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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입술만큼은 서인국보다 섹시하죠"…'파이프라인' 음문석의 유쾌한 코미디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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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만큼은 서인국보다 섹시하죠"…'파이프라인' 음문석의 유쾌한 코미디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코미디 연기! 제 강점이죠."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파이프라인'(유하감독, 곰픽쳐스 제작). 극중 접새 역을 맡은 음문석(39)이 2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05년 가수 SIC으로 데뷔,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댄스 경연 프로그램인 '댄싱9'에서 뛰어난 댄서로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음문석. 뿐만 아니라 음문석은 2017년 자신이 출연한 단편 영화 '아와어'와 첫 연출작 '미행'으로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 받으며 연출력을인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씬스틸러 배우로서 대중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킨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가 첫 주연 영화 '파이프라인'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관객을 만나기 위해 나섰다.극중 그가 연기하는 접새는 한시도 쉬지 않는 입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지만 조선소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기술을 습득한 실력파 용접공. 업계 최고 도유꾼인 핀돌이(서인국) 행세를 하며 쏠쏠히 돈을 챙기다 뜨거운 맛을 본 그는 이번 도유 작전에 가담하면서 의도치 않게 핀돌이와 한 팀이 되고,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을 고조시킨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된 음문석은 "영화를 하면서 이렇게 큰 롤은 처음이다. 무대인사도 처음 해봤고 화면에 이렇게 제 얼굴이 크고 많이 나온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더 개봉이 설렌다. 큰 화면으로 저를 보니까 행복하다"며 기분 좋게 입을 열었다.

데뷔 10년만에 맡게 된 상업 영화 주연. 하지만 음문석은 "사실 저는 그렇게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든 최소 10년이상 걸린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극장에 제 얼굴이 크게 걸린다는게 마음이 설??? 그래서 시사회 때 가족을 모셨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매형을 모시고 제 영화를 보여드렸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며 미소지었다.

특히 유하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라는 그는 "주연이 아니라도 유하 감독님 작품이면 그냥 지나가는 행인1 역할이라도 했을 거다. 주연이라는 걸 떠나서 이 영화 안에서 접새라는 인물이 좋았고 접새가 극중 무엇을 해야 할까에 집중해서 연기했다. 주인공이라고 의식하고 연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전했다.극중 자신이 연기한 접새라는 인물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촬영 전 유하 감독으로부터 '접새=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는 로그라인을 받았다고 입을 연 음문석. 그는 "그 말을 들으니 캐릭터 이해가 너무 잘 됐다. 그리고 접새라는 인물은 가면을 많이 쓰는 인물처럼 느껴졌다. 이 친구는 살기 위해서 어디에, 혹은 누구에게 붙어야 할지 머리를 굴리는 현실적인 친구라고 생각했다. 내면은 착한 친구인데 용접을 하면서 사회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받다보니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을 배운 것 같다"라며 "접새는 가벼운 역할로 보이지만 코어를 연결는 역할이기도 하고 감정선이 많은 친구라 힘든 캐릭터였다. 내가 잘 하지 못하면 영화에 피해를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내가 캐릭터를 잘 만들어야 코어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지만 그 고민 조차 행복한 스트레스였다"고 전했다.

접새 캐릭터를 위해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가장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사실 제가 경상도 사투리를 써본 적이 없었다. 3개월 정도 연습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다. 제가 충청도 출신이고 충청도 네이티브라서 충청도 사투리는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는 써본 적이 없었다. 사투리 연기는 그 깊이가 없으면 어색하게 들릴 것 같았다. 그래서 김준환 배우라던지 김현민 배우 등 경상도 출신 배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지역 정서를 배우기 위해 훈련을 했다"며 "현장에서는 태항호 배우, 지대한 선배님, 서인국 배우 등 경상도 출신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들이 경상도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나의 사투리를 검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중간 중간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인국이가 시간을 따로 시간을 내줘서 경상도 사투리 레슨을 해주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특히 작품을 통해 서인국과 깊은 우정을 나눴다고 언급한 음문석은 "인국이랑은 정말 친하다. 저만 느끼는 걸 수 있지만"이라며 웃었다. "정말 연기하면서 인국이에게 많이 배웠다. 정말 캐릭터를 철저하게 준비하더라. 연기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도 인국이와 많이 나눴다. 어떻게 보면 조금 더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케이퍼 무비이지만 그안에서 우리의 미세한 갈등을 찾아보려고 했다. 동생이 아니라 동료이고 친구 같았다."

앞서 타 방송을 통해 "서인국의 섹시한 눈빛을 빼앗아오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는 음문석은" 서인국 보다 나은 자신의 장점은 뭔가" 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두툼한 입술"이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서인국씨가 눈빛이 섹시하다면 저는 입술이 섹시하다고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배우로서의 장점에 대해서 질문하자 음문석은 '코미디 연기'라고 강조했다. "제가 원래 코미디를 좋아한다. 제가 어릴 때 시골에 살 때부터 친구들을 모아 놓고 장기자랑을 하고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누구를 웃게하는 걸 좋아했다. 코미디도 수백가지의 결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코미디가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자신에게 큰 영향을 준 코미디 작품이나 배우가 없냐는 질문에 "제가 주성치 배우를 너무 좋아한다. 제가 정말 힘들 때 정말 조조할인으로 아침 일찍 극장에 간적이 있다. 그때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봤다. 그때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었는데, 주성치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에게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하는 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코미디 배우로만 이미지가 굳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는 없냐고 묻자 "그런 걱정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코미디도 코미디마다 정말 많은 결을 가지고 있다.이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되는게 아니라 아직 할 코미디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다. 그리고 아직 저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어떤 이미지가 굳는다는 것에 대한 걱정은 아직 전혀 없다. 음문석을 떠올리면 행복하고 기대가 된다는 마음을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을 더했다.

단편영화 연출력도 인정받은 바 있는 음문석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단편 영화 각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황치열 씨를 주인공으로 쓰는 시나리오가 있다. 단편 영화인데 음악 관련된 영화다. 제가 치열에게 제안을 했고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연출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앞으로 연출로 어떻게 가야겠다는 건 없다. 다만 이야기를 쓰고 글을 쓰는게 그냥 제가 쉴 때 머리를 식히는 방법 중 하나다. 제 머리에 있는 캐릭터를 실존하는 캐릭터로 만드는게 힐링이 되고 그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로 데뷔한 그는 가수로서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제가 오늘이라도 하고 싶으면 할 수도 있다. 지금도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부른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다"라며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녹음하고 음악을하는 것에 대해서는 열려 있다. 일단 지금은 정신없이 연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앨범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파이프라인'은 '강남1970'(2015) '하울링'(2012), '쌍화점'(2008), '비열한 거리'(2006), '말죽거리 잔혹사'(2004) 등을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배유람 등이 출연한다. 오늘(26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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