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개봉한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 5일째인 지난 주말까지 136만5979명을 모아 경쟁작들과 압도적인 차이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텀'의 첫 누적 스코어(113만2893명)를 넘어서는 수치로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다시금 위기를 맞딱뜨리게 된 극장에 심폐소생의 숨결을 불어놓고 있다.
전 세계 동시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북미를 제외한 해외 시장 오프닝에서도 월등한 수치로 흥행 수익 1위를 기록, 마블을 향한 한국 관객들의 남다른 애정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블랙 위도우'는 오프닝 주에 북미·해외를 포함한 글로벌 흥행 수익 1억5800만달러(약 1810억원)을 벌어들였는데, 그중 북미를 제외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7800만달러(약 890억원)이고 그중 한국에서만 벌어들인 수익이 무려 1270만달러(약 145억원)다. '블랙 위도우'의 해외 오프닝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한 영국 970만달러(약 112억원) 보다 300만달러 많은 수치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오프닝 수익(330만달러, 약 38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숫자다.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를 향한 한국 관객의 사랑은 이전 영화에서도 이미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MCU의 대표적인 영화인 '어벤져스' 시리즈 4편 중 3편('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앞선 MCU 영화가 북미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인구 대비 흥행 수익은 한국이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마블 코믹스에는 '한국판 캡틴 아메리카'라고 불리는 한국인 히어로 태극기가 등장하기도 했다. 태극기는 근육질 몸에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 4괘가 그려진 흰색 수트를 입었다. 코믹스에만 등장한 캐릭터이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에 대한 마블 측의 관심이 지대해지면서 훗날 MCU에서의 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