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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랜선장터'→'무작정 커머스'…라이브 커머스 예능 봇물, 코로나19가 몰고온 변화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23 10:34

수정 2021-07-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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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장터'→'무작정 커머스'…라이브 커머스 예능 봇물, 코로나19가 몰…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코로나19가 예능에 라이브 커머스 열풍을 몰고 왔다.



라이브 커머스 예능의 시작은 백종원을 필두로 하는 SBS '맛남의 광장'이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처음부터 라이브 커머스를 내세웠던 예능은 아니지만, 지역 농수산물의 판매를 돕고자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콩나물, 토마토, 참조기, 양송이, 참외, 고구마, 과메기 등의 농수산물을 완판시켰다.

최근에는 아예 라이브 커머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예능프로그램은 '랜선장터', 채널A '산지직송 프로젝트, 무작정 커머스'는 지역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한다는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라이브 커머스 예능의 바람은 TV를 넘어 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고왕' 등을 성공시킨 대표적인 웹예능 제작사인 달라 스튜디오는 '완판왕'을 론칭했고, '와썹맨' '워크맨' 등을 제작한 JTBC 룰루랄라 스튜디오는 라이브 커머스 전문 진행자를 뽑는 오디션 형태의 웹 예능 '개천에서 용나G'를 선보였다.

라이브 커머스 예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가정의 배달 이용률 및 온라인 상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판매자가 제품에 대해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언택트 판매 형식인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트렌드의 변화에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해온 방송사들은 발 빠르게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예능에 활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특히 방송사들은 이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어민과 농민, 혹은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한 취지를 살리면서 공익성을 내세우는 '착한 소비'라는 것을 강조, 시청자의 참여를 독려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라이브 커머스는 프로그램 제작비 충당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를 제작비로 활용하면서 판매자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제작진까지 고충까지 덜고 있다.하지만 간접 광고의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착한 소비'를 위한 농수산물의 판매 촉진을 넘어 특정 제품에 대한 과도한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로 '맛남의 광장'은 지난해 9월 전남 완도의 다시마를 재료 삼은 라면을 계속 노출해 간접광고에 대해 지적을 받고 방송통신심위원회로부터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착한 소비'를 강조하려는 라이브 커머스 예능의 순기능만을 똑똑히 잘 활용하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과 책임감이 더욱 필요한 때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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