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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은빈 "부딪히며 벽 깨고 배워"..'멀푸봄' 통한 발전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21 17:02

수정 2021-07-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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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빈 "부딪히며 벽 깨고 배워"..'멀푸봄' 통한 발전 (종합)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CLC의 멤버이자 배우 권은빈(21)이 '멀푸봄'을 통해 자신의 길을 확실히 찾았다.



권은빈은 최근 종영한 KBS 2TV '멀리서 보면 푸른 봄'(고연수 극본, 김정현 연출)에서 왕영란을 연기하며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권은빈이 연기한 왕영란은 명일대학교 체육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졌지만, 극중 오랜 친구인 남수현(배인혁)을 짝사랑한 인물로, 다채로운 연기를 소화하며 안방에 매력을 전했다.

'프로듀스101' 출신이자 그룹 CLC의 멤버인 권은빈은 MBC 드라마 '배드파파'를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하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바. TV CHOSUN '어쩌다 가족'에서는 실어증을 극복하며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KBS 2TV '오월의 청춘'에서는 황희태(이도현)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해 백치미 넘치는 모습으로 드라마를 채워 기대를 모았다.

권은빈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취재진과 만나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매번 방송을 챙겨보면서 '벌써 끝났다'는 것이 사실 잘 안 믿어졌다.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인데, 방송을 보신 분들도 다 재미있어하셔서 다행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작품이다. 보내주기가 아직 서운하지만, 다음 단계를 잘 밟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며 '멀푸봄'을 보내는 마음을 표현했다.

권은빈은 극중 왕영란을 표현하며 시원시원한 성격의 걸크러시 매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왕영란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고. 그는 "평소 말투가 카리스마 있지가 않다 보니, 말할 때도 무게감이 있고 카리스마 있게 말하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 비주얼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의상도 많이 찾아봤고, 건강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자유자재로 차력을 선보이는 캐릭터인 왕영란에게는 액션도 중요했던 요소. 권은빈은 "제가 태권도를 초록띠까지만 따서, 제대로 액션을 배운 것은 처음이었다. 저는 잘 할 거라고 자신을 했었지만,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나서는 더 열심히 했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역할을 맡는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나 '걸크러시' 수식어는 완벽하게 챙긴 그다. 권은빈은 "저와 영란이는 성격적으로 차이가 많았다. 그런데 영란이를 연기하며 배우고 싶었던 점은, 친구에 대한 의리가 강하고 단단해 보여서 그런 점들을 닮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걸크러시'라고 봐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적응을 했다. 사실, 예전엔 그런 이미지가 부담스러웠는데 어느 순간 저에게도 '걸크러시'의 자아가 생기는 거 같다"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도 머리가 좋은 역할이나 도둑, 섹시한 여전사를 해보고 싶다. 사실 늘 이기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청춘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등장하는 만큼 '멀푸봄'에서는 러브라인도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권은빈은 남수현, 공미주(우다비)와 함께 삼각관계를 만들어내며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사실 남수현과 오아영란의 관계는 끝까지 수현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설명이 돼있지 않다. 그래서 '이게 누굴까'하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찾기처럼 배우들끼리 추리를 했고, '이런 상황이니 이렇지 않을까?'하고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또 대본에 영란이의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지게 써 있어서 읽으면서 몰입이 잘 됐고, 연기하기 전까지는 '그런 감정이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뱉으면서 감정이 더 잘 느껴진 경우도 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 '멀푸봄', 그리고 그 속의 왕영란은 물론 권은빈도 '청춘'이었다. 권은빈은 "청춘들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담은 '멀푸봄'을 하고, 영란이를 이해하게 되면서 영란이가 사랑하는 친구들도 이해하게 되고,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해줬다. 저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지난 작품들에서는 저 하기 바빴고, 부족했던 점이 더 많았던 거 같은데 이번에 처음으로 연기에 벽도 느꼈고, 공부도 했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권은빈은 "사실 전 지금까지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없었고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초반에 감정신을 찍으면서 벽을 느꼈고, 주변에 상담을 했었는데 한 분이 제게 '네가 지금 이걸 느낀 건 문제다.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하셔서 더 부감을 갖고 임하면서 진지하게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이어서 일을 하는 것도 제게는 좋다. 보통 일을 쉬면 약간이라도 감을 잃기 마련인데, 다행히 그럴 시간이 없이 바쁘게 준비해서 좀 더 발전할 수 있던 거 같다. 둘 다 성장을 많이 하는 캐릭터다 보니 저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어쩌다 가족'을 찍으면서는 엄마 아빠께 연락을 더 많이 드리게 됐고, '멀푸봄'을 하면서는 이해심이 넓어졌다고 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성장하며 롤모델도 생겼다. 그는 "정려원 선배님과 서현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어렸을 때 가수로 활동하셨던 분들인데, 정말 가수인 줄도 모르고 작품을 보면서 컸었다. 그런데 가수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는 너무 너무 놀랐었다. 항상 하시는 작품들이 너무 재미있고, '풍선껌'도 '또 오해영'도 울면서 봐서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며 "조승우 선배님도 정말 팬이라 꼭 ??고 싶다. '타짜'도 '비밀의 숲'도 너무 좋아하고, '시지프스'까지 다 볼 정도로 완전한 팬이다. 드라마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주시는 것도, 단숨에 몰입하시는 것도 너무 멋있다"며 닮고 싶은 선배들에 대해 언급했다.

배우로 '열일' 중인 권은빈은 멤버 최유진의 '걸스플래닛999' 출격으로 인해 CLC의 완전체를 당분간 볼 수 없을 팬들을 위해 앞으로 달려나갈 예정이다. 권은빈은 "지금 유진 언니가 '걸스플래닛999'에 나가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는 완전체 컴백이 힘들지 않나 싶지만, 그동안 팬분들이 보고싶어하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겠다"며 팬들을 위한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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