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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지구를지켜라'→'방법'"…K콘텐츠의 위상, 韓영화·드라마 할리우드 리메이크 봇물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09 08:45

수정 2021-07-09 09:27

"'지구를지켜라'→'방법'"…K콘텐츠의 위상, 韓영화·드라마 할리우드 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할리우드의 높아진 관심이 리메이크 제작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전 세계에 '봉 하이브'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기생충',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등 한국 영화·드라마,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할리우가 리메이크에 열을 올리고 있다.

K콘텐츠 리메이크 중심에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이 있다. 넷플릭스 등을 제치고 '기생충'의 리메이크 판권을 따낸 미국 HBO가 드라마로 각색하고 있다. '기생충'은 '빅쇼트'(2015)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아담 맥케이가 제작자로 참여, "봉준호 감독의 감수 아래 시리즈의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완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할리우드 유력 매체인 데드라인은 최근 "김옥빈 주연의 2019년도 개봉작 '악녀'를 아마존 스튜디오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하며 '다이너스티', '슬리피 할로우'를 쓴 프란시스 후 작가가 각본과 제작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악녀'는 2019년 '워킹데드'를 제작한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판다와 리메이크 각색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는데, 이번 시리즈 제작은 해당 파트너십에 따른 것으로 리메이크 제작 확정 3년 만에 각본가가 확정되며 본격적인 제작에 탄력이 붙게 됐다. '악녀'의 연출자인 정병길 감독은 파일럿 제작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이자 신하균 주연의 독창적 SF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이라고 평가받는 '유전',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및 배급을 맡아 이미경 CJ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던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액션 느와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또한 프랑스 제작사 파테필름에서 영어버전으로 리메이크되며, 1000만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은 미국 대표 코미디 배우 케빈 하트를 주인공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로 재탄생한다. 호러 영화 '곤지암'도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LA에 기반한 블랙박스 매니지먼트와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곤지암' 리메이크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리메이크 소식도 계속되고 있다. 2019년 방송된 이서진 주연의 OCN 드라마 '트랩'이 미국의 TV 제작사 스타링즈 텔레비전을 통해 '더 클럽'이라는 제목의 미국 드라마로 제작된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마동석이 주연을 맡으며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 국내 극장에 개봉하는 '방법: 재차의'로 영화로 세계관을 확장한 tvN 드라마 '방법'도 미국 드라마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방법'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터미네이터' '미션 임파서블'의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적인 오컬트 드라마인 '방법'이 어떻게 헐리우드 버전으로 재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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