장에 너무 가고 싶다. 이런 느낌은 제가 처음 느껴본 거다. 사실 그동안은 항상 촬영장에 못 갔으니, '가보고 싶다'의 마음이었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얼마 안됐는데도 연기 공부를 위해 드라마를 보면서도 '나도 촬영장 가고 싶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8년 공백기, 배우 활동을 계속해서 꿈꿔왔던 이가령은 모델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왔다고. 그는 "어릴 때, 20대 초반에 모델 일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만났고, 그때부터 일을 하면서 차곡차곡 잘 모아왔다. 그렇게 모아온 것들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도 도움이 됐고, 공백기 중에도 일을 계속 했었다. 근데 왜 사람들이 '모델이다'라고 하면 '우리가 아는 광고에서 나와야 하지 않냐'고 하는데, 사실 광고 매체들이 워낙 많지 않나. 해외에 나가거나, 홈페이지에 관계자들만 보는 영상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했고, 그날 그날 찍는 신제품 촬영, 홍보 촬영을 했었다. 메인 모델은 연예인들이었지만, 저는 서브 모델로 쉬지 않고 열심히 했고 열심히 모았다"며 "하루하루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버텨왔다"고 했다.

하루 하루 버텨왔던 이가령에게 임성한 작가는 '꿈'이자 '원동력'이었다. 이가령은 "'작가님이 언젠가 작품을 하시겠지'하는 생각이 아니라, 저에게 오디션 기회를 준 것에 대한 확신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뭔가 하나의 계기점이 된 거 아니냐. 제가 '흙 속의 진주'라는 것은 아니지만, 저의 뭐라도 발견을 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 '작가님이 그때 잘 봐주셨던 것이 맞다'고 증명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버텼다. 그게 10년이 됐든, 언제가 됐든, 작가님처럼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이 있을 거라는 기대보다 확신을 갖고 '보여드리겠다'고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가령은 2012년 '신사의 품격'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래로 '주군의 태양'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임성한 작가의 전작인 '압구정 백야'에서 백야로 캐스팅 됐다가 다른 배역으로 교체됐고, '불굴의 차여사'에서는 촬영 도중 하차하기도 하는 아픔을 겪었다. 때문에 지금의 복귀가 이가령에게는 더 소중한 일.

이가령은 "'작가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언제 복귀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크레치가 한 번 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 업계에선 그런 게 너무 심하니까. 그래서 이런 기회가 언제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모든 것을 작가님이 총대를 매고 하신 거나 다름이 없다. 1년에 한 신 두 신 찍었던 저를 또 다시 믿어주신 거다. '한 번 해봐'라고 해주시고 믿어주신 것이 감사했다. '임성한 작가님이 아니라면, 내가 이 일을 언제 하겠나' 싶은 그런 느낌이다. 만약 이번 기회가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이가령은 아름답고 똑 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 라디오 DJ이자 판사현(성훈)의 아내인 부혜령을 연기하며 안방에 '부혜령파'와 반대파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최근 회차에서는 판사현과의 이혼을 선택한 뒤 이혼 사유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는 '사이다 엔딩'으로 박수를 받았다.

'결사곡2'는 오는 8일 종영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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