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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90년생 청춘의 얼굴"…'메이드 인 루프탑' 이홍내X정휘, 유쾌한 공감 퀴어 로맨스(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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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청춘의 얼굴"…'메이드 인 루프탑' 이홍내X정휘, 유쾌한 공감…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쾌 상쾌한 청춘 퀴어 로맨틱 코미디 '메이드 인 루프탑'. 퀴어 영화의 편견보다 청춘으로서의 공감을 자아내는 힐링 공감 무비로 등극할 수 있을까.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퀴어 로맨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김조광수 감독, 레인보우팩토리 제작).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홍내, 정휘, 곽민규, 강정우, 염문경, 김조광수 감독 참석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원나잇온리'(2014),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 '친구 사이?'(2009), '소년, 소년을 만나다'(2008) 등을 연출한 충무로 퀴어 시네마의 대표 얼굴인 김조광수 감독의 8년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끄는 작품. 여기에 '펭수 심드롬'을 일으켰던 '자이언트 펭TV' 염문경 작가가 합세해 기대를 더한다. 이미 지난 해 열린 제10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어둡고 우울한 무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앞선 한국의 퀴어 시네마의 틀을 깨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선보여왔던 김조광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통통 튀고 개성 넘치는 젊은 청춘들을 내세워 여름과 잘어울리는 하이텐션 퀴어 로맨스 코미디를 완성했다. 여기에 떠오리는 두 신예, OCN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기 지청신 역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던 이홍내와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뮤지컬 '여신님은 보고 계셔' 등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정휘가 주인공 하늘과 봉식 역을 맡아 유쾌하고 발랄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기생충'의 명품 배우 이정은이 김조광수 감독과의 인연으로 흔쾌히 우정 출연을 확정,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제대로 펼친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이번 영화는 청춘 영화이면서 사랑 영화다. 저는 청춘과 사랑, 두 가지 이야기를 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그 중 하나만 꼽으라면 청춘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워낙 청춘 영화를 좋아하고 90년대생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꼭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달라는 분들이 꽤 있었다. 굉장히 90년대생들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이어 "90년대생들은 10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마무리 짓고 20대로 넘어가서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을 허비하지 않더라. 한국의 대부분 퀴어 영화가 성 정체성에 포커스를 맞춰 어두워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저는 유쾌하고 밝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 90년대생들의 이야기를 그래서 더 닮고 싶었다"라며 "제가 좋아하는 청춘영화는 중간에 노래나 춤이 나오는 영화다. 위노나 라이더와 에단 호크가 나오는 '청춘스케치'를 좋아하는데, 그 영화에서도 그 장면을 좋아했다. 우리 영화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바로 노래하는 장면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극중 하늘의 남자친구 정민의 여동생 정연을 연기하고 영화의 각본까지 쓴 염문경 작가는 "사실 극중 하늘과 봉식이가 보여주는 연애의 과정이 제가 과거의 연애를 했던 엉망진창의 과정이 녹여 있다. 각본을 쓰면서 제 연애와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청춘에 포커스를 맞춘 퀴어영화이니 만큼, 주연 배우들 역시 극중 인물들과 상황에 깊이 공감이 됐닫고 말했다. 하늘 역의 이홍내는 "이 영화 대본을 보자마자 공감이 됐다. 많은 장면 중 가장 공감 할 수 있었던, 애착하는 장면이 바로 하늘이 배달 아르바이트는 하는 모습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도 배우의 꿈을 안고 살았지만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이 더 길었어. 극중 하늘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들더라. 찍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애틋했다"고 말을 더했다.봉식 역의 정휘 역시 정휘는 "봉식이를 연기하면서 봉식이가 지금 청춘들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봉식이 처럼 욜로족이 유행 아닌 유행처럼 되지 않았나. 미래를 준비하는게 아니라 현재를 재미있게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들이 오히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청춘들의 모습이 공감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혜성, 이제훈, 연우진 등을 발탁하며 남다른 '배우 보는 눈'으로 유명한 김조광수 감독. 그는 이번 캐스팅에 대해서도 말했다. "제가 배우 보는 눈이 있다, 제가 픽한 배우는 잘된다는 말이 있어서 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내가 정말 보는 눈이 있다는생각이 드었다. 촬영을 할 때 더 빛나보였다. 이번 영화를 하고 나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연 그는 하늘 역의 이홍내에 대해 "BTS 뮤직비디오 '컴백홈'으로 강렬한 인상을 줘서 언젠가 꼭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영화에 딱 이홍내 배우가 어울릴거라 생각한건 아니었다. BTS 뮤비나 '경이로운 소문' 속 지청신처럼 강렬한 연기는 잘하지만 하늘 처럼 사랑스러운 연기를 잘할수있을까 싶었는데, 고맙게도 먼저 하늘 역을 하고 싶어다고 하더라. 반신반의하면서 쑥쓰러운 듯 인사를 하는데 하늘 역에 딱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웃는 모습이 예쁘고 소년미가 있더라"고 말했다.이어 봉식 역의 정휘에 대해 "정휘 배우가 '팬텀싱어' 1편에 출연해서 '알라딘' 노래를 부르는 걸 봤는데 우연히 보고 목소리와 얼굴이 너무 좋아서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봉식 역은 무조건 얼굴이 예쁜 배우가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그때 정휘 배우가 생각나더라. 그래서 공연계에 수소문을 해서 정휘 배우의 연락처를 알아내서 연락을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시고 바로 다음날 연락을 주셨다. 영화를 하면서도 예쁜 휘랑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주연 배우들은 함께 한 배우들과 남달랐던 호흡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이홍내는 극중 절친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정휘에 대해 "제 주변에 이런 꽃미남이 없다. 그래서 정휘님이랑 촬영한다고 해서 한숨 돌렸다. 이런 꽃미남 배우랑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인인 저민 역의 강정우에 대해 "강정우 배우님이 제 남자친구로 나오는데 너무 멋있더라. 제 친형으로 지내고 싶을 정도로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말했다.정휘는 "영화 촬영장이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홍내 형이 너무 잘 받아줘서 함께 촬영했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루프탑에서 바라봤던 석양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 작품을 통해 좋은 배우자 형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연인 민호 역의 곽민규에 대해 "민규 배우님은 이 사람을 믿고 가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연기하는게 설??? 처음부터 잘 풀렸다. 물 흐르듯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이드 인 루프탑'은 6월 23일 개봉한다.

이스임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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