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현욱이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0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현욱(36)이 '마인' 속 한지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현욱은 지난달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tvN 주말드라마 '마인'(백미경 극본, 이나정 연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현욱은 이나정 감독과 백미경 작가를 만난 날 바로 출연을 결정할 정도로 '마인'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욕을 먹겠다"는 마음까지 갖고 시작했던 드라마기에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는 돼있었지만, 이현욱은 "어느 정도 욕을 먹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진짜 쓰레기가 될 줄은 몰랐다. 쓰레기도 아닌 폐기물이었다"고 한지용을 표현했다.
이현욱은 "사실 한지용을 연기하기 위해 메소드연기를 하거나 그런 게 아니었다. 포인트만 잡고 갔었다. 사람들을 모두 돈으로 해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부잣집에서 의전을 받는 것도 당연하게 느끼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걸 잘 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고 연기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게 생각하니 어떻게 연기하든 설득력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부도덕적 행동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현욱은 "한지용에 대해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저와 감독님이 얘기할 때에는 그것도 염두를 안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장담했었다. 이미 비슷한 연기들을 보여줬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다. 그러면서 제가 싫어하고 짜증나는 행동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한지용의 연기에 다 넣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짜증이 나고 죽여버리고 싶고 그러지 않겠나. 비아냥거리고 업신여기고, 의연하고 담담하게 행동하는 것들을 다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죽음으로 마무리된 한지용의 최후가 아쉬울 법도 했지만, 이현욱은 "빨리 죽고 싶었다"고 할 정도. 그는 "사이코패스라기엔 한지용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자식에 대한 것도 그렇고, 내 과거에 대해 기억하고 슬퍼하는 것 또한 그랬다. 사이코패스는 감정을 숨길 수 없으니까. 그래서 사실은 저 혼자 상상으로, 내가 갖지 못한 내 것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상상해봤다. 나 같은 괴물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냥 저 혼자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은 지난달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효원가 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마인'은 암투가 아닌, '자신의 것'을 찾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종회에서는 효원가 내에서 벌어진 한지용(이현욱) 사망사건의 진범이 주집사(박성연)이었음이 밝혀지고, 효원가와 그 안에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 '내것'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회에서는 10.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현욱은 극중 효원가의 배 다른 아들이자 서희수(이보영)의 남편인 한지용을 연기하며 소름돋는 장면을 연출해냈고, 시청자들의 '욕받이'로 활약하는 등 극에 활력을 더했다.
이현욱은 '마인'을 마친 뒤 곧바로 '블랙의 신부' 제작에 합류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