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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女시각→자기혐오 관한 이야기"…'다크 옐로우' 구혜선, 7년간 절치부심한 연출 컴백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7-11 14:16

수정 2021-07-11 14:44

 "女시각→자기혐오 관한 이야기"…'다크 옐로우' 구혜선, 7년간 절치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감독이자 배우 구혜선의 7년 만의 연출 컴백작인 단편 영화 '다크 옐로우'(구혜선필름 제작)가 부천에서 베일을 벗었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BIFAN)는 11일 경기 부천시 삼정동 부천아트벙커B39에서 특별 상영작 '다크 옐로우' 상영과 이후 관객과의 대화(GV)를 진행했다. 이날 GV에는 출연 및 연출을 맡은 구혜선 감독을 주축으로 배우 안서현, 연제환, 윤혁진이 참석했다.

'다크 옐로우'는 노란 꽃집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낯선 남자가 그의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가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쾌한 도우미'(08) '당신'(10) '요술'(10) '기억의 조각들'(12) '복숭아나무'(12) '다우더'(14) '미스터리 핑크'(18) '딥슬립'(18) 등을 연출한 구혜선 감독의 9번째 연출작이자 4년 만의 연기 복귀작이다. 또한 '당신' '기억의 조각들' '미스터리 핑크'에 이어 상징적인 색(Color)과 메시지를 융합한 단편 컬러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날 구혜선은 "다섯 번째 컬러를 담은 단편 프로젝트이며 문이 나오는 연작의 마지막 시리즈다"며 "사회적으로 보편적이자 관습적으로 인지되고 있는 여성의 상징성을 아이템으로 그렸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열등감과 콤플렉스, 폭력성을 담으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여성 영화를 만들자는 목적보다 여성이기에 나오는 시선을 영화로 그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이 여성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랐고 실제로 나도 영화를 만들면서 남성의 시각을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이번 작품은 기존 작품과 다른 걸 해보고 싶어 만들게 됐다. 내가 주로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간과 공간, 세계관인데 그게 판타지 장르라 생각해서 그 장르를 자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또한 "나는 크면서 2차 성징 이후 더 자라지 않는데 남자 친구들은 덩치도 커지면서 공포심이 생겼다. 여성이기 때문에 갖는 자기혐오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했다. 타인을 비방하기보다 자신을 자책하는데 그런 부분을 담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17)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대세'로 떠오른 안서현이 이번 구혜선 감독의 '다크 옐로우' 주인공으로 발탁된바, 재능기부로 작품에 참여한 안서현은 "구혜선 감독이 SNS 메신저로 캐스팅 연락을 줬다. 구혜선 감독이 직접 우리 동네까지 찾아와 '다크 옐로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고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라 호기심이 생겨 좋은 감정으로 작업에 임하게 됐다"며 "내가 좋아서 참여한 작품이고 구혜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으로나마 제작에 참여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도 같이 도전하고 같이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구혜선은 "나와 함께 한 배우들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우들 모두 마음은 다를 수 있지만 그 내면의 알맹이가 너무 좋다. 내게 기회를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안서현은 전부터 함께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다. '옥자' 시사회 때 처음 만나 인사했는데 안서현만 갖고 있는 묘한 느낌이 있더라. 이게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내면을 표현하길 원했고 여성의 내면을 담아내길 바랐는데 연기를 통해 마치 나와 같아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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