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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선 못 견뎌" 송종국, 7년째 자연인 생활→지욱 "아빠랑 살고 싶어" ('특종세상')[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7-30 00:44

수정 2021-07-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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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선 못 견뎌" 송종국, 7년째 자연인 생활→지욱 "아빠랑 살고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현장르포 특종세상' 송종국이 이혼 후 악플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시작한 자연인 생활을 최초로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자연인이 된 前 축구선수 송종국의 근황이 공개됐다.

홍천의 한 산 속에서 나타난 송종국은 "산에서 더덕 캐고 삼, 곰취 등등 약초 캐면서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송종국은 해발 700m 산기슭에 보금자리를 마련해두고 살며 하루의 대부분을 산 속에서 보내고 있었다. 7년 전부터 자연인 생활을 시작한 송종국의 집은 아담하지만 혼자 살기엔 딱 좋은 공간이었다. 송종국은 "집을 만들어서 이동해서 왔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이라며 직접 디자인했다고 자랑했다.

송종국은 산 속으로 들어온 이유는 이혼 후 견디기 힘들었던 시선 때문이었다. 송종국은 "(이혼 후) 1년 동안은 가장 친한 친구하고 연락 안 할 정도였다. 정신적으로 강하다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잘 이겨낼 줄 알았는데 되게 힘들더라.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 빨리 아무도 없는 데로 사라지자' 싶어서 싹 접고 들어온 것"이라고 떠올렸다.

매일을 산 속에서만 보내는 건 아니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교실에 간다는 송종국. 송종국은 코로나19 이후 축구교실 운영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송종국은 "처음엔 안정적으로 지냈다. 큰돈을 못 벌지만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문을 닫아야 하는 정도"라며 "금액적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10억 넘게 손해를 봤다. 그동안 벌어놓은 거 다 까먹고 더 냈다. 같이 운영하는 동생들이 배달 일도 하면서 버티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가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힘든 현실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송종국이 꾸준히 축구교실에 나오는 이유는 아들 지욱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빠를 따라 축구선수를 꿈꾸는 지욱이를 위해 송종국은 일주일에 한 번씩 개인 레슨을 해주고 있다. 송종국은 "지욱이에게 어렸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 했다. 공부든 축구든. 대신 축구를 하면 아빠가 도와주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얼마 전에 축구 선수하겠다고 저한테 얘기를 했을 때 '편하게 살긴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욱이가 축구를 한다면 제가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꿈을 잇고자 하는 아들 지욱이에 대해 밝혔다.

지욱이에게 축구 레슨을 하는 순간 만큼은 엄격한 코치였다. 다행히 아들 지욱이도 아빠의 이런 면을 이해했다. 지욱이는 "운동할 때는 감독님이니까 엄격하게 하는 게 맞다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다정하니까 운동할 때는 엄격해야 한다"고 의젓하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 늘 가지고 있는 미안함도 고백했다. 송종국은 이혼을 결심한 순간을 떠올리며 "애들 엄마하고 많이 부딪히는 게 아이들한테는 안 좋다.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아이들한테는 치명적일 텐데 그때 생각에는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거보단 따로 있는 게 나을 거 같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송종국은 "법원에서 '이혼하면 데리고 있는 쪽에서 친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양육권이 쌍방으로 가면 서류 떼거나 할 때 불편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엄마가 키우는 거죠'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부분도 나중에 난리가 났다. 친권도 포기하고 애들까지 버렸다더라"라고 친권을 포기한 데 생긴 오해를 털어놨다.

이와 관련한 부정적 시선을 견디지 못했다는 송종국은 "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의 공격들이 끝이 없는 거 같다. 사실 이혼이라는 게 부부간의 일이지 않냐. 개인적인 일이고, 아무리 친한 사람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100% 알지 못한다"며 "그전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다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 같더라. 그때 다 접고 들어온 것"이라 밝혔다.

이혼 후 아이들을 한동안 보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다. 송종국은 "보고 싶었지만 (전처와) 감정을 서로 가라 앉혀야 하지 않냐. 그런 부분들이 되게 안 좋았다"며 "아이들을 보고 싶었지만 아이들하고 편하게 연락 하는 데까지 오래 걸렸다. 아이들이 휴대폰을 갖고 스스로 전화할 수 있는데 시간이 걸렸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지욱이가 송종국과 함께 하루를 보내러 온 것. 송종국은 "지아도 함께 오려 했지만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송종국은 "지욱이가 아빠랑 자는 게 조금 어색하다더라. 왜 아빠랑 자는 게 어색할까 싶었는데 운동할 때 너무 민감해서 잠은 혼자만 잤다. 지아도 방송할 때 같이 잤지 (그 전에는) 같이 자 본 적이 없다. 어색할 수 있겠구나 싶어 지욱이한테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정하게 냇가에서 물고리를 잡는 등 화목한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는 모닥불을 앞에 두고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지욱이는 "아빠랑 같이 살면서 운동하고 싶다. 그 얘기 하러 온 것"이라고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 송종국을 놀라게 했다.

지욱이의 제안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 송종국은 제작진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송종국은 "지욱이가 저를 선택했을 때는 제가 당연히 해야 한다 생각하지만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지 않냐. 축구 뿐 아니라 엄마의 역할도 다 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냐.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고 밝혔다.

자연인으로 새 삶을 사는 송종국은 "지금은 지는 법을 많을 깨달았다. 자연은 이기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앞으로는 하루하루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은 게 제 소망"이라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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