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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지현=20년 톱스타"..김성훈 감독 '킹덤 : 아신전'으로 새로운 도전(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28 14:17

수정 2021-07-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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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20년 톱스타"..김성훈 감독 '킹덤 : 아신전'으로 새로운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킹덤 : 아신전' 김성훈 감독이 새로운 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킹덤 : 아신전'(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은 92분으로 구성된 스페셜 에피소드.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아내 기대를 모은다. '킹덤' 시즌2 말미 등장해 무수한 궁금증을 낳았던 아신의 정체와 생사초에 얽힌 비밀과 기원이 밝혀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전세계의 기대를 받았다.

공개 직후부터 관심을 받은 '킹덤 : 아신전'은 전지현이 매력적인 캐릭터 아신으로 분했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또 시즌2에서 어영대장 민치록으로 분해 궁궐을 지켰던 민치록이 북방 경계를 지킨 군관으로 출연했다. 또한 김뢰하는 부락 전체를 돌보며 밀정 역할도 마다않는 아신의 아버지 타합으로, 구교환은 조선의 북쪽 경계를 위협하는 파저위의 수장인 아이다간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에 '킹덤 : 아신전'은 넷플릭스 전세계 랭킹 2위로 출발했다. 한국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 2위, 미국에서 9위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성훈 감독은 28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기자들과 만나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 '아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근 '아신전'은 공개 이후 극한의 호불호를 얻고 있는 상황. 액션과 대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편, 그럼에도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이에 김성훈 감독도 "작년부터 준비해온 것을 오픈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당연히 '호'가 많다면 기쁘고, '불호'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어떤 문제일까'를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를 주는 거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신전'은 '킹덤'의 시즌1과 시즌2를 함께 만들어왔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다시 손을 잡은 스페셜 에피소드다. 김 감독은 "'킹덤 : 아신전'은 분량도 짧고 스페셜이라고 생각했다. 1,2에서도 저와 박인제 감독이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애썼다. 짧은 분량이기에 이번엔 보다 함축적이고, 길이상으로 따지면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이게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스스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분량상으로는 영화에 가깝기에 영화 이상의 감동, 완성도를 기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며 '아신전'을 만들어온 감정과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아신전'은 다양한 의문을 낳은 에피소드로 남게 됐다. 전지현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어린 아신(김시아)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의문을 남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전지현 씨 등장 시점이 너무 뒤에 나오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시청자 분들께서도 만약에 동의를 했다면, 이 작품은 아신의 전사에 대한 이야기지 않나. 이 아신의 전사가 조선 생사역의 시초가 되는 거고, 생사역이 1, 2 때 왕으로부터 보여졌고, '이게 왜 들어왔을까'에 대한 이야기, 결국 아신에 대한 이야기다.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지는 아신의 엄청난 분노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이 어찌 보면 우리가 아신의 행위에 동의할 수 있으려면 아신이 어떻게 자랐고 어떤 상황에 처했기에 이런 행동을 했는지를 동의할 수 있는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스페셜 에피소드로 92분의 다소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만큼 '장르적 재미'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이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던 김 감독은 "결국은 관통하는 것이 아신이란 인물의 한이다. '한'이란 것을 표출하는 건데, 결국은 한이 표출된 액션을 디자인함에 있어서 화려함, 나름의 화려함은 자제하려고 했다. 그런 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는데, 아신이란 인물이 마지막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에서 개개인에 맞서 응징하고, 화려함보다는 건물에서 내려다보면서 지옥도를 펼친 군영을 지켜보는 입장이었잖나. 간간히 살아난 사람들을 화살로 저격하는 동적인 것 보다는 정적인 것을 보여주는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분노와 한 속에서 자멸하도록, 지옥도가 펼쳐지는 장면을 지켜보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지현은 대사가 극도로 적은 아신의 감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김 감독은 "저희가 대본을 보고도, 찍으면서도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편집을 하면서 '전지현 씨 대사가 이렇게 없었나'했었다. 아신의 대사는 '나가' 또는 생사초를 조선에 퍼뜨리기 위해 하는 말 뿐이다. 극도로 대사가 없다는 점을 결과를 보고 놀랐다. 작품의 어느 부분부터는 대사가 아예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점에서 음악을 통해 대사나 상황,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베테랑 음악 감독님과 함께 눌러진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었다"고 밝혔다.적은 대사 속에서도 전지현은 '톱배우'로서의 자세를 완전히 증명했다. 김 감독은 "전지현 배우와 제주도에서 첫 촬영을 진행했다. 어린 아신이 성인 아신으로 바뀌는 장면이었는데, 간단한 동작이지만 와이어도 있고 액션에 특수효과가 있어서 만만치 않은 첫 촬영이었다. 스태프들이 100여명이 있다가 저 멀리 숲 사이에서 걸어나오는 전지현 씨를 목격했는데, 눈코입이 보이지 않지만 배우라는 존재가 풍기는 아우라를 보며 많은 스태프들이 기대를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첫 장면을 찍으며 저는 '왜 전지현이 20여 년간 아시아의 톱 배우, 톱스타로 있는지를 증명했다' 싶었다. 단 한 번의 불만도 없이 끝내 완성을 해내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처참한 아비를 보고 오열하는 신에서도 현장에서는 털털하게 있다가 슛 직전 잠깐 감정을 잡고 들어가는데, 집중을 해내는 모습을 보며 '전지현 씨 몸 안 어딘가에 깊은 한이 숨겨져 있기에, 빨리 감정이 표출될 수 있지' 싶었다"고 극찬했다.

벌써 세 번? 협업. 김성훈 감독은 김은희 작가와 '아'하면 '아'하고, '아'하면 '어'하더라도 서로의 베스트를 뽑아낼 수 있는 사이가 됐다. 김 감독은 "작가님과도 사석에서 '시즌3를 할 거야, 말 거야 합시다'라고 하기도 했다. 시즌3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 사실 오늘 일도 모르는 입장에서 내일 일을 생각하기 곤란하지만 의기투합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킹덤'은 마치 고향 같은 ㅡ낌이다. 익숙함에 대한 안정감이 반복적으로 느껴진다. 이 과정이 우려되고 고민되는 부분도 있지만, 안정감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것들이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익숙함과 편안함을 무기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역시 도전이었던 거 같다. 기존의 줄기, 기둥 안에서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 역시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킹덤 : 아신전'은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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