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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울렁거리는 마음"…'모가디슈' 김윤석X조인성→류승완 감독, 피땀눈물로 빚은 韓영화 구원작(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7-22 11:16

수정 2021-07-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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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렁거리는 마음"…'모가디슈' 김윤석X조인성→류승완 감독, 피땀눈물로…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최악에 최악을 더한 2021년 여름, 무더위와 코로나에 지친 관객을 구원하기 위한 올여름 최고 기대작이 과감하고 용기 있게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마땅히 응원받고 지지해야 할 구원작의 등판이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모가디슈'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 한신성 역의 김윤석,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 역의 조인성,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 림용수 역의 허준호,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역의 구교환,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대사 부인 김명희 역의 김소진,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서기관 공수철 역의 정만식,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사무원 조수진 역의 김재화,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사무원 박지은 역의 박경혜,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멸했던 한국판 블록버스터가 올해 처음으로 극장가에 간판을 내걸었다. 한국 여름 텐트폴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두 팔을 걷은 '모가디슈'가 그 주인공. 한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시기인 1991년,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때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 소말리아의 표를 받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다. 먼 타지 모가디슈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한국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내전까지 겪게되면서 위기를 겪고 또 오직 생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 '모가디슈'는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흥행킹' 류승완 감독과 '베를린'(13, 류승완 감독) 제작진이 다시 만나 새롭게 쓴 해외 도시 프로젝트인 '모가디슈'는 코로나19 발발 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올로케이션을 진행한 작품이다. 압도적인 풍광과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하며 베일을 벗은 '모가디슈'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뒤집듯 오감을 충족하게 만드는 연출과 스토리, 그리고 명배우들의 완벽한 앙상블까지 더하며 여름 대작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에 갈증을 느낀 관객에게 영화적 쾌감을 완벽히, 그리고 충분히 선사했다.

이날 김윤석은 "이 영화가 여름이 너무 어울리는 것 같다. 생동감 넘친다. 아직 나 조차도 영화에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내가 그곳에서 살아왔는지, 영화 촬영을 한 건지 모르겠다. 촬영장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잤다. 영화를 본 순간 마치 실제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했다. 대규모 군중 신이 이렇게 실감나게 나올 줄 몰랐다. 끝까지 몰입감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봤다. 아직도 마음이 울렁거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굉장히 무모하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했다. 류승완 감독이 어떻게 살림을 꾸려 나가려고 하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만약 류 감독의 말이 실현된다면 내가 꼭 빠져서는 안 될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류 감독을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동기를 전했다.

조인성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넘어서 우리의 생활도 생각이 날 정도다. 그 너머의 내가, 우리가 보이는 작품이라 더욱 남다른 작품이다"고 답했다. 그는 "내 출연 동기는 소박하다. 그동안 혼자 이끌어가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김윤석, 허준호 선배들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출연을 결심했다. 역할이 작아도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허준호는 "세 번째 본 영화인데 혼자 울면서 봤던 좋은 영화다"며 "류승완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지 않고 이야기만 들었다. 류 감독의 눈빛이 너무 믿음직스러웠다. 역시나 '모가디슈' 촬영을 위해 모가디슈에 도착했을 때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남는 작품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구교환은 "'모가디슈'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그리운 생각이 든다"며 "조인성과 액션 호흡이 있었는데 순두부 같은 터치 덕분에 잘 진행됐다. 조인성 선배의 킥도 너무 부드러웠다. 안전하게 액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소진은 "스태프와 함께한 시간이 길고 커서 온전히 이 작품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영화를 본 시간만큼은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말했고 정만식은 "해냈다는 만족감이 든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해낸 기분이다. 함께한 이들과 다시 모여 영화를 보고 싶다"며 "내 인생의 첫 질주 연기였다. 내 인생의 첫 면허즘을 따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고 웃었다.

김재화는 "많은 감정이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내가 저 공간에 있었구나' 꿈을 꾸고 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있다. 좋은 프로덕션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또 박경혜는 "영화 속 사람들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심장이 두근두근한 상태다. 많은 관객이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 기획을 제안한 건 덱스터스튜디오의 김용화 감독이었다. 이 소재를 받아들일 때 그 시대로 돌아가 당시의 사실감을 재현하는 것과 내전 상황에 고립된 환경이 특수한데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 절실함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낼지 고민했다 또 큰 규모의 영화를 찍다보면 배경을 찍다 인물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환경 안에서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고충을 전했다.

그는 "이때 상황은 그렇게 멀지 않은 역사다. 최대한 사실을 재현하는 부분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 고민했다. 4개월간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프로덕션을 관리하면서 스태프가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게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다.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진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착하는 첫날부터 도전이었다. 일단 비행 시간이 너무 길었고 모든 것들이 정말 힘들었다. 또 모가디슈는 종교적인 문제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는데 돼지고기를 못 먹어 힘들기도 했다. 그런데 힘든데 좋은 것들이 있지 않나? 모든 것이, 모든 장면이 힘들었지만 모든 장면이 재밌고 즐거웠다"고 곱씹었다.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김재화, 박경혜 등이 출연했고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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