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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서현진·김동욱 '너는 나의 봄'=힐링 로맨스? 미스터리한 출발

문지연 기자

입력 2021-07-06 08:25

수정 2021-07-06 08:32

 서현진·김동욱 '너는 나의 봄'=힐링 로맨스? 미스터리한 출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힐링 로맨스' '너는 나의 봄'이 강렬하게 출발했다.



5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이미나 극본, 정지현 연출) 1회는 전국기준 3.4%, 최고 4.3%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은 전국 1.4%, 최고 1.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방송은 시작부터 충격받은 표정의 주영도(김동욱)와 "내가 달려갔을 때 그 사람은 거기 없었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없었다"라며 눈물을 흘리는 강다정(서현진), 그리고 차 위로 추락한 남자의 모습이 담기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26년 전 1994년,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어린시절을 보낸 강다정은 엄마 문미란(오현경)의 손에 이끌려 동생과 함께 도망쳐 나왔던 상황. 2020년, 호텔 컨시어지 매니저가 된 강다정은 구구빌딩 옥탑방에 입주하러 이삿집을 내리러 온 날, 구구빌딩 3층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워했다.

정신과 의사로 구구빌딩 3층에 병원을 차린 주영도는 강다정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다 강다정의 속사정을 꿰뚫는 듯 술술 읊어 멱살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이어 호텔에서 처음 본 강다정을 두 달간 쫓아다니는 채준(윤박)과 강다정의 밀당이 펼쳐졌던 터. '쓰레기 자석'이라 불리며 이상한 남자들만 만나왔던 강다정에게 찾아온 멀쩡한 남자 채준은 강다정이 가장 좋아하는 말로 마음을 다독였다.

그러나 강다정에게 직진하며 사랑을 갈구하던 채준은 주영도의 병원에 찾아와 날 서린 경계심을 드러내는 소시오패스 같은 기질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줘 경악을 불렀다. 채준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주영도는 강다정에게 "그 남자 만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엔딩에서는 강다정과 주영도, 미스터리한 채준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채준을 발견한 주영도는 "당신, 그 여자 만나지 마"라고 돌직구를 날렸지만, 채준은 순간 나타난 강다정을 향해가며 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인 것. 이내 채준의 뒤통수에 "소시오패스"라고 선명히 말하는 주영도의 모습이 담기며 얽히고 설킨 세 사람의 관계가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회에서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린 감수성 짙은 이미나 작가의 필력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렀다. 특히 내면에 상처를 지닌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부각시킨 스토리 전개와 잔잔한 일상의 긴박감을 조화시킨 세련된 연출력이 맞물리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더불어 서현진과 김동욱을 필두로 윤박, 남규리로 넘어오는 탄탄하고 내공 깊은 연기력이 캐릭터들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서현진은 어린시절 아픔을 극복하고 상처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당차고도 여린 강다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김동욱은 죽은 형사의 심장을 받아 정신과 의사로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가는 주영도로서 디테일하고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윤박은 강다정을 향한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모습, 주영도 앞에서의 섬뜩하고 날 서린 모습을 오가는 인물 채준을 미스터리하게 보여줬고, 남규리도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주영도와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한 유명 배우 안가영의 면모를 리얼하게 담았다.

'너는 나의 봄'은 저마다의 일곱 살을 가슴에 품은 채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건물에 모여 살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미스터리한 사건과 힐링 로맨스가 합쳐진 독특한 이야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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