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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마블 드라마 언제봐"…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 연기되나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20 10:29

수정 2021-07-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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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드라마 언제봐"…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 연기되나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전 세계 영화계 및 콘텐츠 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콘텐츠 괴물' 월트디즈니 산하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국내 팬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미국 디즈니플러스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2021년 한국을 비롯한 동유럽 및 기타 국가에 확대 론칭할 것이라 발표해 국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2021년 상반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 나왔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3분기 9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얘기됐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플러스 측은 3분기 출시가 아닌, 한 분기 가량 늦춰진 4분기, 올해 연말쯤으로 론칭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간 망사용료 소송 결과 때문이다. 디즈니플러스에 앞서 일찌감치 국내 상륙한 대표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제기한 1심 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대용량 비디오콘텐츠를 전송하는 OTT가 ISP에 트래픽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넷플릭스보다 트래픽을 덜 유발하는 국내 사업자들은 망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반해 그간 망 사용료를 납부하고 있지 않아 '무임승차' 사례고 꼽혀온 바 있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간의 소송 결과로 인해 그간 LG유플러스 등과 함께 사업을 논의해 오던 디즈니플러스 측은 우회 방식으로 망 이용료에 대한 대가를 내는 등의 대응안을 마련하기 위해 나섰고 이에 따라 국내 서비스 론칭이 미뤄지고 있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독점 제공되는 콘텐츠를 기다리는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디즈니 작품들은 디즈니플러스에서의 스트리밍을 위해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서비스되는 OTT 플랫폼에서도 모두 빠진 바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 독점 공개되고 있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드라마 시리즈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다림은 더욱 간절하다. MCU는 관련된 모든 작품이 하나의 세계관을 관통하며 여러 편이 영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개봉될 MCU 영화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앞서 공개된 MCU 드라마 시리즈를 관람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 쿠키 영상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인 발렌티나(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가 처음 등장, 2대 블랙 위도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옐리나(플로렌스 퓨)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발렌티나는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돼 지난 4월 종영한 MCU 드라마 시리즈인 '팔콘 앤 윈터솔져'에 먼저 등장해 그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에는 '완다비전', '팔콘 앤 윈터솔져', '로키' 등 벌써 3편의 MCU 드라마가 연이어 방영됐고, 8월에는 MCU 최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왓 이프'가 방영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더 만달로리안' 등 전설적인 SF 영화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독점 공개됐다.

2019년 11월 론칭한 디즈니플러스에는 월트디즈니 영화 및 각종 콘텐츠는 물론, 루카스 필름, 픽사,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디즈니 산하에 있는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인도, 일본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출신 1년만에 유료 가입자 7370만명을 돌파했다. 론칭 당시 목표는 2024년까지 최소 6000만 명의 유료 구독자 확보였으나, 예상 보다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이룬 셈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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