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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허재, 신인 드래프트 子허웅 안 뽑은 이유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비디오스타')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5-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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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신인 드래프트 子허웅 안 뽑은 이유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비…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허재 삼부자가 남다른 토크 케미를 뽐냈다.



2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는 '아버님이 누구니?' 특집으로 꾸며져 홍성흔과 김병헌, 허재와 허웅·허훈 삼부자가 출연했다.

허웅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 늦둥이'로 활약 중인 아버지 허재에 대해 "이렇게 잘 될 지 예상 못했다. 방송에 나오는 걸 싫어하셨는데, 너무 잘하시더라. 집에서는 한 마디도 안 하신다"고 증언했다. 허재는 선수시절에는 더욱 바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어려웠다며 "아들이 '아버지, 우리 집에 언제 놀러와?'라고 한 적이 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짠하더라. 얼마나 떨어져있었면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허웅은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를 떠올렸다. 예상과 달리 허재는 허웅이 농구하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아버지가 못하게 하니까 어머니를 설득해서 하게 된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마지막이 되서야 '농구할 거면 똑바로 해라. 스포츠는 2인자는 없고 1인자 밖에 없다'고 말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허재는 "운동을 하다가 못하게 되면, 사회에 나와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운동을 안 시키려했다. 1인자가 되려면 하고, 안 될 것 같으면 하지 말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둘째 허훈에게는 운동을 시키려고 했다면서 "첫째는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시키고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2014 KBL 신인드래프트 때 이야기도 전했다. 허재와 아들 허웅은 이 드래프트에서 운명처럼 마주하게 됐다. 운명의 장난 처럼 네 번째 지명권을 얻은 허재 앞에 나타난 허웅. 하지만 허재는 아들이 아닌 다른 선수의 이름을 불렀던 것. 허재는 "정말 미치겠더라. 다른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장내 분위기가 싸해졌다. 사실 3순위 안에 뽑혀야 했다. 웅이를 불러야하는데 팀 사정도 있어 쉽지 않았다. 공과사를 막론한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따"라며 "드래프트가 끝나고 웅이가 내게 전화가 왔는데 '농구 관두겠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허웅은 그때를 떠올리며 "사실 안될 줄 알았다. 그러네도 기대가 되더라. 같은 팀이 되면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기대가 됐다. 그런데 아버지가 다른 선수 이름을 부르니 엄청 서운하더라. 다른 구단에 뽑혀서 소감을 이야기 해야 하는데 머리가 하얘졌다"고 전했다.

허재는 당시 아내의 반응에 대해 "아내 표정을 봤는데 병 안던지게 다행이다. 같이 살면서 그렇게 욕 먹은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진짜 이혼 직전까지 갈 정도로 심각했다"라면서도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웅이를 뽑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고 아내도 이해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허재는 아내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중 "아들 둘을 낳고 보니 딸이 그립더라. 그래서 합의해서 딸을 낳자고 했더니 아내가 옆에 있는 무기를 들었다. '정신 좀 차릴래'라고. 그때 맞아 죽을 뻔한 적 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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