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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펜하3' vs '슬의생2' 맞붙는다…'파멸'과 '공감'의 여름 大향연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6-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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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하3' vs '슬의생2' 맞붙는다…'파멸'과 '공감'의 여름 大향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이하 펜하3)가 4일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리고 17일부터는 또 하나의 기대작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2)가 첫 선을 보인다.



두 작품이 닮은 점은 주 1회 방송에 12부작이라는 것 뿐이다. 정반대 성향과 분위기의 드라마가 같은 시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특이할만하다.

'펜하3'는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총망라 돼있다. 최근 대중에게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인 부동산과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색깔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해 '마라맛' 전개를 펼치고 있다. 특히 극본을 맡은 김순옥 작가는 시즌3의 주제를 '파멸'로 잡았다. 때문에 더욱 자극적인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첫 회에는 시즌2 비극적 엔딩의 전말과 함께 '최후의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강렬한 전개를 그려내면서 순간 최고 시청률 21.9%를 기록했다. 시즌2 첫 회에서 15.1%를 기록했던 '펜하'는 시즌3에서 15.9%를 기록하며 자체 첫회 최고 시청률도 스스로 갈아치웠다. '펜하2'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31.5%를 넘어서기도 했다. 때문에 시즌3에서도 이같은 기록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작가는 "시즌1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시즌2는 '죄에 대한 인과응보'가 포인트였다"고 설명하며 "인간이 죄를 짓고, 온 세상이 다 무너져버리는. 그러나 그 끔찍한 상황에서도 새로운 하늘과 땅이 열리고, 무너진 돌 틈 사이에서 새싹이 태어나겠지"라고 말했다.

반면 '슬의생2'는 '펜하3'와는 정반대에 서 있는 드라마다. '펜하'에는 '국민욕받이' 주단태(엄기준)를 비롯해 '팜므파탈' 천서진(김소연), 민설아(조수민)를 죽인 오윤희(유진), 주단태의 연인 나애교(이지아)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빌런'에 가깝지만 '슬의생'은 그 흔한 악역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특별한 우리들의 평범한 매일'이라는 카피처럼 큰 사건도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시즌1은 단순히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았지만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와 케미는 물론 매회 웃음과 감동을 안겨주며 힐링을 선사해 일찌감치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펜하3'가 '파멸'을 다루고 있다면 '슬의생2'는 '공감'을 다룬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이야기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건 공감이다. 같이 공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목적 달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시즌1을 준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다. 모두 마스크로 표정을 가리고 거리를 두는 이 시기에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아, 우리 저렇게 살았지'라고 평범했던 일상을 기억하고 그 공감대만 형성이 된다면 만족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슬의생' 시리즈의 특징은 '휴머니즘'의 정서를 바탕으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 담긴 감동과 유머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신 PD는 "시즌2의 새로운 에피소드 안에서도 그 스토리 밑에 깔려 있는 '슬의생'의 기본적인 정서나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펜하2'와 '슬의생1' 때는 한달 정도 방영기간이 겹치기는 했지만 '펜하2'는 주 2회 편성됐고 '슬의생1'은 주 1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지 요일만 다를 뿐 주 1회씩 10주를 같은 기간 방송한다. 때문에 '펜하3'와 '슬의생2'의 시청자들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올여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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