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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돌아오는 '여고괴담'→K호러 애니 '클라이밍', 韓호러 부흥 신호탄 쏠까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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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여고괴담'→K호러 애니 '클라이밍', 韓호러 부흥 신호탄 쏠까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돌아오는 '여고괴담'부터 K호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까지, 올 여름을 겨냥한 한국 호러 영화들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 희망이 될까.



한국 대표 호러 영화 시리즈인 '여고괴담'이 무려 12년 만에 돌아온다. 6월 개봉 예정인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번째 영화인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이하 '모교', 이미영 감독)는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주인공이 학교 내 문제아 학생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화장실을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까지 '여고괴담'이 젊은 신예 배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JTBC 드라마 'SKY캐슬'부터 최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tvN '마인'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카리스마와 매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김서형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김현수, 최리, 김형서 등 신예 배우들도 역시 함께한다.1998년 개봉한 첫번째 영화 '여고괴담'(박기형 감독)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총 다섯편의 작품을 개봉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학교를 무대로 신선한 촬영기법과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메시지까지 갖추며 한국 공포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민규동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공동 연출한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는 뛰어난 미쟝센으로 그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아직까지 씨네필들의 필독 영화로 꼽히고 있다.

'여고괴담'으로 인해서 충무로에서 호러 영화 전성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전까지 '가위'(2000, 안병기 감독), '소름'(2001, 윤종찬 감독), '폰'(2002, 안병기 감독), '장화, 홍련'(2003, 김지운 감독), '알포인트'(2004, 공수창 감독), '기담'(2007, 정범식 감독), '불신지옥'(2009, 이용주 감독) 등 흥행성 혹은 작품성을 갖춘 웰메이드 호러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2010년에 들어서자 한국 공포 영화는 하락세를 탔다. 관객을 만족시킬만한 웰메이드 공포 영화가 나오지 않았고 한국 공포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여고괴담' 시리즈 역시 두번째 이후 작품부터는 혹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꾸준히 제작 편수가 늘어나는 스릴러 영화와 달리 그나마 여름마다 개봉되던 공포 영화의 편 수도 급격히 하락했다.

'기담'의 정범식 감독이 내놓은 영화 '곤지암'이 2018년 개봉해 평단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 성공하며 다시 한국 호러 영화 부흥의 신호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개봉한 소수의 한국 호러 영화들은 기대 이하의 완성도와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두며 아쉬움을 자아냈다.오랜만에 다시 돌아오는 원조 호러 맛집 '여고괴담' 시리즈의 새 영화 '모교'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교' 뿐만 아니라 6월 오랜만에 한국 호러 영화가 연이어 개봉을 확정하며 2000년대 초반 충무로를 휩쓸었던 호러 영화 붐을 다시 한번 일으킬 수 있을지 호러 및 장르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16일에는 봉준호, 최동훈 감독부터 윤성현, 조성희 감독 등 유망한 감독들을 배출해 온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도발적인 국산 호러 애니메이션 '클라이밍'(김혜미 감독)이 관객을 만난다. 세계 클라이밍 대회를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와 악몽에 시달리던 세현이 또 다른 자신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룬 작품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에서도 1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준 '기기괴괴 성형수'에 이어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참신하고 강렬한 K-미스터리 공포 애니메이션으로 기대를 모은다.옴니버스 호러 영화 '괴기맨숀'(조바른 감독)도 6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괴기맨숀'은 한 웹툰 작가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현실 밀착형 공포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호러 영화로 5개의 괴담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층간 소음', '곰팡이', '엘리베이터'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토대로 밀도 있는 공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갱' '불어라 검풍아'를 연출,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스토리, 파격적인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는 조바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군 제대 이후 처음 복귀하는 성준을 비롯해 김홍파, 김보라, 김재화, 박소진, 서현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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