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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인' 이나정 PD "이보영·김서형 놀라워..주체적 女서사 늘 끌린다" (종합)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06 10:12

수정 2021-07-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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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 이나정 PD "이보영·김서형 놀라워..주체적 女서사 늘 끌린다…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극 초반 '불륜극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던 tvN 토일드라마 '마인'(백미경 극본, 이나정 연출)이 지난달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효원가 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마인'은 암투가 아닌, '자신의 것'을 찾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종회에서는 효원가 내에서 벌어진 한지용(이현욱) 사망사건의 진범이 주집사(박성연)이었음이 밝혀지고, 효원가와 그 안에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이 '내것'을 지켜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아들 한하준(정현준) 만을 위했던 서희수(이보영)는 아들을 지키고, 친엄마인 이혜진(옥자연)과 아들을 함께 키워나갔고, 배우로서 복귀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았다.

여기에 정서현(김서형)은 효원가의 주인이 됐고, 마지막으로 '내 것'이라고 말했던 최수지(김정화)에게 "보고싶다"고 말하며 세상에 한 걸음 더 용기를 내며 감동을 더했다. 또 김유연(정이서)은 효원가의 며느리가 되며 자신의 것인 한수혁(차학연)을 지켰다.

연출을 맡았던 이나정 PD는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조선에 "진심을 다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 제작진들과 즐겁게 봐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나 볼거리가 많았던 드라마였다. '나의 것'을 찾아가는 휴머니즘과 동시에 블랙코미디, 카덴차 살인사건의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장르를 추가했다. 게다가 상위 1% 재벌가의 이야기를 담아낸 만큼 건물과 그림, 소품 등 시각적인 면에서도 신경쓰며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 PD는 "'마인'은 등장인물도 많고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이 넘치는 드라마"라며 "장르적으로도 블랙코미디와 미스터리 휴먼을 넘나든다. 배경은 상위 1%다. 분명히 볼거리가 있되 식상하거나 산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풍성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았으면 했고, 눈과 귀가 호강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주얼 프리프로덕션 팀을 만들어 4개월 정도 콘셉트를 준비했다. 2021년, 상류층은 어떤 건축물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쓰고 입고 먹는지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촬영감독님, 미술감독님 등 스태프들에게 만들고 싶은 이미지와 방향성을 분명히 전달하고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고급스러움에 대한 기준도 새롭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흔히 말하는 화려하고 요란스러운 느낌이 아니라, 비움과 채움을 확실하게 선택하며 부자들의 실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 결국 이러한 고급스러움 속에 살아갈뿐,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엉만진창의 관계들, 공허한 욕망들, 모순적인 감정들을 아이러니하게 펼치고 싶었다. 그 안에서 진짜 중요한 나의 것을 찾는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이보영과 김서형 등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PD는 "이보영 배우는 맑고 강한 캐릭터를 독보적으로 표현했다. 쉬는 시간에 편안하게 있다가 순간적으로 몰입해서 연기를 해나가는데 놀랄 때가 많았다.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직관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 폭발력 있는 신들에서 한 순간에 화면을 장악하는 능력이 엄청났다"며 "김서형 배우는 짧은 한 신에도 그 캐릭터가 살아왔던 인생 전체를 표현하는 연기력에 놀랐고 감사했다. 연기를 잘 담아서 다 표현해주고 싶었다. 단순한 센캐로 소비되기에 아깝고 정서적인 풍부함과 멋있는 중심을 가진 배우인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모두 봤을 거라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게다가 김서형은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내야 했기에 부담감이 컸을 터. 이 PD는 "동성애 장면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다만 '멜로'를 연출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담백하면서도 정서는 깊이있게 가져가고 싶었고, 김서형 김정화 배우가 너무나 잘 연기해 주었다"며 "시청자 분들도 두 배우의 연기로 설득된 부분이 있었을 거다. 몰입감 있는 최고의 연기였다. 동성이다, 이성애다를 굳이 나누어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중 관계에 좀 더 집중했다.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던, 너무나 사랑했던 첫사랑과 '다시 만나는 것'이 서현에게 어떤 의미일까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나가버린 사랑을 되돌린다거나 후회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서현, 수지최에게 유효한 감정이 무엇일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성 서사'로서도 '마인'은 주목받았다. 이 PD 역시 "제가 여성이기도 하고, 여성 서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거 같다. 이보영, 김서형 배우를 보며 여성스러움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주체적이고 풍부한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에 늘 끌린다. 그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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