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한 '알고있지만'4회에서는 친구와 연인 사이, 정의 내릴 수 없는 묘한 관계에 접어든 유나비(한소희 분)와 박재언(송강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꿈같은 밤들이 지나고 마주한 현실은 유나비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기에 한소희의 외로운 생일을 위로한 순정남 양도혁(채종협 분)의 등장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날 박재언은 유나비에게 "난 계속 너 만나고 싶은데, 넌 어때?"라고 물어왔다. 유나비는 그 말이 사귀자는 의미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거절할 수 없었다. 함께하는 수많은 밤들 속 달콤한 스킨십과 귓가에 속삭이는 밀어들은 여느 연인들과 다를 게 없었다. 하지만 실상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썬 캐처처럼 낮과 밤이 다른 그들이었다. 이 모든 고민은 '오직 함께하는 밤이 즐겁다는 것' 하나로 모두 녹아버렸다. 현실 자각은 예상 밖의 타이밍에 찾아왔다. 박재언이 전시회를 보러 가자고 한 날은 유나비의 생일이었다. 연인도 아니면서 생일을 함께하고 싶다는 건, 선을 넘는 일 같았다. 더군다나 둘 사이엔 아직 윤설아(이열음 분)라는 존재가 남아있었다. 결국 유나비는 박재언의 제안을 거절했다.
한편, 박재언과 유나비의 은밀한 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관계는 물론, 학업에도 영향을 끼쳐오는 것을 실감한 유나비는 결국 모든 것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정작 박재언을 본 순간, 유나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 나 말고 이렇게 만나는 사람 또 있어?"라는 한 마디였다. 박재언은 그런 유나비의 마음을 꿰뚫고 있기라도 한 듯 '없다'라고 답했다.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 시선을 주고받는 그들의 앞에 차 한 대가 섰다. 차에서 내린 낯선 남자는 박재언을 확인하기 무섭게 그를 공격했다. 놀란 유나비는 다급하게 박재언과 남자 사이에 끼어들었고, 남자는 가차 없이 유나비를 밀쳐 넘어뜨렸다. 이를 본 박재언의 눈빛은 한순간에 돌변했다. 누구도 진심으로 대한 적 없던 박재언의 얼굴에 서린 냉기 가득한 표정은 서서히 변하는 그의 내면을 보여주며 궁금증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