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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힐링 예능 시대 굿바이…'꼬꼬무'→'표리부동', 범죄 분석 예능이 주목받는 이유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28 10:31

수정 2021-07-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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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예능 시대 굿바이…'꼬꼬무'→'표리부동', 범죄 분석 예능이 주목받…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살벌한 범죄 이야기가 예능의 중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 범죄를 다루는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이 각광받고 있다. 2019년 일어난 고유정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N번방 성착취물 사건, 정인이 아동학대 사건, 최근 일어난 제주 중학생 살인사건 등 각종 악질 범죄 사건에 대한 보도가 끊이질 않으면서 범죄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경각심이 더욱 높아진 것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범죄를 다루는 예능은 어둡고 묵직한 다큐멘터리나 시사 프로그램과 달리,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과 범죄 전문가들이 함께 출연해 꼭 알아야 할 범죄에 대한 지식과 유의사항들을 더욱 알기 쉽고 친근하게 전달해주며 시청자와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범죄 예능에 주목하는 최근 방송가의 흐름은 과거 방송사가 여행, 여가, 취미 등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힐링 예능'에 초점을 맞추며 평화로운 일상과 따뜻함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전해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새다. 이동욱, 김고은, 이지아, 블랙핑크 로제 등 초특급 라인업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힐링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JTBC 예능 '바라던 바다'가 매회 1%에 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만 봐도 '힐링 예능'에 마음이 멀어진 시청자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힐링 예능이 하락세와 달리 범죄를 다루는 예능은 승승장구하며 계속해서 새롭게 론칭하고 있다. 범죄를 다루는 대표적 예능인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시즌제를 벗어나 최근 정규편성 소식을 알렸다. 오는 29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2를 마무리 하고 일정 기간 휴식기를 가진 후 시즌3가 아닌 매주 방송되는 고정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파일럿에 이어 시전1과 시즌2를 론칭,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유튜브 클립 최고 조회수 600만뷰를 기록한 '꼬꼬무'는 장항준, 장도연, 장성규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범죄 사건을 각자의 지인에게 일상적인 언어로 이야기해주는 신개념 범죄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살인, 테러, 사기, 강도 등 유명한 범죄 사건부터 12·12사태,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간첩 사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달하며 방송을 넘어 유튜브, 인터넷 클립 등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표적 인문학 시즌 예능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은 범죄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알쓸범잡'으로 돌아와 이번달 초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범죄심리분석가 박지선 교수, 정재민 법무부 법의심의관, 김상욱 물리학 교수 등이 주축이 돼 범죄 사건을 사회·심리학적, 법률적,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을 담은 '알쓸범잡'은 일요일 10시 50분이라는 늦은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4%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꼬꼬무'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클립 영상으로 더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KBS는 지난 7일부터 프로파일러 표창원과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을 내세워 다양한 범죄 사건에 대해 분석하는 범죄사건 재해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표리부동'을 론칭, 이같은 예능 트렌드에 발 맞춰가기 위해 나섰다.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예능을 론칭하고 있는 국산 대표 OTT 플랫폼 티빙도 범죄의 이면을 CCTV 형식으로 사실적으로 다룬 크라임 팩츄얼 드라마 '지켜보고 있다'를 8월 론칭할 예정이다.

범죄를 다루는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묵직한 본 방송보다 한결 가볍게 범죄 사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예능적 성격이 강한 '그알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해 범죄 사건을 재조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정식 아나운서가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와 특정 범죄 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을 찾아보는 '스모킹 권'을 론칭해 주목받았다.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범죄 전문가가 각종 예능 섭외 프로그램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범죄와 관련된 특집을 여러번 방송해 형사, 범죄심리학자, 프로파일러, 국과수 수사관, 법의학자 등과 이야기를 나눴다. 역사 예능인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마저 프로파일러 권일용을 게스트로 초빙, 선조들의 범죄 수사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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