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줌人] '술 못마시는' 이영진, 알코올중독母 실감 연기→압도적 몰입감 '인생캐' 탄생

고재완 기자

입력 2021-05-28 13:57

 '술 못마시는' 이영진, 알코올중독母 실감 연기→압도적 몰입감 '인생캐…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영진이 또 한 번 인생캐를 경신했다.



이영진은 매 작품 맡는 역할마다 힘 있는 연기와 독보적인 매력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불태웠다. 그는 27일 종영한 MBC 4부작 수목드라마 '목표가 생겼다'에서 자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된 전에 없던 '알코올 중독 엄마' 유미 캐릭터를 미묘한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호평 받았다.

특히 극 후반부에 유미가 딸에게 무심하게 된 이유가 공개되며 슬픔을 더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죽음,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에 어린 딸과 세상에 단둘이 남겨진 엄마의 심경이 얼마나 복잡할지,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슬픔에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짐작케 만들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딸을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 등 점차 노력하는 모습으로 서툰 엄마의 모성애를 완벽 표현해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영진은 '목표가 생겼다'의 소재와 이야기가 지향하는 방향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딸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지독히 서툰 엄마 캐릭터를 열연하며 외부에 대한 경계, 슬픔, 원망 등 혼란스러운 극단의 감정에 자신만의 절제미를 덧입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 스토리에 깊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사실 이영진은 실제로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 중 현실의 아픔을 술로 해소하는 알코올 중독자를 실감나게 연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한 이영진은 이후에도 사회성 짙은 작품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배우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주로 충무로에서 활동하던 이영진은 2018년 MBC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에 출연하면서 안방극장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2019년 SBS '닥터탐정'에서는 산업보건 베테랑 간호사 변정호 역을 맡아 의사보다 열정적으로 환자를 보살피는 직업 정신이 투철한 나이팅게일로 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tvN '메모리스트'에서 동백(유승호)의 누나이지 기억을 지우는 초능력을 가진 살인마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늘 새로운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로 도전하고 있는 것. 때문에 이영진의 차기작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수밖에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