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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홀로 떠날 생각도"…성동일, 이름 없던 유년기→故 최진영과 인연('대화의희열')[SC리뷰]

이우주 기자

입력 2021-07-23 08:29

수정 2021-07-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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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홀로 떠날 생각도"…성동일, 이름 없던 유년기→故 최진영과 인연(…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대화의 희열3' 성동일이 연기에 매료된 계기는 어린시절 받지 못했던 관심 때문이었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배우 성동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성동일은 이름 조차 없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성동일의 어린 시절 꿈은 그저 '어른'. 성동일은 "빨리 어른이 돼서 사회에 나가고 싶었다. 집에서 나가 나 혼자 어른이 돼서 살아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태어나서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던 성동일은 호적에 이름도 못 올렸고, 이름도 동네 어른들이 지어준 대로 살았다. 성동일은 "아버지를 본 적이 없다. 동네에서 어른들이 이름을 종훈이로 불러줬다"고 10년간 종훈이로 살았다 밝혔다.

호적이 오르지 않아 학교도 못 다녔던 성동일. 성동일은 "(내가) 학교에 그렇게 보내달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어머니가 호적을 빨리 만들어야겠다 싶어서 아버지를 찾아 다녔다"고 떠올렸다. 그때 처음 아버지를 봤다는 성동일. 성동일은 "누나가 갑자기 아빠 보고 싶지 않냐더라. 누나를 따라 가니까 엄마가 모르는 남자랑 서있더라. 누나가 '아빠~'하고 안기라더라. 싫다고 했는데 엄마가 옆에서 웃고 계시니까 '아빠~' 하고 달려갔다. 누나는 왜 안기라 했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성동일은 자식들을 책임지기 위해 힘들게 사셨던 어머니 얘기도 꺼냈다. 성동일은 "엄마는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셨다. 당신도 챙기기 힘든데 우리를 어떻게 챙겼겠나. 그래서 '사줘' 소리도 해본 적 없고 반찬 투정도 해본 적이 없다. 어차피 돈이 없어서 못 보낼 테니 수학여행 얘기도 못 꺼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날 성동일의 어머니는 성동일에게 운동복도 사주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사주려 했다.성동일이 고른 음식은 국밥. 후에 성동일은 "기껏 어미가 세상에서 제일 먹고 싶은 걸 얘기하라 했는데 이 흔한 국밥을 얘기하길래 '너희를 두고 내가 어떻게 죽겠나' 생각했다더라"라며 "낙찰계를 하셨는데 그 돈으로 자식들이 좋아하는 거 다 사주고 하늘나라로 가시려고 했다더라"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배우가 된 계기는 우연히 간 대학로에서였다. 성동일은 "우연히 대학로에서 연극하는 사람을 만났다. '돈도 안 되는데 왜 하냐'고 물었더니 좋아해서 한다더라. 난 내가 좋아하는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운 좋게 첫 연극부터 주연을 꿰찬 성동일. 성동일은 "불 꺼진 무대에서 모두가 나를 숨죽이고 지켜보는 게 너무 신기했다. 아버지 조차 나한테 관심을 안 줬는데.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 다 시간을 내서 숨죽이고 내 대사, 움직임 하나에 웃고 울어주는 걸 보고 돈 없어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첫 무대에 오른 순간 연극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연극 배우로 활동했던 성동일은 1991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성동일은 "이제 엄마를 고생시키면 안 되겠다 싶었다. 10년간 총 수입이 120만 원 됐다"고 밝혔다. 성동일이 TV로 무대를 옮긴데 도움을 준 사람은 故 최진영. 뮤지컬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집도 오갈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성동일은 최진영은 당시에도 스타였다며 "그때 집에 놀러 가서 최진실 씨도 처음으로 봤다. 나 같은 연극 배우가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최진영이나 최진실 씨를 만났겠나. 명절엔 (최진영이) 단칸방에 놀러 와 어머니 어머니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어느날 (최진영이) SBS 개국한다는데 시험 보라더라. 나 같은 게 무슨 하다가 연극 팜플렛 속 사진을 찢어 붙이며 지원했다"고 밝혔다.

SBS 공채 탤런트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첫 드라마 이후 한동안 TV에서 보이지 않았다. 성동일은 그 이유에 대해 "그 당시 연기를 못하면 배역이 죽었다"고 밝혔다. 연극 연기가 익숙했던 성동일에게 TV연기는 어색했던 것. 이후 단역으로만 활동했던 성동일은 친하게 지내던 조감독으로부터 '빨간 양말' 캐릭터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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