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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얼함과 에너지"…오직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인질'(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15 10:41

수정 2021-07-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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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함과 에너지"…오직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인질…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액션스릴러의 탄생이다.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의 고군분투 탈풀기를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 6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황정민과 필감성 감독이 참석했다.

황정민이 원톱 주연으로 나서는 '인질'은 충무로 대표 톱배우인 황정민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 그야말로 황정민의, 황정민에 의한, 황정민을 위한 영화다. 설정에서부터 나오는 극강의 리얼리티와 몰입도, 또한 쫓기는 추격전에서 파생되는 속도감과 긴박감을 통해 올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엔터테이닝 무비로써 출격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인질'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황정민과 영화사 외유내강이라는 흥행불패 아이콘들의 만남에 있다. 경찰, 검찰, 스폰서의 거래를 다루며 황정민을 흥행 배우의 반열에 올린 '부당거래'(2010), 유행어를 회자시키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베테랑'(2015)을 탄생시킨 배우와 제작진의 재회는 '인질'의 남다른 영화적 재미를 확실히 예고하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드높이고 있다.이날 필감성 감독은 "시나리오를 혼자 쓸 때는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황정민 배우가 출연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믿겨지지가 않는다"며 장편 데뷔작 개봉을 앞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필 감독은 황정민의 캐스팅에 대해 "납치라는게 극단적인 상황이고, 극한의 공포와 억울함과 불안감, 비굴함이 나올텐데 그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그런 감정의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단연 황정민 씨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리고 '드루와 드루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밥상 소감 등이 우리가 아는 황정민 배우의 유행어가 영화에 들어가면 사실감이 더해질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필 감독은 '인질'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를 '리얼함'과 '에너지'로 꼽았다. "현장에서 오직 두 가지 단어, 리얼함과 에너지만 생각하려고 했다"는 그는 "황정민 선배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것이기 때문에 사실적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황정민 선배 빼고 다른 배우들은 스크린에서 잘 뵐 수 없었던 신선한 얼굴로 채우려고 했고 긴박감을 위해 촬영도 헨드핼드로 주로 촬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는 에너지다. 이 영화가 수족관을 탈출하는 활어처럼 팔딱팔딱하는 에너지가 느껴지길 바랐다"고 덧붙였다.황정민은 지난 여름 개봉해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435만명을 동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후 1년만에 여름 극장가를 공략하게 된 황정민은 "우연치 않게 이렇게 1년전에 개봉을 하고 또 1년 후에 이렇게 개봉하니까 감개무량이다. 이 시기에 제 영화를 소개 시켜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정말 행복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이어 '인질'까지 다 여름을 관통하는 영화가 됐는데, 제가 있어서만은 아니고 제작하시고 마케팅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 시기가 좋다고 해서 결정된 건데, 이 좋은 시기에 제 영화가 소개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내년에는 영화 안나오더라도 혼자라도 나오겠다"며 웃었다.

특히 황정민은 제작사 외유내강과 재회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너무 편하고 너무 좋다. 같이 작업하는 친구들 대표 이하 PD분들, 제작진들 모두 거의 가족 같다. 크게 불편한 것도 없고 친구처럼 잘 지내는 관계다. 저의 영화적 동반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외유내강과 호흡도 있지만, '인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의 매력에 있었다는 황정민은 "대본에 나오는 실제 황정민이 납치를 당했다는 설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실제로 그럴 일은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움직여지는 이야기니까, 관객분들이 이 영화를 영화로 보실지 다큐로 보실지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했고 호기심이 이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정민은 극중 독특한 설정의 연기가 쉽지 않았다며 "물론 실제 황정민이 나오긴 하지만, '인질'이라는 틀 안에서의 황정민은 따로 숨 쉬는거 아닌가. 그래서 실제 황정민과 '인질' 속 황정민의 접점을 맞춰가 는게 힘들었다"라며 "그리고 제가 다른 영화에서 남들을 때리고 잡는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까 관객들이 보시기에는 황정민이 저 납치범들을 이겨내겠다라는 생각을 하실수도 있는데 그보다 저 사람의 마음 속의 소용돌이를 느끼셨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질'은 영국 에딘버러 영화제, 브라질 상파울로 영화제, 스웨덴 스톡홀름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단편 'Room 211'(200), 부천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 초청된 '어떤 약속'(2011)을 연출한 필감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8월 18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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