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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 쪽 눈 실명" 김병조X이용식, '뽀병이-뽀식이' 30년만 눈물 재회 ('마이웨이') [SC리뷰]

정안지 기자

입력 2021-05-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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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한 쪽 눈 실명" 김병조X이용식, '뽀병이-뽀식이' 30년만 눈…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병조와 이용식이 30년 만에 만나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3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개그맨 김병조와 이용식이 30년 만에 재회했다.

김병조는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간판스타이자, 모든 국민이 따라한 유행어 제조기였다. 친근하고 바른 이미지로 80년대 당시 'CF의 제왕'이었지만, 언젠가부터 화면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콩트면 콩트, 입담이면 입담, 재치 있는 개그로 당대 최고의 코미디 스타였던 이용식은 현재에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으며 활동 중이다.

김병조는 이용식과 만나기에 앞서 60년 지기 친구와 시간을 보냈다.

친구는 "지금과 많이 달랐다"며 김병조가 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전성기를 떠올렸다.

인기와 함께 쌓여갔던 부담감. 김병조는 "최전성기라고 다 기쁜건 아니다"며 양날의 검 같았던 인기를 떠올렸다.

그는 갑작스럽게 활동을 중단하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

1987년 6월 10일 한 전당대회에 참석한 김병조는 해당 행사에 참여했다가 원하지 않은 발언을 하게 됐다고. 김병조는 "우리는 연기자다. 대본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과정에서 그 발언 내용이 언론에 보도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주최 측 대본임을 해명했음에도 불구 사람들은 그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 여파로 광고와 방송 출연 금지를 당하게 됐다.

피신까지 해야했던 상황에 기꺼이 집을 내어준 친구. 그는 "그날 자고 그 다음 날 짠했나보더라. 나를 쳐다보던 눈빛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병조는 "기대했고, 괜찮은 연기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실망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내 잘못이다"며 "당시 38살이었다.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김병조와 이용식은 30년 만에 만나 눈시울을 붉히며 여전히 견고한 우정을 보여줬다.

아픔까지 똑같이 겪고 있는 두 사람의 '평행이론' 인생길도 살펴봤다.

평온했던 삶에 갑작스러운 실명. 김병조는 "강의 중 느낌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중심성 망막 출혈'이라더라. 머릿속에 큰 핏줄이 터져서 고치기가 어렵다고 통증만 없애달라고 했더니 시신경을 끊거나, 진통제를 맞거나였다"며 "강의 중이던 상황이라 시신경 절단을 선택, 눈을 잃게 됐다"고 했다.

이용식은 "망막이 실핏줄이 많다. 터진 줄 모르고 까맣게 됐더라. 피곤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까만 점이 점점 커지면서 물체는 안 보이다가 시력을 잃게 됐다"고 했다.

이용식은 "눈 하나까지도 서로가 아프고 그런 걸 보면 운명이 신기하다"며 "서로가 같은 프로그램을 오래 하고 모든 게 비슷한데, 아픈 것도 똑같으니까 참 신기하다"고 했다. 먼 곳에서도 같은 운명을 달리던 두 사람이었다.

이용식의 딸 이수민은 아빠와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수민은 "7~8살 때 심근경색 왔다. 외동으로서 불안감 때문에 꾸준히 아빠를 운동시키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덟살 딸의 눈물. 이용식은 "딸 때문에 산다. 존재의 이유가 딸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딸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저며온다"며 "지금도 끊임없이 딸의 잔소리가 나의 보약으로 들리고 비타민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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