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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오은영 "1.9kg 미숙아로 태어나→대장암 시한부 선고까지"('대화의희열3')

조지영 기자

입력 2021-05-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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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영 "1.9kg 미숙아로 태어나→대장암 시한부 선고까지"('대화의희…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파란만장한 삶을 고백했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3'에는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가 출격해 우리 아이 공부법부터 어른들의 힐링 상담을 이어갔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다. 올해 의사 생활 30년째다"고 자신을 소개한 오은영 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인간이 되어가는 인간의 발달을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셀 수 없는 아이들을 봐왔다"고 밝혔다.

외상외과 의사 이국종 교수와의 인연도 특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과대학 교수 시절, 이국종 선생이 내 제자였다"며 "학생으로 있을 때도 눈에 띄었다. 좋은 의미로 별났다"고 곱씹었다.

무엇보다 오은영 박사는 "의사는 고독한 직업이다. 정신과를 전공할 때 '자아 분리' 훈련 과정을 거친다. 정신과 의사들은 대체로 삶이 건전하다. 환자의 아픔을 스펀지처럼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 자체가 삶이 무너져 있으면 일을 하기 어려운 것 같다. 맑고 깨끗한 신체와 건강하게 지내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어릴적 모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미숙아로 1900g로 태어났다"며 "내가 이 말을 하면 다들 쳐다보고 믿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태어나서 두 돌까지 밤 9시가 땡하면 울기시작해서 아침 9시까지 울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오은영 박사였지만 결국 '육아의 신'으로 만든 배경에는 보모님의 사랑 덕분이라고. 오은영 박사는 "편식하는 나에게 부모님은 절대 먹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셨다"며 "낯선 음식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을 이해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잔병치레가 많아 소아과 단골이었는데, '소아과가 단골인 걸 보니 의사가 되려나 보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의사의 직업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아버지의 위암 판정 사건을 꼽았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건강검진을 받고 위암 판정을 받았다. 눈물로 기도를 하면서 '아버지의 건강을 지켜주시면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건강하시게 지금도 살아계신다. 그래서 '약속을 했으니 공부를 안 할 수도 없고'라는 생각에 공부했다. 가족이 아플 때 가족이 겪는 아픔을 경험했기 때문에 치유하는 여정을 함께 하고 싶었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일화를 곱씹었다. 오은영 박사는 "2008년도에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았다. 복부 초음파에서 종양을 발견했다. 해당 분야 선배님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고, 주말 동안 직감적으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견을 받았고, 악성 종양이면 6개월 예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 수술을 앞두고 대장암도 발견하게 된 오은영 박사는 "전이가 됐으면 3개월 예상해야한다더라"며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전했다.

그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한 번 더 안아줄걸이라며 후회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언제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질문 세례가 쏟아진다는 오은영 박사는 휴게소 화장실에서도 육아 고민 상담을 한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진짜 부모들은 자식을 진심으로 잘 키우고 싶구나 생각한다. 궁금한게 많다는 건 알고 싶다는거고, 물어보면 배우게 되니까 조금씩 바뀌게 된다. 기본 출발과 의도가 좋은거다"고 칭찬했다.

어른을 위한 상담을 이어가기도 했다. 사춘기 딸을 키우는 유희열은 "집에서 난리가 났다. 내 아내가 질문지를 잔뜩 써서 줬다"며 "우리 애가 딱 사춘기, 중3 절정이다. 1~2년 전부터 아이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슬프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모와 자녀는 친해야한다.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어릴 때 단단하게 친해둔 다음에 청소년기에는 멀어져야 한다. 거리를 둠으로서 존중하는 거다. 부모가 차지했던 비중이 줄면서 그 자리에 다른 것들이 들어오면서 발달된다. 성장 과정이다. 성인이 되면 친밀한 관계로 복귀된다.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이다"고 답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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